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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하우스 : 이휘재, 박명수, 천명훈, 김태우, 우승민, 정용화, 박휘순, 유상무, 유세윤
우리 아버지 : 신동엽, 구하라, 정가은, 황정음
단비 : 김용만, 탁재훈, 김현철, 안영미, 윤두준, 차인표, 류승수


  진행자만 20명인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가장 전통이 있다는 '일밤'이 요즘 그렇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1988년부터 시작한 장수 예능프로그램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프로그램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 '일요일 저녁시간'이라는 시간대를 변경할 수 없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물론, 프로그램 이름때문이 아니라 30년 가까이 일요일이면 떠올렸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장수 프로그램이자 MBC의 간판 프로그램이 슬럼프에 빠져서 도저히 회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CP를 김영희 PD로 변경하면서까지 '일밤'의 변화를 불러오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지만 부족함은 여전하다. 예능에서 '다큐'라는 성격이 강해지면서 '일밤'을 보면서 눈물은 흘릴 수 있지만... '웃음'은 얻기 어렵게 되었다는 이상한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예전보다 우리들의 주변 이야기를 담아보려는 모습을 통해서 '기쁨과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일밤'이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연예/오락 프로그램'이라는 장르를 생각할때 감동보다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이 바로 '재미'라는 측면이다. 웃음을 통해서 감동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 기본인데 일밤은 전체 시나리오에서 '감동'은 이끌어내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내내 웃음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옛말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 이 옛말이 딱 들어맞는게 지금의 '일밤'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러 사람이 저마다 제 주장대로 배를 몰려고 하다가 결국 배가 산으로 간다는 것처럼 '일밤'에는 내놓라하는 MC들이 많다. 이휘재, 박명수, 신동엽, 김용만, 탁재훈까지 모두 자기가 주인공이 되어서 쇼를 이끌어보았던 경험이 있는 MC들이다. 거기에 천명훈, 김태우, 정가은, 유세윤등 어딜가도 말과 행동에서 지지 않을 듯한 개성넘치고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넘쳐난다. 

  이렇게 일밤은 일명 '내놓라하는 스타 연예인'들을 출연시키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하나의 프로그램을 맞아도 이상하지 않는 그런 출연자들이 한곳에 뭉쳐놓아서 서로 섞여가는 모습이 보이기 전에 서로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웃음 코드도 다르고, 서로 '비아냥'하거나 서로의 모습에 웃어주는 방청객이 되어버린다. 진행은 2~3명이 나눠서 하게 되니 누가 진행을 하고 누가 재미를 주는지 알 수도 없게 된다. 이런 모습이 반복되다 보니... 일밤을 보는 순간은 웃음과 감동을 줄지도 모르지만 방송이 끝나고 나서는 왜 웃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그냥 수많은 진행자들이 내뱉는 애드립에 웃는 '실소'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일밤'의 모습은 한명의 진행자가 인기를 얻을때였다. 주병진... 이문세... 이휘재... 이홍렬... 이경규까지 모두가 재미있지만 유독 중심에 서주는 무게감 있는 진행이 필요하다. 최소한 코너 코너마다 '주인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경쟁프로그램인 '1박2일'을 보아도 개성넘치는 출연자들이 있지만... '강호동'이라는 무게감이 있기에 서로 조화를 주고 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산으로 가는 '일밤'이라는 배를 다시 바다로 이끌려면, 일밤의 기수를 바다쪽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선장'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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