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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오후 5시 15분이면 '로얄타임'이라고 불릴만 한 시간이다. 그 로얄타임을 놓고 경쟁을 하는 방송프로그램을 따져보면 '남자의 자격', '런닝맨' 그리고 '바람에 실려'이다. 남자의 자격은 이경규를 중심으로, 런닝맨은 '유재석'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물론, 그들을 도와 수많은 출연자들이 방송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그 중에 하나인 '바람에 실려'는 누가 중심일까? 바로 '임재범'이다. 임재범이 가져다주는 시청률의 절반은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그가 보여준 무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가 대중에게 사랑받지 못하던 시절에도 그의 가창력과 노래는 이미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 하지만, 요즘처럼 '임재범'을 '최고'라고 표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MBC의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임재범이라는 가수가 재조명 되었고, 필자 역시 그의 무대에서 전율감을 느낄 정도로 그에게 주목할 수 밖에 없는 매력을 느꼈다.


  그런 그가 갑작스러운 이유(급성 맹장수술)로 '나는 가수다'를 돌연 하차하면서 그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은 '바람에 실려'라고 하는 하나의 코너에 주목하게 되었다. 하지만, MBC는 이런 기대를 살짝 비틀었다. 필자를 비롯한 시청자가 '임재범'을 선호하는 이유가 '예능'이 아니라 '노래'라는 것을 잊었는지 그에게 예능의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 역시 앞에서 언급한 '주말저녁의 로얄타임'이라는 점에서 어느정도 인정할 수 있다.


  그리고 '바람에 실려'에서 간간히 보여주는 위 사진과 같은 무대를 통해서 '임재범'에 대한 갈증을 채울 수는 있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임재범과 김영호의 충돌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면서 '맴버 불화설'이라는 입소문으로 시청률을 잡으려는 모습이 안타깝다.


  지난 13일에 방송된 '바람에 실려'는 방송 시작 1분만에 '잠시후 사건의 전말이 공개됩니다'라는 문구로 방송을 시작했다. 시청자입장에서는 '궁금증'을 유발할 수 밖에 없는 '낚시질'이였다. 하지만 어느정도 낚시질은 TV방송 프로그램에서 특히,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관련 모습은 총 41분의 방송에서 39분 쯤 방송된다. 방송종료 2분을 남겨두고 상황을 다시 보여주니 이건 다음주를 위한 낚시였던 것이다. 방송이 끝난 지금 시점에 '임재범 김영호' 또는 '임재범 충돌'과 같은 인기이슈어를 만들어내어 시청률을 만들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실제 방송에서 보여지는 임재범과 김영호의 충돌은 각자의 역할에서 있을 수 있는 문제이다. 연출자(김영호)는 보다 좋은 샷(모습)을 위해서 재촬영을 요구하고, 출연자(임재범)는 반복되는 촬영의 어려움을 토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좋게 이야기될 수도 있고, 이렇게 표현될 수도 있다.



  그런데 MBC는 이렇게 방송의 끝부분에서 시청률을 끌어모으기 위한 방법으로 두 출연자의 충돌모습을 담았다. 방송의 중간이였다면 그들이 남자답게 풀어가는 모습을 통해서 '현장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넘길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방송은 '편집'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잘 보여준듯이... 이렇게 방송이 끝나버리면 다음주 방송까지 인터넷에서는 임재범에 대한 '감정억제'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것이 시청률을 올려주는 중요한 부분은 될 수 있지만, 방송이 오래동안 사랑받기 위해서는 방송 스스로가 출연자를 지켜주고 감싸줘야 한다는 것을 잊고, 코 앞의 이익만 생각한 것이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인터넷에서는 '바람에실려'와 함께 '임재범-김영호'이름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다음 주 그들은 예상된 화해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즉, 시청자는 MBC의 시청률을 노린 편집에 놀아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방송은 시청률보다는 이슈만들기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을 MBC는 알아야 한다. 왜 MBC가 주말 예능에서 낮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지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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