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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하기 전에는 '구글(Google)'이라고 하면 '컴퓨터 좀 한다'라고 이야기하는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특별한 서비스 정도로 생각했다. 그 중에서도 왠지 'IT 전문가'처럼 보이는 것이 있으니 바로 '지메일(Gmail)'이다.
일반 사용자들이 지메일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사실 없었다는 것이 이런 분위기를 만든 이유가 된다. 지메일보다 쉽고 편리하며, 우리나라의 네티즌들에게 익숙한 다음(한메일)이나 네이버와 같은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의 메일 시스템을 사용하면 되는데 굳이 '지메일'을 사용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특히,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구글 계정을 하나씩 만들게 되는게 일반적인 스마트폰 사용법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불편하게 느꼈던 '지메일'을 보다 가깝고 편리하게 생각하게 되고, 조금씩 사용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지메일도 사용할만 한데~'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하는 것이 지메일의 현재 반응이다.
이런 분위기 이전에 '지메일'이 인정받았던 것을 잠깐 이야기해보면 무엇보다 POP3와 SMTP를 지원하여 지메일로 수발신하는 메일을 아웃룩과 같이 외부 시스템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구글이 서비스하는 '지메일' 사이트에서 즐기지 않아도 지메일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사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서 당시 국내 웹메일 사이트들은 POP3나 SMTP를 지원하지 않고, 메일을 외부 시스템에서 접근할 수 없이 해당 웹메일 사이트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그러니 일반 사용자들보다 개발자나 IT 전문가와 같이 '메일 시스템'을 보다 다양하게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들에게 지메일은 '최고의 웹메일'로 유명세를 얻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입김만으로 '구글'이 보여주는 단순한 UI를 그대로 갖고 있는 지메일을 일반 사용자들이 선호하지는 않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지 않았나. 별것 아니지만 예쁜 편지지나 음악 메일을 지원하는 국내 웹메일 사이트들이 더 인기를 얻었던 것이다. 그런데 모바일 환경(스마트폰)이 대두되면서 이런 부분은 '네트워크 부하'와 '비용'적인 부분에서 사용자들에게 부담스럽게 다가왔고, 구글이 보여주던 가벼움과 단순함이 매력적으로 생각되기 시작했고, 그들이 외부 시스템에서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접근성(POP3와 SMTP등) 또한 시대적으로 탁월한 기능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아이폰에서도 '다음'이나 '네이버'를 설정하는 것보다 '지메일'의 설정과 사용이 편리했으니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지메일을 이용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국내에 서비스를 시작한지 꽤 오래 지나서 이렇게 대중화되고, 좋게 평가받고 있는 '구글의 지메일'이 무서운 이유는 무엇일까? 지메일의 무서움은 '개인 사용자'보다 '기업 사용자'들에게 더 크다. 기업 사용자들은 개인 사용자와 마찬가지로 약 7GB 정도의 용량을 제공받고, 기업(개인)도메인과 연결하여 손쉽게 메일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구글이 도와준다. 그런데 구글의 지메일뿐만 아니라 구글닥스와 같은 구글 앱스까지 기업 사용자 1명당 1년간 50달러(약 6만원)면 어떤 시스템도 필요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MS오피스 라이센스부터 메일시스템 구축까지 별도의 구입 없이 온라인으로 24시간 제공하는 구글의 서비스를 믿고 구입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추가용량에 대한 비용 발생이다. 구글은 별도의 '시스템(하드웨어)'을 구축하지 않고 서비스처럼 이용하는 메일시스템을 제공한다. 즉, '지메일'은 인터넷이라는 온라인상에서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으므로 기업 메일시스템이 갖고 있는 데이터의 중요함때문에 보관용량을 늘려간다면 비례적으로 유지보수 비용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구글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정말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구글이 대한민국과 같이 특정한 나라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기업이 아니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기업인 만큼 구글의 지메일을 통해서 주고 받는 데이터의 양이 대단한 것 뿐만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조용히 벌어들이는 수익은 그야말로 대단한 것이다.
우리는 이미 개인적으로 '지메일'을 사용하면서 '무료'라는 이유를 들면서 지메일의 다양한 기능들을 칭찬한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지메일은 분명히 '어느 범위'까지만 무료일 뿐 지메일에 적응되어 익숙해져 있을 때면 개인사용자에게도 '유료서비스'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서비스보다 '구글'은... 특히, 지메일은 사용자에게 익숙하기 전에 이미 많은 사용자를 갖고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런 구글이 만약 '나쁜 기업'이 된다면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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