난 능력많은 핸드폰보다 착한 핸드폰이 좋다

  필자의 손을 거치고 지나간 휴대폰을 생각하면 벌써 10여대가 되어간다. 그리 젊은(? 정확히 '어린'이라는 표현이 맞을 수 있다.) 나이는 아지만 그래도 은근히 2년을 넘기지 못한 것을 생각할때 휴대폰을 꽤 자주 바꾼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평균 1년에 한번씩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렇게 바꾸면서 항상 최신 휴대폰을 구입한 것은 아니다. 집에서 사용하다가 받은 것도 있고 중간에 말썽을 부려서 환불받은 경우도 있으며...변기에 퐁당~!하고 빠트린 경우도 있다. 최근 사용하는 햅틱팝까지 약 10여대를 사용하면서, 휴대폰을 선택할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확실해 졌다.

[관련 포스트 : 기기변경 싸게하는 방법, 퐁당! 물 먹은 핸드폰 물빼기]

  바로, 휴대폰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전화'기능만 잘되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전화기능이란 요즘 많이 사용하는 SMS, 전화번호부 기능정도는 추가된다. 하지만 그 외의 기능은 사실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도 기능은 많으면 좋은 거 아냐~!'하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런 다양한 기능이 절대 공짜로 제공되지는 않는다. 기능이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것.

  실제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은 '아이폰'을 생각해보자.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제공할 뿐이다. 물론 Apps라는 개념으로 소프트웨어적인 추가기능을 제공하지만 국내 휴대폰처럼 내장된 소프트웨어는 아니다. 내장된 것과 추가하는 것의 차이를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다. 휴대폰을 구입하고 단 1번도 사전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사전은 그저 불편한 기능일 뿐이다. 메뉴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만으로도 메뉴가 복잡하게 보일 수 있다. [특히, 이런부분은 어른들이 사용하는 경우는 더 그렇다] 그러니 아이폰처럼 필요없으면 설치하지 않게 한다면 이런 단점은 당연히 없을 것이다. 물론 가격은 똑같으면서 기능만 빠진다면 누가 좋아하랴. 하지만 아이폰이 보여준 매력적인 가격을 보면 이런저런 기능 다 필요없어 보인다. Apps Store에서 돈주고 구입하면 되니까...지금 당장은 필요없고 그만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다.

  이런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높은 기능을 제공하는 휴대폰은 그만큼 반응속도가 느리다. 버튼 하나를 눌러도 옛날 휴대폰에 비해서 반응이 늦은 경우도 많다. 분명히 최신 휴대폰이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반응은 느린 것일까. 그만큼 다양한 사용을 하기 때문이다. 

  옆의 그림을 보면 이제 휴대폰에서 게임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3D게임과 같은 차원이 다른 게임을 하려고 한다. 그런 것을 볼때 게임기를 굳이 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옆의 그림에서는 게임하기 좋은 휴대폰용 게임패드를 판매한다는 그림이다.]

  그러나 실제 아무리 뛰어난 기능의 휴대폰으로 게임을 해봐도 게임기에는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옛날과 비교할때 발전된 기능이긴 하지만 벌써 다른 장비를 통해서 얻어지는 감흥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게임기능외에도 책을 보고, 영화를 보는 다양한 기능이 휴대폰에는 제공된다. 물론 심심풀이로는 최고의 기능이다. 하지만 이런 기능때문에 휴대폰 본연의 기능인 전화기능이 나쁘다면 있을 필요가 없는 기능이다. 요즘 휴대폰을 구입하는 대부분의 기준이 바로 다양한 기능이다.

  물론 기능이 많아서 다양하게 잘 사용한다면 최고의 기능이지만 휴대폰은 전화만 잘되어도 만족하지 않을까. 요즘 나오는 휴대폰에 mp3p기능이 다 있지만 아이팟과 같이 전용 mp3p를 구입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기능많은 휴대폰보다 단순하지만 전화만 잘되는 착한 휴대폰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햅틱팝 배경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