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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플러? 호치키스? 스테이플러?
위에 나열한 단어가 한가지 제품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어떨까? 워낙 TV에서 자주 소개되었던 만큼 '호치키스'가 '스탬플러'와 같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탬플러'를 사전에서 찾으면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스탬플러의 정식 표현은 '스테이플러(Stapler)'이다. 혹시 스탬플러, 호치키스, 스테이플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자세한 설명보다 그림 하나를 추가했다. 아래에 보이는 그림이 바로 '스탬플러', '호치키스', '스테이플러'의 모습이다.
말이 나온 김에 '이름'에 대한 이야기부터 잠깐 해보려고 한다. 우리는 보통 '호치키스'라고 부른다. 이유는 일본의 영향이라고 생각되는데... 스테이플러에 새겨진 'E H Hotchkiss'라는 회사명의 글씨를 보고 '호치키스(Hotchkiss)'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이런 내용을 아는 분들이 '호치키스' 대신 많이 사용하는 것이 '스탬플러'이다. 사실, 이 글을 작성하기 전까지 필자 역시 '스탬플러'가 정식 표현인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스템플러 역시 잘못된 표현이며, 정식 표현은 '스테이플러(Stapler)'이다. '침(바늘)'을 의미하는 Staple과 '도구'를 의미하는 '-er'이 더해져서 Stapler(스테이플러)가 만들어진 것이다.
갑자기 '스테이플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것은 이렇게 작고 간단한 물건 하나로 '사회생활'이 얼마나 어려울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물론, 이번 글에서 누군가의 잘못이나, 실수를 지적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부분에도 얼마나 신경을 쓰느냐 하는 부분이다.
지난 주 회사에서 후배 사원에게 건내받은 인쇄물(출력물)의 모습이다. 항상 덜렁거리는 남자 후배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깔끔하게 스테이플러로 정리하여 출력물을 필자에게 건내주었다.
하지만, 깔끔하게 보이는 출력물을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생각보다 문제점이 많이 보인다. 가장 먼저 스테이플러를 잘 못 사용하여 침을 다시 찍은 모습도 보인다. 이 부분은 왠지 덜렁거린 느낌이 든다. 그리고 스테이플러의 침이 가로로 되어 있는 모습 역시 읽는 사람을 위해서 45도 기울여서 찍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참고로, 스테이플러를 이용하여 출력물(인쇄물)을 정리하는 경우 읽는 사람을 위해서 45도로 찍는 것은 '센스'이다. 물론, 위에 보이는 트위터의 내용처럼 이런 부분에 신경을 쓴다는 것은 당하는(?) 사람에게는 참 어이없는 지적질이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출력물이 많아서 스테이플러의 침이 제대로 접히지 않은 모습도 보였다. 이런 부분을 신경쓰지 않는다면 출력물을 확인하는 분들이 손을 다칠수도 있는 문제이다.
물론, 이런 출력물을 받아서 '잔소리'를 한 것도 사실이며, 말하고 나서 '굳이 내가 이런 것까지 이야기를 해야하나~'라는 반성 아닌 반성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누구라도 이런 이야기를 한번 듣는 것이 그에게는 변화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앞에서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스테이플러 사용법'은 정형화된 규칙도 아니도, 인터넷의 어디를 찾아봐도 '이것이 정답이다'라는 것은 없다. 즉, 사람들이 스테이플러를 이용하면서 '이렇게 하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사례의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필자 역시 이번 글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스테이플러의 올바른 사용법'이 아니고, '후배 직원의 직장생활'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며, '한번 더 조심성을 갖자'는 것이다. 별것 아닌 스테이플러의 사용방법을 조금 만 생각해보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조심성을 높일 수 있다. 물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완성된 결과물만 보는 사람은 그 결과물을 위한 노력을 모르겠지만, 과정에서 필요한 노력보다 그것을 알고 있다는 스스로의 만족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을 잘 보면 하나같이 '요령'이 필요하다. 누가 이야기하는 것이 정확한 요령이며, 정답이라는 말은 할 수 없다. 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의 요령을 보면서 하나씩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직장생활을 보다 재미있고, 능숙하게 하는 지름길이 되어주지 않을까? 이번 글로 '스탬플러'대신 '스테이플러'라는 표현만 사용한다고 해도 하나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