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매주 목요일 저녁9시가 되면 필자의 어머니는 SBS로 채널을 고정한다. 이제는 꽤 오랜시간 방송되어온 SBS의 장수프로그램 '세상에 이런일이'때문이다. 목요일쯤 되면 한주의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만큼 몸은 힘들어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에 충분히(?) 뜨거운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일까... 필자 역시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프로를 어머니와 함께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된다.

  분명히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프로그램은 세상에 이런일도 있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제목만으로 생각할때 기인이나 희귀한 일들을 소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한번 방송되는 1시간의 방송시간에 소개되는 3~4가지 에피소드 중 대부분이 그런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1~2주에 한번씩 '효도'나 '사랑'이라는 소재를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몸이 불편한 자식들을 챙기는 노모의 이야기, 움직이지 못하는 부인을 평생 간호하는 남편이야기, 시어머니를 딸보다 더 챙기는 며느리...이런 일들을 소개할때면 가슴 한편이 따뜻해져 온다. 사실 전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있기 어려운 이야기인 것은 사실이다. 그런 일들이 세상에 있다라고 생각할때 방송프로그램 이름처럼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질문을 스스로 할때가 많다.

  7일에 소개된 내용도 몸이 불편한 아들을 간호해주시던 노모가 몸이 불편해지자, 아들이 다시 노모를 보살피는 모습을 소개했다. 정말 가슴 찡한 사연이 아닐 수 없다. 몸이 건강해도 부모를 챙긴다는 것이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은 모두 잘 알것이다. 그런데 몸까지 불편한 상태에서 자기 스스로도 챙기기 어려울텐데 노모를 챙기는 모습은 가슴 찡한 것뿐만 아니라 자신을 반성하게 해주었다.

  오는 8일은 어버이날이다. 오늘 퇴근하는 길, 거리 가득 카네이션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5천원! 만원을 부르며 '카네이션'이 효도인양 판매에 열을 올리는 판매원들을 보면서 느낀 것과 달리...오늘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본 느낌이 전혀 달랐다.

  가슴 따뜻한 사연과 함께...필자 스스로에게 저런것이 바로 효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고...'나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해주었다. 우리나라는 '내리사랑'이 유독 강하다고 한다. 어버이날보다 어린이날이 더 추대받는것만 보아도 그런 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우리가 있고, 우리의 아이들이 있는 것은 바로, 우리의 부모님이 있어서이다. 항상 나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주려고 하시는 모습에 항상 고마워해야하는게 맞지만...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도 내일 하루 만큼은 세상에 모든 것이 부모님들을 위해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