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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에 회자되는 다양한 소식이 모두 '정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인터넷이 갖고 있는 특징 중 하나인 '빠른 전달력'은 사실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루머'가 '정보'로 둔갑할 수 있다. 흡사 우리가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는 소문처럼 진실보다 더 크게, 그리고 사실이 아닌 내용을 담고 빠르게 퍼져 나가는 것이 인터넷 정보이다.

 

  사실, 필자 역시 과거에는 '인터넷에서 올라인 소식은 대부분 정보일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누군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인터넷에 올리는 소식들이 거짓보다는 사실일 확률이 높을 것이며, 또 '아닌 뗀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옛말도 있으니...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 다른 시선을 갖기로 했다.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서 같은 사물을 놓고도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에... 특히 '좋지 않은 이야기'라면 더욱 자신의 관점(시선)에서만 사물을 관찰하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를 모두 듣기 전에는 '편견'을 갖게 될 수 있는 위험요소가 있어서이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아이가 다쳤을 때, '부모'의 시선은 아이가 식당에서 다쳤는데 식당 주인이 어떻게 대응했다는 것만 바라볼 것이며... '식당 주인'의 시선에서는 아이의 부주의로 식당에서 뛰어다니다 다쳤다고 하는 과정만 바라볼 것이다. 양쪽 측면을 모두 알아야지만 사건/사고에 있어서 뭔가 명확한 이해 및 분석 그리고 판단이 가능한 것이다. 인터넷에서 입심이 쎈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어느 한쪽의 이야기만 공유되기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겨난다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이런 예 뿐만 아니라 TV 고발 프로그램에서도 몇몇 업체의 부조리를 전체 업체인 것처럼 과대광고하는 것 역시 문제가 있음이 지적되었다.)

 

  이번 글에서 이야기할 '러버덕' 역시 비슷한 내용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필자가 알아 본 정보를 공유해본다.

 

 

 

 

  인터넷 서비스 가운데 페이스북은 '친구'라고 하는 관계를 통해서 전달되는 만큼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 정보 전달의 파급력은 크다. 최근 필자의 페이스북 친구 분이 공유한 '러버덕'관련 내용의 출처는 '어이쿠, 호갱님 오셨어요?'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이다.

 

  페이스북에서 서비스되는 페이지 자체가 신뢰성 있는 사이트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페이스북 친구가 '좋아요(Like)'를 누르고 그 글에 자신의 의견(생각)까지 달아서 공유하면 해당 글은 어떤 기사보다 신뢰성 있게 다가올 수 있다. 특히, 내가 가깝다고 믿고 의지하는 친구(페이스북 친구, 관계)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1분여 동영상 중 '텍스트'로 처리된 부분 중 일부를 캡쳐했다. 동영상 속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러버덕은 롯데가 직접 제작했으며, 설계도만 받았고 제작자에게 '쭈글쭈글 하지 않고 참 잘 만들었네요'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러버덕 이벤트가 롯데에서 원하던 원하지 않던 마케팅으로 롯데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접는데 큰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한다.

 

  관련 내용이 어떤 프로그램의 어떤 코너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해당 동영상을 페이스북으로 전달받은 사람이라면 단순하게 아래 내용으로 정리할 것이다.

 

러버덕을 롯데가 이슈되는 것을 없애기 위해서 제작자에게 말만 하고 직접 만들었구나...

 

  이렇게 생각을 갖게 만드는 동영상은 필자가 앞에서 이야기한 한쪽 시선만을 강요한 것이다.

 

 

  러버덕 행사가 진행되기 전 '롯데월드타워'에 대한 다양한 이슈가 쏟아진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TV나 언론에 소개되는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 서울시와 롯데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조사 및 대처하여 발 빠르게 관련 정보를 공유해서 해당 시설물을 이용하는 분들이 고민과 걱정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지만 '싱크홀'관련 내용도 마찬가지지만... [관련 글 : 잠실 송파 일대의 싱크홀 원인은... 제2롯데월드가 아니다?] 필자를 비롯하여 일반 대중들은 이슈가 된 문제만 기억할 뿐...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싱크홀 역시 롯데가 아닌 삼성과 관련된 이슈였지만, 지금까지도 필자의 주변에서도 무조건 롯데로만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

 

  그렇다면 '러버덕' 역시 관련 동영상을 접한 분들에게 '오해'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세계일보에 실린 '러버덕이 슬픈 일 많았던 한국에 기쁨 줬으면... : 방한 러버덕 작가 네덜란드 출신 플로렌테인 호프만'기사 일부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본문중)...

그는 현지에서 러버덕을 제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석촌호수 오리도 한국에서 제작된 것이다.

 

"운송비용 등도 문제지만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또한 현지인들이 나의 예술 프로젝트에 동참하면서 성취감과 긍지를 나누게 된다.”

 

이제 러버덕은 세계 사람들을 순수한 동심의 상태로 무장해제시키는 공공미술 콘텐츠가 됐다.

... (이하 생략)...

 

  동영상 속에 언급된 내용과 동일하다. 작가에게 설계도만 받아서 롯데가 제작했다는 사실은 '펙트(fact)'가 맞다. 하지만 동영상 속 기자는 그것만 언급했고, 이후 작가가 롯데에서 제작한 러버덕을 보고 '쭈글쭈글 하지 않고 참 잘만들었네요'라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 내용만 들은 사람이라면 다른 러버덕과 롯데만 자체 제작한거 같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만약 관련 동영상에 '러버덕은 원래 현지에서 제작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언급했다면 아무도 이런 이슈를 공유하지 않았을 것이며, 공유해도 이상할 것 없는 내용이다.

 

  문장 하나를 빼 놓고 일부 사실만 언급하면 원래 갖고 있던 의미와는 180도 다른 내용으로 사람들에게 전달(공유)될 수 있는 것이다.

 

 

 

 

  러버덕(Rubber Duck) 트위터를 보면 러버덕 이벤트(행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지 알 수 있다.

 


러버덕은 국경도 경계도 없다. 사람을 차별하지도 않으며 어떤 정치적인 의도도 없다. 러버덕은 치유의 속성을 지닌다. 물 위에 다정하게 떠있는 오리를 보자면 저절로 치유가 된다. 나는 이 러버덕이 전세계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에 소개한 '기사' 중 러버덕 작가인 플로렌테인 호프만의 이야기 일부이다. 러버덕과 롯데의 다양한 이슈가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동영상 속 이야기는 개인적인 추측일 뿐이다. 필자 역시 비슷하게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추측도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

 

  롯데 입장에서 이슈가 있다고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어야 할까? 러버덕이 성공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이슈를 없애기 위함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만약 롯데월드타워에서 다른 이벤트가 진행되었고, 관련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면 그것 역시 해당 동영상처럼 '기존의 이슈를 없애기 위한 롯데의 힐링입니다'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필자 역시 다양한 롯데관련 이슈가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 관심이 쏠리는 것은 사실이며, 루머와 추측이 아닌 진짜 결과를 원한다. 문제가 있다면 문제점을 정확히 판단해야 고칠 수 있지 않을까? 다양한 측면에서 추측하고, 어느 한쪽만 강조해서 좋지 않은 부분만 강조하는 것이 언론이라면 그런 언론을 믿을 수 있을까?

 

  칭찬과 비판 모두 한쪽으로 치우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정확한 사실을 통해서 대중을 올바르게 이끌어가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 아닐까. 이번 '러버덕'관련 노컷뉴스 동영상은 롯데와 러버덕 이슈에 노컷뉴스가 묻어가려는 것으로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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