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성격이 이상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입맛이 특이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특별한 '맛집 기준'이 있다면...




  사실 생각해보면 '맛집'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특징이 하나가 잘되면 근처에 비슷한 곳이 쭈~~~~욱 생겨난다. 그야말로 '우후죽순'이라는 표현처럼 뭐가 잘되면 비슷한 업종의 가게들이 생겨나고 서로 '원조'라고 이야기를 한다. 예를 들어 공덕동 전골목, 장충동 족발골목, 신당동 떡볶이 골목, 신도림 순대타운 등의 맛집이 이런식이다.


  물론, 이런 모습의 장점은 있다. 전이 먹고 싶으면 공덕동으로 가면 되고, 떡볶이가 먹고 싶으면 신당동으로 가면 된다는 것이다. 비슷하게 '특별한 순대'가 먹고 싶으면 우리는 보통 '아바이 순대'를 떠올린다.


  아바이 순대에서 함경도 지역의 고장 향도 순대음식을 이야기하고, 강원도 속초시의 청호동에 실향민 마을인 아바이 마을이 있어 국내에도 아바이 순대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속초에 가면 '아바이 마을'에서 먹는 '아바이 순대'가 유명한 맛집 관광의 코스인 것이다.


  '아바이 순대'라는 것으로도 유명한 음식이...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더 많은 인기를 얻었고, 심지어 1박2일에 소개된 집은 서비스가 좋지 않다라고 하는 이야기까지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인기를 얻었고, 그만큼 변했다는 것이다. 물론, 직접 가보지 않았으니 그 집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인기를 얻으면서 손님이 몰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서비스는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필자는 '가능하면 비슷한 메뉴가 모여있는 곳은 피한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아바이 순대'를 아바이 마을에서만 먹을 수 있고, 아바이 마을에서만 맛집이 있을까? 보다 쉽게 찾을 수 있을 뿐이지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보다 여유롭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맛집이 분명히 있다. 그것이 바로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속초진짜순대'라는 맛집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속초진짜순대'의 모습을 보면서 이야기를 해보자!




  '속초진짜순대'는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바이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 위치가 주는 장점은 넉넉한 주차공간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맛집이라는 점이다.



  사실 속초에 살고 계신 분들이 아니라면 아바이 마을을 찾는 것보다 '속초진짜순대'를 찾는 것이 더 쉽다. 서울에서 '리조트'에 머물면서 방문하는 관광객 역시 15~20분 정도 더 가깝게 찾아갈 수 있다. (거리가 가깝다는 것도 사실 필자가 '속초진짜순대'를 찾은 이유 중 하나이다.)



  속초진짜순대의 입구 모습이다. 속초의 다른 순대맛집을 검색해보면 이렇게 깔끔하게 된 맛집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순대'라는 것이 서민음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족단위나 연인끼리 찾는 경우 깔끔한 식당의 모습도 분명히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면 '속초진짜순대'를 추천한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만든다는 의미의 문구가 입구에서 시선을 끈다. 



  일반 음식점에서 볼 수 없는 한글의 멋을 살린 메뉴판이 보인다. 물론, 메뉴를 보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왠지 정이 느껴지고, 운치가 있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속초진짜순대는 손님이 앉아있는 테이블에서 주방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오픈'형태로 되어 있다. 주방 입구에는 보다 보기 쉬운 큼지막한 메뉴가 보인다.


  참고로 필자는 성인 6명이 찾았는데, 주문은 순대전골 3인분, 사리(우동,라면), 모듬순대(소), 오징어순대 이렇게 주문했다. 가격은 약 6만원에 가깝지만 성인 6명이 즐기기에는 충분한 양이다. 그만큼 1인당 1만원 정도로 배부르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주문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기본 반찬이 사진처럼 테이블에 세팅되기 시작했다. 사실, 특별한 반찬이 기본으로 제공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속초진짜순대는 플라스틱 그릇을 사용하지 않아서 뭔가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보통 순대국 또는 순대라는 메뉴가 서민적이라서 플라스틱 그릇에 담겨지거나 반찬(깍두기나 김치)이 플라스틱 그릇에 담겨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속초진짜순대는 모두 사기그릇에 담겨져서 나왔다.


  그릇이 예뻐보이니 그릇에 담겨진 반찬 역시 더욱 정갈하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세팅되는 기본 반찬에서부터 만족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은 모듬순대(소)가 서빙되었다. 모듬 순대는 다양한 순대를 조금씩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여러명이 찾는 경우 에피타이저처럼 미리 순대를 먹어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맛도 맛이지만, 모듬순대 한접시의 모습은 식욕을 자극하기 충분하게 예쁘게 담겨져 있었다.



  모듬순대를 하나씩 맛보는 사이 오징어 순대가 나왔다. 머리를 보니 오징어순대를 주문하면 2마리가 세팅되어지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양은 많지 않았지만, 성인 4명 정도가 가볍게 술안주로 즐기기에는 충분해보였다.



  도톰하게 잘려있는 오징어 순대를 다시 계란으로 붙여낸 것이 맛있게 보였다. 쫄깃한 오징어와 맛있는 동그랑땡에서 느껴지는 맛이 하나로 되는 맛이었다. 사실 순대보다는 '동그랑땡'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어찌됐든 맛이나 모양새는 모두 만족스러웠다.




  위 사진이 바로 '순대전골'이다. 다른 메뉴를 주문했기 때문에 6명이지만 3인분만 주문했다. 그런데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전골'이라는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푸짐한 양을 자랑했다.



  순대를 재료로 하는 전골인 만큼 '얼큰한 맛'으로 순대에서 느낄 수 있는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필자처럼 매운것에 약한 분들은 우동과 라면사리를 넣어서 맛을 보다 순하게 하면 맛있게 얼큰한 순대전골을 즐길 수 있다.



  직접 만든 순대를 사용한 순대전골이라서 전골을 끓이는 과정에서도 순대의 모양이 유지되고 더욱 맛있게 양념이 스며들었다.



  잘 익은 우동과 함께 즐기는 순대전골은 지금도 생각이 날 정도로 맛있었다.


  전골을 먹었으면 당연히 '볶음밥'도 챙겨 먹어야 하는 것! 속초진짜순대에서 즐긴 '순대전골'역시 볶음밥 메뉴가 따로 있었고, 맛있게 전골국물에 밥을 볶아 먹으면 배가 불러도 어느순간 사진속의 볶음밥을 뚝딱 먹어버린다.



  

  개인적으로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바이마을'에서 순대를 즐겨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어디가 좋다고 비교를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만약 필자처럼 너무 유명한 곳을 찾아서 손님들에게 치이며 맛집을 찾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속초진짜순대'에서도 충분히 속초의 아바이 순대를 맛볼 수 있다고, '맛집'으로 추천해본다.


  특히, 친절한 서비스와 깨끗하고 정갈한 테이블 세팅은 맛집이면서도 '손님에 대한 서비스'를 잊지 않은 모습이라는 점에서 더욱 속초진짜순대를 추천하게 되는 이유이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