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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글을 시작으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 방식으로 포스팅하려고 한다. 3월 XX일을 D-day로 결혼 준비를 하면서 '결혼'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를 누구보다 직접 경험하고 있는 입장이므로, 이런 포스팅이 보다 많은 예비 신랑신부님들에게 도움이 될지 잘 알고 있다.

  단, wedding이라는 카테고리의 글들은 그렇게 화려거나 예쁜 사진으로 포스팅을 할 자신은 없다. 왜냐면, 그만큼 필자 역서 '초혼'이라는 입장에서 처음 경험하는 것이므로 사진으로 상황을 담거나 할 수 있는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예쁜 사진을 이용하는 예쁜 포스팅은 기대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아무튼 '웨딩(결혼식)'에 대한 가장 리얼(real)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노력할 것이며, 보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1편의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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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에 대한 이야기의 시작을 '프로포즈'에서 할지 아니면 '상견례'에서 할지 고민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프로포즈 자체부터 '어리버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아향의 '결혼이야기'는 '상견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그 이유는 프로포즈의 경우 '당사자'들끼리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의를 차린다거나 하는 문제가 없고, 당사자들끼리만 만족하면 '만사OK'니까...

  그런 점에서 '상견례'는 다르다! 상견례는 이제부터 이야기할 '결혼'의 모든 과정과 같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랑 신부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과도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그러니 그만큼 예의를 차려야 하고, 그만큼 조심스럽게 진행을 해야 한다.



  우선, 상견례는 '신랑'쪽에서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결혼식을 준비하다보면 가장 많이 싸우는 것이 바로 '니네 집, 우리 집'이라는 개념이다. 결혼식에서 꼭 어떤 집에서 이걸 해야 한다는 것은 정해진게 없다. 물론, 일반적으로 이렇게 한다는 것은 있지만, 집안의 상황을 고려해서 변경이 가능하므로 무엇이 답이라고 100% 확답을 할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차후 다시 할 것이다.)

  상견례의 준비를 '신랑'쪽에서 한다고 해서 신랑의 부모님이 관여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오로지 준비는 '신랑'이 하게 된다. 여기서 준비라고 하는 것은 상견례 장소의 예약부터 결재(비용처리)까지를 이야기한다.


  이런 저런 상황은 나중의 일이고, 상견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쪽 집안의 어르신(부모님)분들이 좋아하시는 음식과 조용한 분위기의 음식점을 선택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선 순위를 두자고 한다면... '조용한 분위기'이다. 상견례에서 맛있는 음식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조용한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상견례를 위한 장소 선택은 무조건 '룸(room)'이여야 한다. 아무리 조용한 호텔 레스토랑이라고 해도 절대 '홀(hall)'에 마련된 테이블은 안된다. 꼭 룸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이건 무조건이며, 만약 상견례를 위해서 찜해놓은 곳이 상견례 날짜에 룸이 예약이 안된다고 해도 다른 곳을 찾아야지 '홀'로 예약을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만큼 상견례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조심스러우며 조용한 분위기로 진행되어지므로 꼭 '룸'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상견례는 보통 한식, 중식, 일식 정도로 메뉴를 선택한다. 각 메뉴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식 : 메뉴 구성은 특별한 것이 없이 무난하며, 자주 먹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먹는 한식과 달리 예쁘게 꾸며져서 나오기 때문에 한식이 갖고 있는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푸짐함은 없다. 어르신들이 한식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아서 상견례를 위한 한식 레스토랑이 많다. 하지만, 가격대비를 고려하면 그렇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가격대 : 1인당 평균 4~7만원)

중식 : 코스 요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식만 해도 왠지 '외식한다'는 느낌때문에 최근 상견례에서도 많이 선택받는 메뉴이다. 하지만, 중식 자체가 갖고 있는 '느끼함'을 싫어하는 분들이 계실 수 있으니 메뉴 선택을 할 때 신랑 신부 양측의 의사를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중식은 전반적으로 코스요리라고 해도 저렴하다. (가격대 : 1인당 평균 3~7만원)

일식 : 일식의 경우는 '회'를 좋아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가격도 높은 편이며, 그만큼 상견례에서 일식을 찾는 분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신랑 신부 양측이 모두 회를 좋아한다면 고급 일식집에서 코스 요리로 맛있는 상견례를 준비하는 것도 큰 문제는 없다. (가격대 : 1인당 평균 5~10만원)

