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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월 23일 : 소녀시대 정규앨범 2집 타이틀곡 'Oh!' 음원 및 티저 영상 공개
01월 25일 : 멜론, 도시락, 벅스, 싸이월드등 각종 음악사이트 1위
01월 27일 : 소녀시대 'Oh!' 뮤직비디오 공개
01월 28일 : 소녀시대 정규앨범 2집 판매
01월 30일 : MBC '쇼! 음악중심'에서 컴백 무대

  '소녀시대'를 좋아는 하지만 '팬'은 아닌 30대 필자가 알고 있는 '소녀시대 2집'에 대한 정보이다. 언뜻보면 대단한 열성팬처럼 느껴지지는 '소녀시대'의 정보들이지만 실제 인터넷에서 단 5분이면 검색할 수 있는 정보들이다. 그만큼 컴백 무대도 아직 갖지않은 한 걸그룹의 2집 앨범이 갖는 의미는 생각보다 컸다는 느낌이다.

  우선, 이렇게 '대단한 의미'처럼 다가오는 소녀시대 2집이 갖는 느낌은 바로 '인터넷'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이 분초(옛날에는 '시분초'라고 했지만...)를 앞다퉈 쏟아지고 있다. 앨범을 발표한 지금도 포털사이트에서 소녀시대와 관련된 검색을 하면 쏟아지는 기사가 정말 다양한다. 얼마나 급하게 만들어낸 기사면 기사에 들어있는 사진이 하나같이 똑같다. 그럴법도 한것이 소녀시대 2집에 대한 영상(사진)은 뮤직비디오와 소속사가 배포한 사진뿐이기 때문이다.

01월 28일 : 소녀시대 'Oh!' 표절시비 : 리한나 'Shut up and drive', 모닝구스메 'Love machine'

  이렇게 쏟아지는 다양한 기사와 정보속에서 어제(28일) 앨범 판매와 함께 위와 같이 '표절'이라는 내용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앨범이 판매된 첫날 '표절'이라는 것이 나왔다는 자체가 놀랍다. 물론 이런 빠른 가요계의 흐름과 표절시비는 '소녀시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오늘 이야기할 내용은 '표절'에 대한 것이다.




  섹스피어의 유명한 작품 '햄릿'에 나오는 대사를 이용한 이 표현이 약간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마지막에 물어보는 억양때문일 것이다. 원래 섹스피어는 '그것이 문제이다.'로 표현했지만... 실제 표절에 대한 부분은 표절여부와 상관없이 그것이 문제인지도 모르는게 현실이다.

  표절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바로 '2소절이상 동일한 패턴을 나타내거나, 음정이 다르더라도 박자 분할이 같은 경우 표절이다'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8마디가 같아야 표절'이라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필자와 같이 '가수'나 '작곡가'가 아니라도 쉽게 알려진 '표절'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것도 옛날 이야기일뿐...

  1999년에 설립된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는 표절 심의기구가 없다. 즉, 표절에 대해서 심의하는 기관이 없는 셈이다. 그러니 표절을 다루는 것은 '고소'를 통해서 법원에서만 가능해졌다. 그럼 누가 고소를 할까? 표절이라고 외치는 네티즌들이 작곡가나 가수를 상대로 고소를 하는 것일까? 물론, 고소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원저작권자이다. 그렇다면 원저작권자는 고소를 할까? 실제 우리나라에서 표절을 증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정확히 말해서 표절을 증명할 수 있는 법적 증거 마련도 어렵지만 그 과정도 어렵다. 

  거기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돈'문제에서도 은근히 표절에는 관대하게 처리된다. 만약 힘들게 원저작권자가 고소해서 승리한다고 해도 원저작권료와 비슷한 액수만 배상하면 되므로 표절한 작곡가는 금전적으로 별다른 타격이 없다. 거기에 표절한 곡을 부른 가수조차 요즘처럼 2~3달이면 앨범 판매가 끝나는 경우 법적 다툼을 하는 사이에 판매할 수 있는 앨범은 이미 판매한 이후가 된다. 

  그러니 표절이냐 아니냐를 따지기 이전에 그것이 문제이냐 아니냐를 따져야 하지 않을까.




