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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다 바뻐'를 외치며 지낸 10월이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2010년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일까 최근 이런 저런일로 바쁜 생활을 하다 보니 출퇴근 시간이 들쑥날쑥했다. 그러던 중 어제는 오랜만에 '칼퇴근'을 하게 되었다. 일찍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지가 않았다. 그만큼 바쁘고 해야할 일이 많아서 인가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지하철역에 도착했는데... 멀리서 눈에 쏙 들어오는 보라색 조끼를 입은 여중생이 보였다. 보라색 조끼는 바로 지하철 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이라고 알려주는 표시였다. 7시가 다 된 시간에 110대 초반의 여학생이 혼자서 역안에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웠다.

  필자가 중학교를 다닐때는 저런 봉사활동이 없었으니까... 요즘 학생들이 하는 봉사활동에 대해 잘 몰랐던게 사실이지만... 여중생의 모습을 보니 직장인 만큼 피곤한 얼굴 모습이 역역했다. 그렇다고 열심히 무엇인가를 도와줄 봉사활동도 없어 보이는데... 멍하니 역 한켠에 서 있는 모습이 더 안쓰러워 보인 것이다.


  집에 도착해서 요즘 학생들이 하는 '봉사활동'에 대해서 찾아봤다.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해야 하는 봉사활동에는 '이수시간'이 있었다. 보통 '이수'라고 하면 대학교때 졸업을 위해서 얻어야 했던 '학점'이 떠올랐는데... 요즘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봉사활동'도 꼭 이수해야 하는 필수과정이 된 것이다.


  중학생의 3년간 이수해야하는 봉사활동 시간은 약 60시간이라고 한다. 즉, 1년에 20시간씩은 봉사활동을 해야한다. 사실 20시간이면 하루에 4시간 기준으로 일주일(월~금)을 해야하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그리 긴 것은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봉사활동이 '성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원하는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인정하는 기관에서 정해진 틀에 맞춰서 하는 봉사활동인 것이다.

  봉사를 위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졸업과 좋은 내신 성적을 위한 봉사활동이 되는 것이다. 특히, 필자가 중학교를 다니던 때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요즘 아이들은 '공부'에 목을 메고 있다. 아니 목을 멜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거기에 봉사활동이라고 해서 '여유를 내서 꼭 남을 도와주고, 남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나의 성적을 위해서 보여주기식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그 시간을 채우면 더 이상 봉사활동을 하지 안하도 된다'라는 의미가 되기 쉬운 것은 아닐까.

  필자가 만났던 지하철역의 '도우미'역할 역시 분명히 중요한 봉사활동이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에게 해당 지하철역의 직원들은 혼자 세워두고 알아서 하라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일을 통해서 '봉사활동'을 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봉사활동의 이수시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반 강제적이지만 봉사활동을 통해서 '봉사'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를 알 수 있도록 해주는것이니까...




  우리 아이들이 하는 봉사활동 중에는 도서관, 경찰서, 동사무소, 우체국등에서 청소나 사무보조, 서류정리등의 업무가 표함되는 경우도 많다. 과연 이게 봉사 활동인가? 봉사활동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먼저 없어져야 하는 것은 봉사활동을 '성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닐까. 봉사활동은 분명히 '인성 교육'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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