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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마다 '잘 되었으면 하는 브랜드'가 하나쯤 있다. 예를들면 새로 나온 음료수 중 평소 즐겨 마시는 음료수가 있다면 주변 친구들에게 해당 음료수가 맛있다며 알아서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할 때가 있다. 필자에게도 그런 브랜드가 몇개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베가(Vega)'이다.


  베가(Vega)라는 브랜드에 대한 사랑은 사실 휴대폰 시절 '스카이(SKY)'라는 브랜드에서 시작되었다. 당시에도 삼성과 LG는 국내외에서 휴대폰 브랜드로 유명세를 얻고 있었고, '차별화된 기능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통해서 국내 휴대폰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 바로 'SKY(스카이)'였다. '스카이'라고 하는 휴대폰 브랜드에 대한 애착 때문인지 가고 싶은 회사도 SK텔레콤(당시, SK텔레텍)이었고, 이후 블로깅에서도 '베가(Vega)' 브랜드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옛날 이야기로 이번 글을 시작한 이유는 '베가(VEGA)'에서 새롭게 내 놓은 '아이언2(iron2)'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무조건적인 비판은 아니지만, 애착이 있기에 할 수 있는 비판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이렇게 옛날 이야기로 꺼낸 것이다.




  2014년 5월. 베가(팬택)에서는 '아이언2(IM-A910S)'를 출시했다. 출시된지 한 달이나 지난 이 시점에서 베가 아이언2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베가라는 브랜드에 관심은 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해서였다.


  이런 이유로 지난 한 달간 필자의 눈과 손을 통해서 '직접' 베가 아이언2를 체험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듣다 보니 호불호가 크게 나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호'쪽 의견은 깔끔한 디자인에 평타 이상의 기능을 담고 있었고, '불호'쪽 의견은 아이언1과의 비교를 통한 기대 이하의 모습이라는 내용이었다.


  실제 '아이언2'를 체험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잘 만든 것은 분명하지만,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 역시 분명하다!





  베가 아이언2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화이트 골드 색상의 아이언2는 첫인상에서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그것 이상의 이미지(느낌)은 더 이상없다. 첫인상이 깔끔하고 세려되었을 뿐... 실제 체험하는 기간동안 느껴지는 이미지는 조금씩 퇴화되었다.


  어떤 부분 하나를 놓고 비판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화이트와 골드의 조합이 첫인상과 달리 2~3일만 지나도 심플하게 느껴질 뿐 그 이상의 만족은 주지 못한다. 화이트 색상의 플라스틱 소재가 골드 색상의 알루미늄의 장점을 퇴색시키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손에서 느껴지는 촉감(느낌)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데... 아이언2는 기존 아이언1에서 '스틸' 소재를 사용했던 것을 보완하여 '알루미늄'으로 소재를 변경했다. 하지만 손에서 느낄 수 있는 알루미늄의 감촉은 사이드 뿐... 후면의 플라스틱은 아무런 처리가 되지 않은 심플한 상태라서 손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그렇게 좋지 않다.




  베가 아이언2의 카메라는 성능(스펙)뿐만 아니라 기능(어플)에서도 만족감을 준다. 하지만 이것 역시 칭찬을 하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느껴지는데... 베가 아이언2의 뒷모습에서 돋으라지게 튀어나온 카메라는 보이는 모습 뿐만 아니라 아이언2를 손으로 휴대할 때도 걸리적 거리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최대한 슬림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카메라 부분만 돌출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사용자에게는 카메라 부분을 슬림하게 하지 못한 기술력의 부족함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베가 아이언2의 '골드'는 은은한 골드 색상이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특히,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이언1에서 '스틸' 소재였던 부분을 아이언2에서는 '알루미늄' 소재로 변경했다는 것은 그만큼 부식 확률이 줄어들고 무게가 가벼워졌다는 점 등에서 장점으로 소개할 수 있다.




  터치 방식의 스마트폰에서 전면 디자인은 대부분 비슷하게 느껴진다. 이런 스마트폰의 전면 디자인을 그나마 개성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베젤의 넓이와 색상 그리고 홈버튼 정도일 것이다.


  베가 아이언2 전면 디자인만의 특징을 꼽으라면 우측 상단을 45도로 깎는 정교한 파인컷 가공과 홈버튼 디자인이다. 파인컷 가공은 베가 아이언2의 상태를 빛(불빛)색으로 알려주는 핀포인트 라이팅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한 스마트폰 디자인을 전면에서도 강조하고 있고 사용자에 따라서 충분히 차별화된 매력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홈 버튼의 디자인은 '호'보다는 '불호'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유독 작은 크기의 홈버튼은 조작의 불편함은 없지만 굳이 작아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버튼의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보여주기 위해서 테두리에 골드 처리까지 했는데... 버튼의 크기가 작아서 부각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홈버튼이 전면 디자인에 주는 영향을 생각하면 조금 더 홈버튼을 크고 고급스럽게 만들었다면 베가 아이언2의 이미지에 장점으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웠다.




