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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회사에 '입사'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직장에 내 뼈를 묻겠다'는 각오를 갖는다. 하지만 입사 후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하루에도 수십번씩 '때려쳐?'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사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 고민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고민을 바로 실행에 옮겨서 아무런 준비없이 회사를 그만두거나, 이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근무하던 'A'라는 회사에만 세상에서 가장 못되고 멍청한 팀장이 존재한다는 생각은 '초등학생'의 생각이다. 이직을 한 'B'라는 회사에는 A회사에 있던 팀장보다 더 못되고 멍청한 선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니 '힘들다'고 생각해서 그만두거나 이직을 고민한다면 그만큼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직' 또는 '퇴사'를 한번도 생각하지 않은 직장인들도 '이직'이나 '퇴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바로 '헤드헌터'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꼬임(?) 때문이다.


  물론, '꼬신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해서 헤드헌터가 나쁜 사람은 아니다. 분명히 발전 가능한 직장인에게 보다 적합한 일자리를 소개해주고, 보다 나은 조건을 얻을 수 있도록 '인력관리'를 해주는 전문가라고 생각하면 '헤드헌터'는 매력적인 사람이며, 그들의 '선택'을 받고 싶어할 것이다.


  입사를 하고 짧게는 2~3년, 길게는 5~7년까지 '헤드헌터'의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게 된다. 우리가 신문 기사에서 쉽게 접하는 것처럼 대기업에서는 '준비된 경력'을 원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근무 중인 2~3년 또는 5~7년차 직장인들에게 보다 나은 조건으로 손짓을 하는 것이다.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 가운데 그 일에 적합한 사람은 뽑아내는 것은 '헤드헌터'의 실력이다. 헤드헌터에게 '뽑힘'을 당한 직장인은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스카우트'를 당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사회 초년생의 경우는 헤드헌터의 '러브콜'을 받는 순간부터 자신이 능력자가 되었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잘 다니던 회사도 왠지 '허접(?)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뭐랄까... '이직을 해야 능력자 대접을 받는다'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바로 '헤드헌터'가 왜 사람들을 뽑는 것일까? 사실 처음 회사에 입사를 할 때를 비교해보자! 서류전형 준비부터 접수, 면접, 합격 통보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자가 스스로 준비하고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헤드헌터'는 이런 모든 준비를 지원자가 보다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안내해준다.


  헤드헌터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이 사람이 왜 나를 좋은 직장에 취직시켜주려고 할까?' 또는 '고마운 사람'으로 헤드헌터를 생각한다.


  물론, 헤드헌터가 고마운 사람도 맞고, 나를 좋은 직장에 취직시켜주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도 맞다. 하지만 그들 역시 '수입'을 위해서 노력하는 하나의 '직장인'이다.



  헤드헌터는 '인원 보충'을 원하는 기업에게 '능력있는 지원자'에 대한 의뢰를 받는다. 즉, 회사(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헤드헌터가 추천하는 지원자가 만약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된다면 회사는 헤드헌터에게 '좋은 인재를 소개해준 감사의 의미'로 입사자의 연봉 15~25%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한다.


  예를 들어 A회사에 근무하고 있던 '김대리'를 B회사에 보다 좋은 조건으로 추천했고, 김대리는 B회사 입사 시험을 통과하여 연봉 5000만원으로 입사하기로 계약했다. 이때 김대리를 B회사에 추천한 헤드헌터는 적게는 500만원(10%)부터 많게는 1250만원(25%)까지 B회사에게 수수료(?)를 받게 된다. 이때 입사 후 3개월간 근무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은 추가된다고 한다. (입사 후 바로 그만둘 수 있으니 회사에서는 이런 조건을 거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그럼 헤드헌터는 기업(회사)에게 받은 돈을 모두 갖게 될까? 물론 헤드헌터가 소속된 회사와 분배하게 되는데 받은 금액의 30~60%까지 다양한 비율로 회사와 나눈다고 한다. 1000만원의 수수료를 받았다고 할 때 헤드헌터는 300~600만원 중 자신의 능력에 따라 지정된 퍼센트(%)로 수수료를 받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헤드헌터'가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고맙고 도움을 주는 사람'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역시 '목적'을 갖고 회사를 추천하는 만큼 그에게서 얻을 수 있는 조건을 확인하고 이직을 준비하자는 것이다.


  헤드헌터는 새로운 회사에 '입사'를 도와주지만, 입사가 어렵게 되었을 때는 자신의 목적인 '수수료'를 받을 수 없으므로 이후 문제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회사를 잘 다니던 직장인을 흔들어놓고 나서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냥 조용히 사라진다는 것이다. 사실 회사에 다니는 분들은 '헤드헌터'가 내미는 러브콜을 '기회를 얻었다' 또는 '인정받았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만큼 지금 다니던 회사에 '회의'를 느끼거나 '실망'을 느낄 수 있다. (다른 회사에서는 더 좋은 조건으로 입사 지원이 가능한데, 왜 우리 회사는 나에게 낮은 조건으로 일을 시킬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것)


  그런 점에서 '헤드헌터' 역시 '수입'이라는 목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지 그 이상의 의미를 두지 말았으면 한다. 정말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능력자'라면 헤드헌터는 한번이 아니라 당신이 더 좋은 곳에 취직할 수 있을때까지 계속해서 더 좋은 조건(연봉)의 직장을 소개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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