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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9월 7일에 시작한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 지난 금요일(3월 19일)을 끝으로 121회로 종영했다. 인기 시트콤 답게 종영에 대한 결말을 예상하는 기사와 글들이 인터넷에 1~2주 전부터 소개되었다. 새드엔딩(Sad Ending)으로 유명한 감독인 '김병욱 PD'가 연출한 작품이라는 점때문에 인터넷의 '카더라통신'도 해피엔딩에 대한 예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렇게 어느정도 '새드엔딩'을 예상하기는 했던 시청자들도 지난 19일에 방송된 '지붕킥'의 엔딩은 말 그대로 '허무'였다. 예상했던 내용이지만 그 정도가 지나쳤다는 느낌을 받았다는게 사실이다.

  김병욱PD는 1995년 SBS의 'LA 아리랑'을 시작으로 시트콤 전문 프로듀서이다. 그의 이름보다 작품을 더 많은 사람이 알 수 있을 만큼 그가 연출한 작품중 대부분은 '성공'이라는 것을 했던 유명 시트콤들이다. 순풍산부인과(1998년),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2000년), 똑바로 살아라(2002년), 귀엽거나 미치거나(2005년), 거침없이 하이킥(2007년) 그리고 지붕킥(2009년)까지 대부분의 작품이 제목만 들어도 '웃음'이 떠오르는 그런 작품들이다.

  그런데 그가 연출한 작품이 '웃음'을 떠올리지만... 실제 그 내용을 차근히 살펴보면 웃음보다 '의문'이 떠오르는 것 투성이다.

   순풍산부인과 : 스토리상의 러브라인이 전부 안 이루어짐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 박정수 암으로 사망
   똑바로 살아라 : 낙태와 이별여행
   귀엽거나 미치거나 : 삼각관계 결론없이 종영
   거침없이 하이킥 : 스토리상의 러브라인이 전부 안 이루어지고, 유미 사망
   지붕뚫고 하이킥 : 교통사고로 주인공2명 사망 

분명히 김병욱PD는 '시트콤'을 연출하는 PD이다. 물론 '시트콤'만 촬영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연출한 작품들은 하나같이 '시트콤'이라는 장르였다. 시트콤(Sitcom)은 시추에이션 코메디(Situation Comedy)의 줄임말로, 분명히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장르이다. 그런데... 그가 보여주는 작품들은 분명히 코메디스럽게 진행되다가 결론은 항상 비극이다. 드라마도 이렇게 비극으로만 연출하기 어려운 것인데... 코메디에서 이렇게 연출하고 있다.

그런 이유때문에 '김병욱식 엔딩'이 불쾌한 것이다. 우리는 눈물나는 영화를 볼때 '눈물'을 준비한다. 행복한 영화를 볼때 '웃음'을 준비한다. 하지만 김병욱PD의 작품은 분명히 '웃음'을 준비하게 해놓고 마지막에 강하게 뒤통수를 때려준다. 눈물도 나지 않을 정도로 어의없는 엔딩이 바로 그것이다.


  필자의 경우 총 121회의 지붕킥중 약 80~90회 정도를 보았다. 사실 처음 한달정도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아류작으로 생각하고 비웃으며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한달쯤 지나고 우연찮은 기회에 '지붕킥'을 보게 되었고 그 이후 '지붕킥'의 팬이 되었다. 회사일로 바쁘고 힘들었을때도 '지붕킥'을 보며 웃었던 20~30분의 시간이 즐거웠고... 그래서 방송을 놓치는 경우는 주변 블로거들이 올려주는 줄거리를 챙겨보았다. 이런 행동은 필자뿐이 아니였을 것이다. 그만큼 지붕킥은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좋은 이야기거리'였다.


  그렇게 인기를 얻었던 지붕킥이 종영되고 하루도 되지 않아서 '기분나쁘다', '짜증난다', '새드엔딩이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등의 시청자평이 올라오고 있고, 신세경 귀신설까지 등장했다. 말 그대로 시트콤이 이제는 웃기기는 커녕 이상한 이슈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본 '지붕킥'의 평이 하나 생각난다... '새드엔딩 하면 뭐가 있어 보이나? 해피엔딩을 하면 가벼워 보이나?' 필자도 공감하는 평이다. 새드엔딩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것만을 고집해서 웃음을 주던 작품을 갑자기 '죽음'이라는 소재로 급하게 마무리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제 김병욱PD가 연출하는 작품은 전체 방송분의 '80%'정도만 보아야 겠다. '지붕킥'은 종영까지 챙겨본 작품이였는데... 허무하고 어의없는 결말에 제대로 불쾌하게 남는 드라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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