  베가 아이언2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있지만 큰 단점이 없이 아쉬움만 있는 수준으로 '칭찬'하고 싶었다. 하지만 베가 아이언2까지 이어지는 '베가'만의 특징은 차별화되고 도전적인 기능이다.


  LG나 삼성이 고정 사용자를 위해서 변화를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라면 VEGA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기존 고객 역시 VEGA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새로움'인 만큼 새로운 기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탑재하여 다른 스마트폰 브랜드와 다른 VEGA만의 독창적인 이미지를 만든 것이다.


  베가 아이언2 역시 이런 점을 잘 담아내고 있는데... 이런 경우 장단점이 크게 구분될 수 밖에 없다.



  최근 스마트폰에서 강조되는 시각적인 표현 중 하나가 '잠금화면 해제'이다. 하루에서 수십번씩 잠금화면 해제 기능을 제공하는 만큼 그 부분에서 사용자가 느끼는 만족감은 크다. 그런데, 베가 아이언2의 잠금화면 해제는 뭔가 '하드코어' 느낌이다. 잘 생긴 백마를 잘라버리는 느낌의 잠금화면 해제는 뭔가 낯설게 느껴진다. 더 재미있는 것은 위와 같이 잠금화면 해제 효과 중 잘라진 부분의 조각이 움직인다. 이런 움직임이 잘라진 백마의 조각이 따로 움직이는 모습처럼 느껴져 공포 영화처럼 생각이 들 수 있다.


  이렇게 표현한 이유는 잠금화면의 배경화면과 효과가 전혀 따로 놀기 때문이다. 삼성은 물결 효과를 주는 스마트폰의 잠금화면을 물로 표현했다. 물에서 물결 효과를 느끼듯했고, 이후에도 수채화 잉크가 뭉게지는 효과에서는 해당 효과를 보다 잘 살려낼 수 있는 잠금화면을 담았다. 삼성 뿐이 아니라 LG 역시 그랬고, 베가 역시 지금까지는 그렇게 느껴졌다 하지만 베가 아이언2의 잠금화면 해제 효과 및 배경은 그런 연관성이 전혀 없다. 쌩뚱(?)맞은 백마 이미지에 이미지를 잘라내는 듯한 효과... 뭔가 이상하다.





  다양한 설정 화면은 베가 아이언2의 장점으로 소개하고 싶다. 색상이 다소 복잡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구성 및 사용성은 기존 베가 시리즈의 스마트폰이 주는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며, 최신 스마트폰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화이트 골드 색상 때문일까... 베가 아이언2를 체험하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아이폰5s 골드 사용자가 좋아하는 안드로이드 디자인'이었다.


  전체적인 부분에서 '가능성'을 느꼈다. 그만큼 아이폰 5s 골드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디자인과 색상을 놓고 고민한다면 베가 아이언2가 가장 쉬운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디테일'이다. 


  버튼 하나의 크기와 디자인에서 베가 아이언2는 아쉬움을 보여준다. 아이폰5s와 비교하지 않아도 이미 앞에서 '홈버튼 디자인'을 놓고 이야기한 것처럼 제품 완성도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이다. 디자인만 그럴까? 실제 베가 아이언2의 전원버튼과 아이폰5s의 전원 버튼을 확인해 보았다.


  비슷한 크기에 비슷한 색상, 비슷한 소재까지... 닮은 모습이 많은 이 두 스마트폰의 '전원' 버튼은 실제 조작시 닮은 모습과 달리 너무나 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또각 또각' 소리를 내며 버튼 조작을 소리와 촉감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아이폰5s와 달리 베가 아이언2는 너무나 조용하게 버튼 조작이 이루어진다. 이 부분을 강조해서 이야기하면 아이폰5s는 전원 버튼이 눌러지는 느낌을 느끼지만, 베가 아이언2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한다. 그만큼 부드럽게 버튼이 조작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말로는 그만큼 조작되는지 모르게 조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베가 아이언2는 최신 스마트폰이며, 괜찮은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았던 스마트폰이고... 조금 더 제품의 완성도를 보여줬다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고급스러움'과 '차별화된 기능'으로 돋보적인 위치를 갖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느껴졌던 스마트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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