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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olumn

아이폰이 SKT로 출시한다고?!

세아향 2011. 2. 26. 08:30

  지난 23일, 이르면 다음달 SKT에서 아이폰4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출시설이 발표되기 얼마전 KT의 아이폰4를 SKT로 기기변경하는 경우 사용이 불가능했던 '페이스타임' 서비스를 SKT에서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먼저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 전혀지면서 국내 정식 출시와 상관없이 아이폰4를 SKT에서도 사용할 수 있음이 알려졌다. 그런 소식이 전해지고 한달이 채 안된 시점에서 SKT로 아이폰이 정식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이폰'을 놓고 또 한번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우선, 현재 KT로만 아이폰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을 간단히 살펴보자!

  KT가 아이폰을 도입한 지난 2009년 11월부터 SK텔레콤의 우량 가입자들이 KT로 이동했고, 아이폰 3GS에서 아이폰4까지 KT로 출시되면서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전년 대비 1.2% 포인트 늘어났다. 또 KT를 통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가입자 중 아이폰 사용자의 비중이 지난해 4분기 6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수치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달 1월 23일을 기준으로 KT의 아이폰 사용자는 200만명이 넘어섰다. 이는 아이폰을 통해서 KT는 우량고객 확보와 함께 '올레'라는 브랜드 상승 효과까지 거둬왔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물론, KT가 아이폰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국내 단말기 업체들과의 좋지 않은 관계로 인해서 KT에서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제품을 만나기 어려웠다라는 것을 사용자들은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KT와 아이폰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특히, 다른 어떤 것보다 SK텔레콤의 우량 가입자들이 '아이폰'때문에 KT로 이통사를 변경하였다는 것이 과거에는 전혀 없었던 사례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이 SK텔레콤에서도 출시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우선, 무엇보다 같은 아이폰이라면 이동통신사의 서비스만을 놓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까지 '아이폰'이라는 제품때문에 받았던 KT의 프리미엄은 사라지게 되고 오직 서비스 품질과 요금제의 혜택, 이통사가 갖고 있는 고객응대서비스등이 판단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SK텔레콤이 우위를 차지 하지 않을까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KT가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기존 서비스와 다르게 많이 변화하였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은 잘 보여주었지만... 그런 변화가 고객들의 마음에 와 닿을 정도로 잘 구축되었다는 생각은 약간 무리가 있다. 이 부분은 고객센터(이동전화상에서 114를 통화하는 경우)에만 전화를 해봐도 쉽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KT는 아이폰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는게 사실이다. KT가 주장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아이폰에 맞춤 서비스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사실, 애플의 아이폰은 '이통사'를 전혀 배려하지 않고 제조사인 '애플'의 모든 제도를 그대로 적용한다. 그러니 지금까지 이통사 중심의 행보가 애플의 아이폰만큼은 통하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는 SKT에서 작년부터 열심히 투자를 해왔던 'T스토어'의 매출에 애플의 앱스토어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KT가 아이폰을 국내에 소개한 이후를 잠깐 생각해보면 KT에서 광고하는 단말기는 거의 '아이폰'이였다. KT 스마트폰하면 아이폰만 생각나는 것이 소비자들의 생각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KT에서도 아이폰 중심의 시장을 만들 수 밖에 없었고, 아이폰을 국내에 들여오는 덕분에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신제품을 판매할 수 없었다. 그런 모습을 SKT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도 궁금하다.



  아이폰과 SKT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SKT에서는 '애플의 고객서비스'에 대한 부분을 지적했고, SKT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가능하지 않다면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겠다는 뉘앙스까지 비췄다. 그런 점을 생각할 때 분명히 SKT의 아이폰은 KT의 아이폰과 달라야 한다. 그런데 애플이 지금까지 보여준 정책을 생각하면 절대 두 회사의 아이폰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분명히, 아이폰은 전세계적으로 이슈를 불러오며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있는 인기 아이템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하나의 제품이 이렇게 한 나라의 통신사 전체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사실 놀랍다. 2011년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가 SKT의 아이폰 출시와 함께 일어나는 변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최근 발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2 역시 SKT 독점에서 이통3사에 전부 제공하겠다는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 과 20여년간 SKT-모토롤라라는 관계가 끊어졌다는 것 역시 이런 변화의 한 영향이 아닐까 하는 예상도 된다. 또 오는 11월부터 돌아오는 ‘아이폰3GS’ 사용자의 2년 약정 만료를 맞아 사용자들이 어떤 이통사를 선택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이제 아이폰이라는 똑같은 무기(?)를 놓고 어떻게 스마트폰의 시장이 변화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필자 역시 한명의 사용자로써 이런 변화가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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