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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씩 이지만 북한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나게 된다. 은근히 매력있는 북한음식을 지난 주말 '강남 한복판'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었는데... 북한음식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평양냉면'과 '어복쟁반'이 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북한음식(이북음식)은 바로 온반과 만두국이다.

  만두국은 워낙 자주 접하는 음식이므로 익숙하게 떠올릴 수 있지만, '온반'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온반'이라는 것이 만두 속을 만두피 없이 몽땅 넣고 끓이는 음식이므로 그렇게 거부감을 느낄 정도의 음식은 아니다.

  그러면, 강남 한 복판에서 만난 북한음식의 맛집, '평가옥'을 지금 만나보자!


  '강남 교보타워 사거리'의 신논현역 1번 출구 모습이다. 버거킹이 있는 대로변으로 50여미터 직진하면 쉽게 평가옥을 찾을 수 있다. 보통 포털사이트의 '지도(맵) 서비스'에서는 한 블럭 안쪽에 있는 것처럼 표시되어 있지만... 큰길을 따라서 쭉 걸어가면 바로 오른쪽 편에서 만날 수 있다.


  평가옥이 한문으로 쓰여있다. 하지만, 옆 가게들과 다른 모습(익스테리어)가 시선을 끌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평양냉면, 온반, 만두, 오복쟁반등의 대표 메뉴가 '평가옥'이라는 간판에 바로 표시되어 있다.


  평가옥이 위치한 건물의 외관이 약간 허름하여 음식점 분위기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내부 모습은 깔끌하면서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느낌을 준다. 특히, 복층으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새롭게 느껴졌다.


  평안도 전통방식으로 담근 배추김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안내문구가 시선을 끌었다. 역시 제대로 된 '북한음식'을 맛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불러왔다.


  '북한음식'이라는 것이 보통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나 가족단위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그런지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의 거리도 적당하여 편안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북한음식'이라고 해서 몇가지 메뉴만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모습에 놀랐다. 점심시간에 방문한 만큼 '점심메뉴'를 즐기기로 하여 온반과 만두국을 주문하였다.

  평가옥을 방문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검색한 결과 '만두국'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기 때문에 위 메뉴판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챙겨서 주문했다.


  식사메뉴의 대부분이 1만원이므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가격만 보고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는 것을 주문한 '만두국'을 보고 제대로 느꼈다.

  참고로, 온반과 만두국을 주문할 때, 쇠고기와 토종닭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특유의 맛을 보려면 '토종닭'을 추천한다. 하지만, 삼계탕과 같이 닭음식에 약간이라도 향기가 거슬렸던 분이라면 쇠고기를 추천한다. 


  혹시, 가족이나 단체로 '평가옥'을 방문하려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서 일품요리의 메뉴판 가격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어복쟁반의 경우는 칼국수, 냉면사리, 밥을 같이 먹을 수 있다는 것으로 3~4인 이상의 방문객들에게 인기있는 메뉴이다.


  수저받침용 종이에 있는 '평가옥' 소개에 대한 글이다. 역시 온반과 만두국은 '토종닭'이 메인인듯하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 소개할 온반과 만두국은 모두 '쇠고기'로 주문하였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토종닭'으로 주문해봐야겠다. (이런걸 보면 맛집리뷰어는 다양한 메뉴를 주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기본 상차림에 들어가는 반찬의 모습이다. 사실 '평안도 전통방식'이라고 해서 일까... 이 반찬들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실제 보이는 모습도 우리가 쉽게 본 그런 반찬의 모습은 아니다. 뭔가 간이 덜 되어있는 모습처럼 보였다. 하지만, 직접 맛을 보면 강하지 않지만 깔끔하면서도 입을 개운하게 해주는 독특한 맛의 반찬들이다.


  반찬들을 사진으로 담는 사이... 주문한 '만두국'이 나왔다! 뚝배기 한 가득 담겨있는 모습이 보는 것만으로도 '맛'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보통 분식점에서 주문하는 '만두국'의 경우는 일반 만두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양도 적어서 '공기밥' 생각이 간절했다면... 평가옥의 만두국은 다르다.


  이렇게 큰 만두가 6개씩 담겨 있다. 평가옥의 만두국에는 기본으로 공기밥이 제공되지 않지만... 건장한 남성도 만두국만 먹어도 든든할 정도로 양이 많다.


  평가옥의 만두는 김치와 같이 자극적인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 담백하면서도 속이 꽉 차있다. 지금까지 먹어 본 만두중에 가장 담백하면서도 입에서 느껴지는 식감이 좋았던 만두로 기억된다.


  만두국을 주문했으니 당연히 맛있고 큼직한 만두는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있으니 바로 사진 속에 보이는 고기(쇠고기)이다. 곰탕에서나 볼 수 있을듯한 듬뿍 들어간 쇠고기를 보면 이게 만두국인지 놀라울 정도이다.


  만두국이 '1만원'이라고 해서 사실 가격에 부담을 느꼈었다. 하지만, 실제 만두국을 보고 나서 느낀 것은 '1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것이다. 그만큼 든든하게 한 뚝배기를 가득 채우고 있으니 여름철 몸보신으로도 딱 맞을 듯~



  위 사진에 있는 것이 바로 '온반'이다. 온반은 만두국과 달리 '공기밥'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만두 속으로 들어가는 재료를 끓여서 만든 '국밥'의 형태이다. 만두국에 비해서 다소 얼클한 맛이 강하다. 그래서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메뉴이다.


  온반 역시 사진 속에 보이는 소고기가 잔뜩 들어있었다.


  개인적으로 온반과 만두국 모두 만족스러운 맛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만두국'쪽을 조금 더 높게 평가하고 싶다. 속이 꽉 찬 만두를 먹으면서 '우와~'라는 감탄사를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물론, 공기밥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 '식사메뉴'로는 약간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만두국 본연의 맛과 양에 어느정도 강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범위이다.

  온반 역시 얼큰하면서 든든한 맛을 보여주는데... '매운맛'에 약한 필자는 온반의 얼큰함보다 만두국의 얼큰함이 다소 입에 잘 맞았다. 요즘처럼 비가 자주 오는 날씨에 따뜻한 국물이 떠오른다면 평가옥의 '만두국'과 '온반'을 추천해본다. 강남 도심의 한복판에서 느끼는 북한 음식의 맛은 제대로 속이 꽉 차있는 든든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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