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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이 짙어지는 계절... 자연이 주는 선물, 피톤치드를 알고 계신가요?


  여기서 잠깐 상식을 배워보면, 피톤치드는 ‘식물’이라는 ‘피톤(Phyton)’과 ‘죽이다’라는 ‘사이드(Cide)’의 합성어이다. 산림욕이 자연의 선물인 이유는 나무는 피톤치드를 뿜어내고, 계곡에선 이온이 방출된다. 나뭇잎, 계곡물 소리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키며 이 모든 건강 지킴이들이 전부 공짜라는 것이다.
 
  지난 주말 우리 가족이 자연의 선물을 받으러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봄기운이 완연한 주말과 더불어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는 5월이면 언제나 여유로움이 충만해진다. 오래 전부터 해외로 나가는 비행기표는 매진 사례라는 뉴스를 보며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던 중 좋은 기회가 있어 서울과 가까운 양평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5월 첫째주에 이어 6월 첫째주도 연휴가 이어지니 지금이라도 가족여행 계획을 세워 봄직하다.

 
  비소식이 있던 일기예보와는 달리 화창한 날씨. 양평으로 향하는 길가에는 우리를 마중 나온 듯이 예쁘게 활짝 핀 분홍 철쭉 때문에 모두 한껏 마음이 들뜨게 된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거리지만, 확연히 복잡한 도시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한 시간이 채 되기 전에 어느덧 용문사 근처에 도착하였다.
 
 
[참고] 우리 가족도 용문산으로 가족여행을 떠나볼까?
  서울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한 것이 바로 '양평'이다. 양평에 가면 즐길거리나 먹거리도 많지만, '용문산' 또한 명소 중 하나이다. 가벼운 마음으로도 떠날 수 있는 양평의 용문산... '가족여행'을 떠나려고 할 때 알아두어야 하는 간단한 정보를 담아본다.

<교통편>
지하철 이용시 : 용문사를 가려면 양평역이 아니라 용문역에서 내려서, 용문터미널로 도보 이동(5분)후 용문사행 버스 이용하면 된다. 버스는 약 30분 마다 운행된다.
 
자가용 이용시 : 서울에서 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약 60km의 거리이다. 용문산으로 가는 길에는 예쁜 산과 강의 모습을 볼 수 있으므로 가는 길도 행복하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강력 추천.

<입장료 및 주차비용>
입장료 :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료 : 승용차 3,000원

<기타 시설>
용문산 입구에 '용문산랜드'가 위치하고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줄을 서지 않아도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한산하고 여유롭다. 근처에는 캠핑장도 위치하고 있어서 주말을 이용하여 텐트를 가지고 떠나는 저렴한 여행도 가능하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졸졸졸 소리가 들려온다. 완만한 진입로를 따라 양쪽에는 물길이 흐르고 있는데 그 소리와 함께 상쾌한 풀잎향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용문사로 올라가는 진입로의 물길은 인간의 유전자 속에는 숲에 대한 회귀 본능이 내재돼 있다'라는 미국 하버드대 윌슨 교수의 ‘바이오필리아’ 가설이 생각나면서 . 온 몸속 세포들이 생생해지는 느낌! 이것이 바로‘ 건강 샤워’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점심시간이 지나 오후 4시쯤이여서 그런지 용문사로 올라가는 사람보다는 내려오는 사람이 많아 한사람 한사람의 표정을 읽을수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마주치는 사람의 모습을 유심히 쳐다보기가 어색했으나, 이내 행복한 표정에 나도 더불어 행복해진다.



  노부부의 다정한 표정, 아이를 양팔로 들어 올리며 이 시간을 즐기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손을 꼭 잡고 내려오는 연인 등 보이는 모습은 다르지만 하나같이 즐거워 보이는 표정은 모두 하나같이 똑같았다.


