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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나 예능과 같이 TV 방송을 보고 '리뷰'를 한다는 것은 그 방송이 보여주는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어떤 방송을 본 후 그 방송의 '줄거리'를 포스팅으로 담는 것이다. 평소 드라마를 챙겨보는 체질(?)이 아니라서 그런지 가끔씩 정말 생각지 못하게 '재미있는 TV 방송'을 보아도 리뷰 포스팅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최근에 정말 오랜만에 챙겨보는 드라마로 '시크릿가든'이 있다. 드라마 매 회 마다 현빈과 하지원이 보여주는 멋진 모습과 함께 어록과 같은 대사들을 보면 포스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사실, 그 자체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 때문인지 시크릿 가든이 갖고 있는 매력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를 한 포스트를 시작이자 끝으로 포스팅을 하고 있지는 않다. [관련 포스트 : 30대 아저씨가 시크릿가든을 강추하는 이유]


  그런데, 정말 포스팅을 부르는 이야기가 가득한 방송이 있으니 바로 '무한도전'이다. 무한도전은 벌써 수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MBC의 장수이자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다.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오랫동안 꾸준히 인기를 얻어왔고, '리얼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르를 너무 일반적으로 만든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번주 무한도전에서 시도한 '연말정산'이라는 컨셉은 또 한번 이야기거리를 만들어준 새로운 포멧이였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은 '리얼리티'를 내세우고 있지만... 어느 정도 프로그램 컨셉이 잡히면 그것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 강하다. 쉽게 이야기하면 처음 방송을 시작하고 시청률이 어느 정도 고정(유지)될 때까지는 출연자들의 200% 리얼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하지만... 방송의 인기가 상향곡선을 타고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를 겪으면서 시청률이 고정되면 리얼을 이야기하면서 틀에 박힌 스토리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런 프로그램들이 TV에서 많이 모습을 보이면서 '리얼리티'보다는 '리얼하지 않은 리얼리티'로 시청자들에게 호된 지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서 시청자들의 빠르고 정확한 시선을 받은 예능프로들은 리얼보다 '리얼'을 숨기려고 하는 모습마저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예능에 출연한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문제가 생기면서 그것을 숨기거나 다 아는 사실을 쉬쉬 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물론, 방송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들춰낸다는 것은 어찌 보면 불문율에 가까운 것이므로 이해는 되지만 왠지 시청자로 찜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무한도전은 이번주에 방송한 '2010 연말정산 뒤끝공제'라는 내용으로 지난 2010년에 일어났던 '무한도전'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새해면 꼭 방송국에서 챙기는 '칭찬 릴레이'와 같은 베스트 장면 돌려보기가 아니라 무한도전 스스로가 잘잘못을 따져보고 일년간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다.


  말 그대로 뒤끝없이 서로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그런 열린 이야기(토론)였던 것이다. 또 관련 패널로 여운혁PD, 가수 아이유, 강명석 문화평론가, 김성원 작가, 가수 김희철, 만화가 강풀이 출연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좋은 컨셉 즉, '잘잘못을 따지는 열린 토론'이라는 주제를 갖고 시작해도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무한도전 맴버와 패널들의 토론 방법이 어떠냐에 따라서 말뿐인 토론이 되기도 하고, 정말 중요한 이야기가 오고가는 토론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무한도전의 전신인 '무모한 도전'을 이끌었던 여운혁PD는 무한도전에 대한 직설적인 평가로 문제점을 지적했고, 김성원 작가 역시 맴버들에 대한 이야기를 서슴없이 이야기했다. 이런 모습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을까. 또 이런 토론을 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토요일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무한도전'... 분명히 몇년전에 무한도전이 보여주었던 웃음코드와 지금의 무한도전이 보여주는 코드는 다르다. 하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에는 언제나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심지어는 예능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 하는 놀라움까지 얻는 경우가 있다.

  무한도전, 언제나 '도전'을 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는 방송프로그램! 그들의 도전은 가끔 웃음기가 싹 사라지기도 하지만... 언제나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남겨준다는 점 때문에 오래오래 토요일의 상징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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