  예술활동에는 음악, 미술, 댄스등이 있다. 이중에서 가요계는 춤추고 노래를 부르는 하나의 '예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하지만 요즘은 상업성이 강해지면서 과거 '딴따라'라고 불리면서까지 '예술'에 목말라했던 모습은 사라졌고, 가수라고 불리는 '장사꾼'이 되어가고 있다.

  가수를 보여주는 '앨범' 역시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가수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느낌보다 인터넷을 통해서 좋아하는 곡만 다운받아서 듣고 휴지통에 버려지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지금도 필자의 방에는 필자가 중고등학교 시절 용돈을 모아서 구입한 머라이어 캐리, 마이클 잭슨, 서태지와 아이들과 같은 내놓라하는 가수들의 CD가 장식장을 채우고 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에서 구입한 mp3들은 하드디스크 용량이 적다는 이유로 휴지통에 버려지고 있다. 이렇게 히트곡만 챙겨듣고 히트곡만 인정받는 가요계가 되어가면서... 오래되면서 추억을 담아가는 예술적인 음악이 아니라 짧은 유통기한을 갖고 있는 상품이 되어가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자연스럽게 가요계를 변화시킬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제작자 역시 빠른 시일에 인기곡이 되거나 따라불러지지 않으면 후속곡을 발표할 정도로 '기다림'이 없어졌다. 부르고 또 불러서 같은 곡도 그 곡의 가수가 부를때 느껴지는 '맛'이 있던 노래가 이제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가창력있는 가수가 부르는 노래가 항상 최고의 곡처럼 느껴졌다. (원래 가수보다 가창력있는 가수가 부를때 더 좋은 곡이 있을 정도이다.)

  이 모든 이유를 어떤 한 사람 즉, 음악을 듣는 사람이나 음악을 만드는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그냥 듣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의 '자존심'에 호소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최고로 허접(?)한 작곡가라도 곡을 만드는 작업을 하려면 최소한의 곡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런 경험이 네티즌 수사대(?)보다 부족해서 표절이였는지 몰랐다면 할 수 없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작곡가 스스로가 느끼는 자부심 즉, '프라이드'와 자존심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좋지 않은 표절시비의 결말은 '묵묵무답'이다. 인터넷에서 아무리 떠들고 표절이 확실하다는 기사가 올라와도 반응하나 없는 작곡가와 가수의 모습이 가장 큰 문제이고,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표절의 결말이다.

  물론, 눈에 뻔한 변명을 하는 것도 보기 싫은 모습이지만... 그래도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변명'이나 아니면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정말 표절인지 몰랐다면 몰랐다고 발표할 수 있는 자신감은 있어야 하는게 그 곡을 만든 작곡가와 그 곡을 부른 가수의 모습이 아닐까.

  이런 점은 특히 가수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팬들은 '스타 작곡가'라고 불리는 몇몇의 작곡가가 아니면 얼굴도 모르고 그에 대해서 관심도 없다. 그런 팬들이 사랑하고 걱정하는 것은 바로 '가수'이다. 그들이 부른 노래가 표절시비에 올라가면 그 곡을 부른 '가수'에게 화살이 날아간다. 그래서 90년대에는 표절했다는 것 자체가 가수에게는 치명적인 상처로 받아들여서 방송출연 자체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요즘 가수들은 '표절시비'일뿐 이라는 생각으로 아무렇지 않게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다. 

  표절이 아니라, 표절시비에 올랐다라는 것 자체만으로 가수와 작곡가는 해명해야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이 '표절시비'를 만들고 스스로가 '표절이 아니다'라는 해명을 해야하는 이유는 그들이 사랑하는 가수를 보호하려는 팬들의 애절한 몸부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2009년 '걸그룹'이라는 유행을 만들어냈던 원조 걸그룹 '소녀시대'가 앨범발표와 함께 '표절시비'에 걸렸다는 것이 소녀시대의 앨범을 기대했던 팬입장에서는 안타깝지만... 이번 소녀시대의 표절시비에 대해서 정확한 표현 즉, '표절이 아니다'라는 발표를 했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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