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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성스러우며, 가장 조심스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결혼'이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 세상에 결혼이 인생에 한번뿐 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몇번이 되든 '결혼'만큼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결혼'에 요즘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으니...

 

 

XXX가 입은 드레스

연예인 OOO이 가는 헤어샵

영화배우 OOO이 결혼할 때 웨딩화보 찍은 XXX 스튜디오

드라마 XXX에 나온 냉장고, TV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유독 결혼을 준비하다보면 'XXX가 사용했던/입었던'과 같은 수식어에 굉장히 민감해 하면서 더 그런 제품(서비스)을 챙기려고 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물론 과거에도 이런 모습과 비슷한 모습을 찾아볼 수는 있었다. 단, 과거에는 '최신 제품' 또는 '가장 비싼 제품'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던 제품(서비스)이 사람들이 선호하는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져서 '연예인 OOO가 사용했던'이라는 수식어가 더욱 인정받고 있다.

 

 

'협찬 없는 결혼식'의 전지현

 

 

  사실, 아무 생각없이 생각해보면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하면 '최신 제품' 또는 '가장 비싼 제품'이라고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연예인들이 직접 구입했을때의 이야기이다. 연예인들은 '협찬'이라는 것을 받는다. 협찬은 '어떤 일 따위에 재정적으로 도움을 줌'이라는 의미이다. 즉, 연예인들에게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것을 사용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받기 위한 하나의 마케팅 방법이다.

 

  그런데, 이런 마케팅 방법이 꼭 '좋은 제품' 또는 '최신 제품' 또는 '가장 비싼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대부분은 이런 수식어 적합한 제품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마케팅에서는 '주력제품'을 협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왜냐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격대와 제품이어야 협찬을 한 목적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의 결혼식 정보를 통해서 얻은 다양한 드레스, 사진, 제품을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것은 옳은 일일까?

 

 

  '연예인 결혼 협찬' 관련 기사를 살펴보면 'OOO결혼' 또는 '웨딩화보', '드레스'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기사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기사에는 어디에도 협찬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렇다고 협찬이 아닐까?

 

  협찬이라는 언급이 없으니 우선, '협찬'인지 알 수 는 없다. 하지만, 결혼을 한 사람의 입장에서 자신의 웨딩 화보에 스튜디오 이름을 버젓이 적어놓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라고 반문하고 싶다.

 

  연예인 입장에서는 '무료'라는 좋은 조건으로 웨딩화보를 찍었겠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신부들은 '연예인 OOO가 찍은 웨딩화보 스튜디오'라는 수식어로 인해서 비용을 더 많이 낼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만큼 해당 스튜디오는 연예인들의 협찬을 통해서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화보'만의 문제일까? 더 재미있는 것은 관련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 인터넷을 찾았을 때 발견한 글의 내용이다.

 

연예인, 웨딩촬영에 1억 협찬 받기도... 결국 일반 커플에 바가지

 

재작년에 결혼한 톱스타 A는 요즘도 협찬 결혼식의 '전설'로 불린다. 무료로 고가의 수입 웨딩드레스를 받는 건 기본이고 웨딩드레스를 입어주는 조건으로 수천만원에 이르는 돈을 따로 받았다는 게 업계의 증언이다. 결혼식에선 수억원대의 보석을 무료로 착용했고, 남편은 예복 정장은 물론 넥타이, 구두까지 수백만원짜리 미국, 이태리 명품을 협찬받았다. 부부가 스튜디오 촬영과 폐백 때 입었던 한복도 협찬이었다. 두 사람이 입은 것만 공짜로 받은 게 아니라 양가 식구 4~5명 몫도 무료로 받아냈다고 한다. [관련 정보 더 보기]

 

 

  특정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고 하여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 신부들이 많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TV에서 자주 들려온다. 그런데 이런 어려움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연예인들이 '협찬'을 받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인기의 결과물'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좋은 마케팅 수단'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들이 협찬을 받을 때 문제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단 한번만 해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길 바란다.

 

 

 

  연예인들이 자랑스럽게 TV에 나와서 자신의 결혼식 이야기를 '자랑'하듯 말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유명 호텔에서 뒷면에 각종 브랜드들이 즐비한 포토월에서 결혼식 인터뷰를 하는 모습도 과연 그들이 좋아서 하는 것일까... 아니면 협찬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모습일까. 평소 방송에서 협찬을 받는 것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이런 이야기는 한도끝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그런 '협찬'까지 언급하며 문제를 지적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누구나 한번씩 하는 '결혼'이라는 신성한 것에 협찬이라는 것을 숨겨서 자신들이 하는 모습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백화점에서 자주 사는 옷이나 다양한 전자제품이라면 '협찬'에 눈이 멀어서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결혼'이라고 하면 누구나 낯설고, 어설픈 준비과정이 수반될 수 없다. 그 때 일반 분들은 '연예앤 협찬'이라는 말에 뭔가 '선택의 기준'을 찾게 된다. 그런데 연예인들은 협찬 뿐만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돈을 벌고 있다고 하면 참 아이러니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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