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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년 후반으로 돌아가면...삼성과 LG라는 국내 핸드폰 시장의 양대산맥 사이에 특이한 제품군이 존재하였다. 바로 'SKY'이다. 당시 스카이는 SK Teletech(SK텔레텍)이라는 SK 계열 회사에서 생산된 휴대폰 브랜드명이였다. 당시만 해도 스카이는 삼성에 버금가는 '부'의 상징이였다. 높은 가격대에 흔하지 않은 디자인 거기에...SKT라는 특정한 통신사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때문에 이상한 '희소성의 법칙'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던 중 "휴대폰+카메라"라는 개념으로 일대 "혁명"을 불러왔다. 셀프 카메라라고 불리는 '셀카'를 찍을 수 있는 핸드폰이라는 점은 생소할 뿐만 아니라 당시 신세대(현재 30대 초중반)에게 이슈화되었다. 그런 이슈화때문인지 당시부터 핸드폰 하나하나에 '애칭'이라는 이름이 생겨났고, 그런 애칭은 스슬(스카이 슬라이드폰), 스인(스카이 인테나폰)과 같이 핸드폰의 특징을 살려주는 것들이였다.

  그렇게 특이하게(?) 사랑받아 온 스카이가 '팬택엔큐리텔'에 인수되면서 '고급'스러움에서 '대중'적으로 이미지를 바꾸고 있었다. SKT뿐만아니라 KTF에서 LGT까지 모든 통신사에서 SKY를 만날 수 있었고...디자인도 많이 대중적으로 되었다. 그런 변화가 SKY를 대중적이라는 흥행으로 바꿔준것이 아니라 너무 대중적이라서 사고싶은 마음이 없어지게 된것이다.

  그러던 중 최근 1~2년 사이 다시 SKY가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핸드폰 전면에 LED를 이용하여 예쁘게 보이는 핸드폰이 그중에서 단연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그렇게 10년이 흘러, SKY 10주년 기념 핸드폰이 출시된다고 한다. 이름하여 '오마주폰'이 바로 그것이다.

오마주 hommage 
영화에서, 다른 작가나 감독의 업적과 재능에 대한 경의를 담아서 특정 장면이나 대사를 모방하는 일.


오마주의 사전적인 의미는 위와 같다. 그렇다면 SKY에서 10주년 기념 핸드폰인 '오마주폰'은 무엇을 오마주(Hommage)했을까? 바로 2006년 팬택에서 보여준 디자인이다. 팬택이 IF Design Awards 2007에서 3개 제품이나 수상했다는 기사는 2006년에 기사화 되었다. 당시 핸드폰 디자인을 생각해보면 '팬택이 그럴리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체 어떤 디자인이 2006년 12월 팬택에서 '디자인상'을 주었을까? 아래 사진은 IF Design Awards 2007에서 수상한 팬택의 SKY Flexus 03이다.

 

  디자인 대회에 출품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할때 '아름답다'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당연스러울 수 있지만, Flexus는 디자인 대회 참가 당시의 모습만으로도 상품성이 확실해 보였던 작품이다. 그런 Flexus가 "오마주폰"으로 재생한 것이다.

제품명 : 오마주폰(IM-U440S/IM-U440K)
사이즈 : 109(L) x 50.4(W) x 15.4(H)mm
중량 : 108g
디스플레이 : 2.7인치 WQVGA 260k TFT LCD
소리 : 64폴리
형태 : 슬라이드
메모리 : 203MB (외부메모리 지원 : 최대8GB)
배터리 : 연속통화 265분, 연속대기 223시간
색상 : 블랙, 화이트, 바이올렛
카메라 : 300만 화소 AF카메라, 전면 VGA카메라
기타기능 : 이동디스크, 영상통화, MP3P, 지상파DMB

보다 자세한 모습은 아래 그림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Flexus에서 보여주었던 '심플'한 매력을 100% 살려내지 못한게 아쉽다. 하지만 스카이가 갖고 있는 또다른 매력인 '편의성'을 생각할때 어느정도는 괜찮은 제품으로 생각된다.

 


오마주폰의 특징은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외에도 다양하다. 그중 몇가지를 살펴보면...

친밀도 씨앗 : 상대방과 전화/문자 횟수를 분석하여 친밀도를 측정한다. 측정된 친밀도에 따라서 전화번호부에 씨앗이 발화되어 나무로 자라나게 된다. 이런 모습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상대방과의 친밀도를 알게된다는 점이 새롭다. (물론, 연락이 줄어들면 친밀도가 하락하여 나무가 씨앗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소음잡기 : 시끄러운 곳에서 통화를 하다보면 대화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 오마주폰을 몇번만 흔들어주는 핸드폰에 적용된 가속도 센서가 반응하여 핸드폰 주변의 소음을 제거해 주는 기능이 활성화가 된다고 한다. "소음제거"기능은 다른 핸드폰에서도 적용하였지만...흔들면 켜지는 기능의 표현방식이 새롭다.


  이런 기능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오마주폰'의 성공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필자 역시 소비자의 입장에서 말한다면 디자인에서 아직 '새롭다'라고 할 정도를 느끼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오마주폰이 아니라 'Flexus'자체가 나왔다면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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