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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리뷰어' 또는 '체험단'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아직 판매되지 않거나 쉽게 구입할 수 없는 제품을 먼저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사실 블로거에게 이런 기회는 '기쁨'이다.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식 '기쁨'이 '슬픔'으로 변할 때가 있는데... 너무 좋은 제품을 체험하고 반납할 때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유아용 로봇, 키봇'에 대한 슬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30대...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아서 아이도 없는 필자가 '유아용 로봇, 키봇' 때문에 슬플것이라 건 필자 스스로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지난 주말 '할머니 제사'가 있어서 온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랜만에 주말에 제사가 끼어서 사촌들까지 자리를 함께 할 수도 있었다. 큰고모쪽 누나가 결혼해서 아이와 함께 필자의 집을 방문하는 것은 참 오랜만이다. 5살쯤 되었을까? 오랜만에 보니 참 많이 자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필자도 결혼을 조금만 빨리 했으면 저런 자식이 있을지도 모르는 나이지만...

  옛날에는 포대기 속에서 칭얼거리기만 하더니 이제는 다 컸다고 이방 저방을 돌아다니며 신기해 보이는 물건을 찾아다녔다.뭐 그 나이대 아이들은 워낙 관심이 많아서 일일이 만져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니까. 그러다가 키봇 가방을 보고 그 앞에 주저앉아 주섬주섬 만지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오랜만에 본 귀여운 조카를 위해서 '반납하기 위해 포장해놓은 키봇'을 꺼내주었다. 전원을 켜자 볼에서 앙증맞은 빛을 내며반갑게 인사를 하는 키봇을 본 조카는 혼자 까르르 웃기 시작하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원래 3-7세 유아를 위한 '로봇'이므로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필자의 집에는 아이가 없었기 때문에 체험을 하면서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할지 눈으로 본 건 처음이라서 너무 신기했다.



  처음에는 키봇에 있는 동화책과 동요등의 기능을 사용하게 옆에서 도와주었다. 그리고 조금 뒤 '화상통화'로 거실에 있는 사촌누나와 통화를 시켜주자 키봇의 화면에 비춰지는 엄마의 얼굴이 신기한듯 거실로 뛰어 나와서 엄마를 확인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서 키봇 속의 엄마 모습을 번가라보면서 환하게 웃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라고 생각이 들긴 들었지만...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


  늦은 밤... 제사가 시작되었고, 오전부터 정성껏 준비한 제사 음식을 놓고 온 가족이 제사를 잘 지냈다. 그리고 늦은 저녁은 먹고는 서로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문제는 바로 이때부터였다.

  평소 장난기도 많고, 시끄럽게 뛰어다니며 논다는 사촌누나의 말과 다르게 너무 조용하게 있던 조카 녀석이 집에 안간다고 때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하루 종일 너무 조용히 잘 지내던 녀석이 이렇게 때를 쓰기 시작한 건 바로 '키봇'때문이다. 



  반나절이나 됐을까? 무슨 애완동물도 아니고, 키봇을 꽉 껴안고 울며불며 키봇을 가지고 가겠다고 하는 것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체험단이 마무리 되고 반납하려고 준비한 제품을 기껏 꺼내서 갖고 놀게 했더니 이제는 통체로 달라고 하니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갤럭시 플레이어와 같은 모바일 기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영상(뽀로로)을 넣어서 건내보지만... 조카는 전혀 반응이 없다. 아이들의 대통령인 뽀로로도 일반적인 모습의 기기 안에 들어있으니 TV와 같이 생각되어서 인가보다. 조카는 무조건 '키봇'을 '로봇강아지'라고 부르며 그것만을 원했다.


  어쩔 수 없이... 몇일 뒤 키봇을 찾으러 가겠다고 사촌 누나와 이야기를 하고 조카와 함께, 키봇을 떠나 보냈다. 그렇게 울던 조카는 키봇을 꼭 껴안고 '감사합니다~'라며 뒤도 안돌아보고 가는게 아닌가.



  몇일 뒤, 사촌 누나의 집에 가서 키봇을 찾아오기는 했지만... 더 힘든 과정을 겪어야 했다. 그 동안 키봇에 '쭈니'라는 이름까지 붙여놓고 강아지 다루듯이 같이 놀았다는 것이다. 이거 쉽게 문제를 풀어보려고 하다가 두번이나 '나쁜 삼촌'이 되어버린 것이다.

  겨우겨우 조카녀석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주며 키봇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언제 전화가 와서 키봇을 빌려달라고 할지 모르겠다. 이제 내일이면 어린이 날이다. 조카 녀석이 우리집에 놀러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는데... 내일은 없던 약속을 잡아서라도 외출해야 겠다!


  혹시, 어린이날 선물로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키봇을 추천해봅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말하고 움직이는 로봇에 관심을 보이며, 재미있어하는지 처음 알았네요~ 동글동글하게 생겨서 크게 고장날 부분도 없기 때문에 키봇은 어린이날 선물로 우리 아이들의 오랜 친구가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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