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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케이블 TV의 방송들이 원하는 시청률이다. 케이블 방송계에서는 시청률 1%를 '마의 시청률'이라고 한다. 케이블 TV의 수백개 프로그램들 중에서 '1%'를 넘는 방송프로그램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1%라는 '목표'를 위해서 케이블 방송에서는 어떤 소재를 사용할까?

  우리가 즐겨보는 공중파에서는 다루지 못하는 소재들이 케이블 TV의 특징이자 장점인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이런 소재들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리얼리티를 중요시 하는 내용이다. 그만큼 공중파에서는 '심의'라는 것때문에 다루기 주저하는 소재들을 케이블 TV에서는 경쟁하듯 사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해도 '1%의 시청률'을 넘는 게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때문에 방송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잠깐씩 나오는 방송 소개 광고영상도 '자극'적일 수 밖에 없다. 한 케이블 TV의 방송인 '순정녀'가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순정녀... 왠지 케이블 TV와 만나면서 '순정녀'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와는 전혀 다른 의도로 사용된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순정녀라는 프로에서 사용되는 순정녀는 '순위 정하는 여자'라고 하며, 방송에서 정해지는 '주제'를 갖기고 출연하는 여성 연예인들의 순위를 정한다. 그리고 그녀들의 솔직한 사생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방송의 취지이자 목적이다. 출연자를 살펴보면... 현영, 김새롬, 양미라 등 분명히 '아가씨' 연예인인데 화려한 말빨(?)을 구사하는 여성 연예인들이다.

  사실, 이 맴버들만 가지고도 MBC의 '세바퀴'이상의 '거침없는 대화'를 주고받기에 충분하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아줌마들의 '수다'에 나올 법한 '직선적이고, 생활에서 나오는 이야기... 그리고 가끔씩 야한 농담'까지 어느 것 하나 세바퀴에 뒤지지 않을 법한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순정녀에 이슈가 될 만한 여성 연예인이 등장했으니 '미라'라는 인터넷 VJ이다.


  요즘 시대에 이런 얘기 했다가는 성추행으로 고소당하기 쉬운 말들을 82년생의 아가씨 입에서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고... 그런 점이 순정녀를 더욱 인터넷에서 이슈화 하게 한 것이다. 지난 순정녀 방송에서 '미라'가 다른 출연자들에게 한 말을 간단히 살펴보자!

(현영에게) 예전에 남자와 놀만큼 놀아나서~
               주말에 지방을 다니는 것은 지방에 애첩을 심어 놓아서~
(이해인에게) 남자 양기를 오랫동안 못 받아서 푸석푸석~
(주희에게) 관상학적으로 색녀~
(김새롬에게) 유부남만 안 건드렸으면 좋겠다~
(이지현에게) 밥 숟가락 들 힘만 있으면, 남자 주구장창 만날 것 같아~
(양미라에게) 왠지 몸이 남자들이 많이 만져 준 몸 같다~
                  남자들이 잡기 좋은 몸~


  한마디 한마디가 대단한 어록(?)이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온 82년생(만 28세)의 아가씨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누가 시켜도 방송에서 저런 이야기를 한다는게 쉽지 않을텐데... 대단하다. 근데 이런 것 보다 더 대단한 것이 있으니 해당 방송사의 태도이다.


'미라 막말, 강도가 세지 않다고 느꼈다'

  제작진의 이 한마디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사실, 우리는 인터넷에서 어떤 방송의 내용이 이슈가 될 때 출연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물론, 그런 이슈가 되는 행동이나 말을 한 대상이 출연자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방송을 만드는 제작진이 정말 중요한 것이다.

  아무리 방송에서 이상한 행동이나 말을 했어도... 편집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시청하는 방송에는 제외되는 경우라면 이렇게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출연자의 돌발행동을 '시청률'이라는 유혹에 못이기고 이렇게 방송으로 내보내는 것은 뭐랄까... 시청자를 무시하고, 출연자를 우습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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