  그 외에도 호텔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으며 상견례를 할 수도 있고, 일반 음식점에서도 상견례를 할 수 있다. 상견례라고 해서 특별한 메뉴로 특별한 장소에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장소와 메뉴는 신랑신부 양측에서 'OK'만 하면 어떤 장소에서 어떤 메뉴를 해도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참고로 필자는 '반포'에 위치한 'Xin(신차이니 레스토랑)'에서 상견례를 진행했다. 예약은 룸 예약을 하기 위해서 3주 전에 했다. 중식을 선택했으므로 미리 Xin에 방문해서 간단한 메뉴를 주문하여 미리 맛을 확인했다. 또 방문시 예약한 시간과 동일한 일요일 시간대를 방문하여 평소 어떤 분위기인지 미리 살펴보았다. (주차장, 화장실 등의 시설도 확인하는게 좋다)

  이렇게 '준비'를 꽤 했지만, 당일 다른 룸에서 '노래방 기기'까지 가져와서 노래를 부를 줄은 몰랐다. 그러니 예약을 할 때 상견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주의를 부탁하는 것은 중요한 준비사항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상견례를 처리(?)하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음식의 맛보다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아무리 신랑 신부측이 '부담감'없이 편안한 자리를 만들려고 해도 불편한 자리가 되는게 바로 '상견례'이다. 가벼운 담소만 나누며 헤어진다고 해도 그런데... 막상 결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나와서 서로 의견에 차이가 있다면 분위기는 순식간에 '썰렁(?)'해질 것이다.

  그러니 상견례의 성공을 위해서 '맛있는 음식'보다는 '편안한 분위기'가 더 좋다는 것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면 조명, (방)온도, 서비스(서빙)에 대한 부분이 중요하다. 조명은 약간 어두운 간접등으로 되어 있는게 마음적으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온도 역시 조절이 가능하거나 아니면 약간 추은 것이 좋다.(그렇다고 외투를 입을 정도의 온도는 아니다.) 서비스는 말할 것도 없이 알아서 척척 해주는 것이 좋다. 상견례 자리에서 이것저것 주문하고 요청하는 것도 웃기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상견례에 대한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상견례에서 할 이야기'이다. 가장 먼저 신랑 신부는 절대 상대방 집안 어르신이 하는 이야기에 말을 짜르거나 대신 대답을 해서는 안된다. 평소 예비 장모님과 친하다고 해서 장모님이 부모님께 여쭤보는 질문에 신랑분이 나서서 대답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단, 가능한 것은 '자기네 집 이야기'이다. 즉 신랑측 어머니가 뭔가를 여쭤보시는데 이건 쫌 아니다 생각이 되면 신랑이 나서서 커트(cut)하는 것이 좋지, 신부가 나서서 대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 자기 아들(딸)이 상대방 집 편을 드는 것도 기분 나쁠텐데... 상대방측 아들(딸)이 나서서 말꼬리를 자르면 굉장히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견례에서 할 이야기 중 하나는 '공통관심사'를 찾는 것이다. 이는 예비 신랑, 신부가 미리 상견례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게 좋겠다고 미리 생각해오면 좋다. 예를 들어, 신랑이 '우리 어머니는 평소 영화보는걸 좋아하시는데... XX 어머님(장모님이라고 하면 뻘쭘할 수 있다)도 그러지 않으세요?'라고 하면 신부측 어머니가 평소 영화를 좋아했다면 두분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 갈 수 있다. 이런 이야기의 2~3가지 준비하면 상견례에서 갑자기 말이 끊어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상견례는 '결혼의 시작'일 뿐이다. 상견례가 끝나야 이후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진행될 것이다. 물론, 이후 진행되는 것들은 상견례보다 수십배는 어렵고 곤란한 것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니 상견례는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양측이 기분좋게 '밥 한번 먹는 기회'로 넘기는 것이 가장 좋다. 가장 큰 문제는 '상견례를 결혼에 대한 모든 결정'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결혼 날짜부터 예단/예물 등 앞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상견례 자리에서 '확답'받거나 확정하려고 한다면 없던 문제도 생길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확정(확답)을 해도 결국에는 상황에 따라서 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상견례는 가벼운 마음으로 '인사'를 한다는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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