  무엇이 이토록 이곳을 찾은 사람들을 행복하고 즐겁게 만드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이곳에 처음 들어섰을 때 내 코를 자극한 나무, 풀잎의 향긋함이 아닐까. 이것이 항염, 항산화 효과가 있는 피톤치드를 마구마구 뿜어내고 있다는 것인데 말초혈관과 심폐기능을 강화시키고 천식·폐 등에도 아주 이로운 효과를 준다고 한다.

  또한 돌들 사이로 부딪히며 흐르는 계곡물에서는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는 음이온이 방출되는데 음이온은 정서적 안정시 뇌에서 나오는 알파파를 늘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물 흐르는 소리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켜 버린다니... 지금까지 스트레스 풀기위해 해왔던 맛있는 것 먹기, 갖고 싶은 물건 쇼핑하기, 친구와 술한잔하기 등의 행동들이 떠오르며, 진정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용문산은 완만한 경사의 길로 되어있어서 '산책'을 하듯 천천히 걸으면서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필자와 같은 초보 등산객들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면서 흔들리는 나뭇잎·계곡물·새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봅니다. 가만히 듣다보니 마치 자연의 소리 속에서는 '어떠한 어려움도 넌 할수 있으니 힘내'라며 격려를 보내는 느낌이 들면서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느덧 용문사입구까지 올라왔고 그 곳에는 천년이 넘은 은행나무의 웅장함에 한동안 멈춰서서 쳐다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은행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며 자연의 힘 앞에서는 우리 사람은 이토록 작을 수 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년이 넘게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은행나무를 지켜보고 있으니 마치 양팔을 펴서 이 세상을 안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옛부터 나라에 어려움이 생기면 가지가 부러지면서 소리를 내어 알렸다고 한다. 고종이 승하할때도 가지가 부러졌다고 하니....앞으로 저 가지들이 부러질 일이 절대 안 생기길 기원하고 내려왔다. 용문사에 있는시원한 약수를 마시고 훨씬 가벼워진 몸과 마음이 되었다.



  피톤치드로 더욱 건강해진 가족과 함께 '용문산 기념용품'으로 나무로 깍아 만든 경락 마사지기와 새모양의 피리를 구입했다. 사람보다 더 많은 숲 속 나무들에서 잠깐 사이지만 한껏 건강한 모습으로 얻을 수 있었다. 


혹시 자연의 선물 받고 싶으세요? 그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삼림욕을 떠나 보세요!

5월이 자연의 선물을 많이 받을수 있는 적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계절로는 봄·여름이며, 시간으로는 오전 10시·오후 2시가 가장 피톤치를 많이 받을 수 있는 때라고 한다. 복장은 공기가 잘 통하고 몸에 꼭 끼지 않는 면 소재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숲 속의 지형은 들쭉 날쭉하므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를 신는 것이 안전에 좋다.

  본인과 가족의 체력에 적합한 산책로를 선택하는 것 또한 중요한데... 무작정 걷기보다 고개를 들고 가끔 숲을 둘러본다면 녹음에 눈의 피로도 풀 수 있게 된다. 이제 준비가 되었다면 자연의 선물 받으러 떠나보자!
 

[참고] 자연의 선물, '피톤 치드'가 빵빵한 곳은 어디?
아침고요수목원 : 13개 테마 정원과 1,700여종 식물 관찰 가능. 영화 '편지','불새' 촬영지로 유명
홍릉 수목원 : 도심 속의 피톤치드. 6호선 고려대역에서 10분거리. 14만평의 대지. (단, 일요일만 개방)
오산 물향기 수목원 : 1,600여종 식물 꽃길 따라 산책 가능. 물이 있는 수목원으로 유명
평강식물원 : 경기 포천시 산정호수 근처에 위치하며, 5월에 진달래가 필 정도로 고산 식물이 많음
한택식물원 : 작은 인형·집 등으로 꾸며놓은 난쟁이 정원이 아이들에 인기
서울대공원 : 470여종의 나무·꽃·다람쥐·산토끼 등 볼 수 있음. 맨발로 걷는 450미터 산책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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