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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정말 갑자기 '초코파이'가 땡겨 본 적이 있나요?


  30대가 된 필자에게 '추억'이라는 것은 이제 '과거'라는 의미 이상이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그런 추억 중에서 가장 많이 생각나는 추억은 역시 초등학교 시절이다. '코흘리개'라고 이야기하는 그 시절을 떠올리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왜 이렇게 기분 좋은 일들만 많았는지 지금도 아무 이유없이 기분이 좋아진다.

  당시 필자에게는 남 부럽지 않은 것이 있었으니 집에 쌓여있는 '과자'이다.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가 일을 하셔서 낮 시간에 혼자 있을 막내 아들의 걱정으로 집에는 단 한번도 과자가 떨어져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어머니의 안타깝고 미안함을 이렇게 표현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많은 과자 중에서 '초코파이'는 정말 많은 추억을 같이 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갑자기 어느날 '초코파이'가 땡겨서 한박스를 구입하는 것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직장을 다니면 초코파이 정도는 쉽게 살 수 있는 월급은 받고 다니는게 요즘의 우리들이다. 그러나 과거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만 해도 초코파이 한 박스(12개가 들어있는 박스)는 정말 대단한 선물이였다. 뭐랄까... 하루에 하나씩 먹어도 일주일을 훨씬 넘기며, 형과 함께 나눠먹어도 몇 일은 남부럽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양이였으니까.


  그런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인지... 갑자기 집으로 돌아오는 퇴근길에 초코파이가 생각나서 한 박스를 사들고 들어와서 조용히 방에서 박스를 열어보니 그야말로 '푸짐하다'라는 옛 생각이 또 떠올랐다. 초코파이는 시대가 변해도 이런 행복함을 주는 것이 너무 좋다.


  초코파이 상자 뒷면에 있는 사진을 보니 30여년이라는 짧은 '추억'이 떠올랐다. 오리온에 근무하지도 않았고... 초코파이가 없으면 안되는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올듯한 특이한 사람도 아닌데... 30년의 추억에서 초코파이와 함께한 추억이 많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군대에서는 '초코파이'면 무조건 좋았지만... 그래도 원조때문인지 오리온 초코파이가 좋은건 사실!ㅋㅋㅋ

  김갑수의 초코파이 생일케잌도,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랑 표현도,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먹던 것도 모두 경험한 추억이였고, 필자 역시 이런 순간순간 초코파이가 함께 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초코파이' 생각을 하며 어느 순간 포장을 한개 벗겨내고 한 입 물어 먹은 오리온 초코파이를 보며... 옛날 생각을 해본다!




  요즘 아이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초등학교를 막 다니기 시작한 무렵에는 '초코파이'가 친구도 쉽게 사귈 수 있게 해주는 만능 도구였다.

  어렸을때만 해도 이사도 많이 했고, 전학도 많이 해서... 친구를 새로 사귄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요즘처럼 아이들이 '게임기'나 '컴퓨터'를 하며 노는 것이 아니라 동네를 뛰어다니며 '친구야~ 놀자!'라고 부르는 시절에는 친구가 없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놀고 싶어도 놀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이렇게 친구가 없을 때 가장 쉽게 친구를 사귀는 방법은 아이들답게 맛있는 것을 나눠주는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오리온 초코파이'였다. 초코파이 두개를 들고 나가서 친해지고 싶은 친구에게 하나 주고 서로 같이 초코파이를 먹으면 그 짧은 순간에도 서로 친한 친구가 되고, 다음날부터는 손잡고 뛰어다니는 친구가 되는 것이다.




  '복따'라고 하면 무엇인지 아는 분들이 있나? '복따'는 딱지에서도 최고의 딱지로 수많은 친구의 딱지를 딸 수 있게 만들어준 딱지를 말한다. 여기서 딱지가 '동그란 딱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각형으로 종이를 접어서 만드는 딱지를 말한다.


  여성분들이라면 딱지가 아니라 인형놀이를 했겠지만... 남성분들이라면 특히, 30~40대 분들은 '딱지'를 가지고 친구들에게 어떤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지 잘 알것이다. 남자들의 특징인지 몰라도 친구의 딱지를 다 따면 그 친구의 밑에서 같이 놀고 같이 이야기하며 친해져서 딱지를 받으려고 한다. 그러니 딱지를 잘 딸 수 있게 해주는 '복따'는 중요한 것이다.

  당시, 종이를 구한다고 하면 공책이나 달력이 대부분이였다. 요즘처럼 컬러 잡지도 많지 않았으니 딱지를 접기 위해서 필요한 종이를 얻는 것도 어려웠다. 그런 상황에서 초코파이 박스는 최고의 종이였다. 초코파이 박스로 만든 딱지를 잘 밟아서 얇게 만들어지면(당시에는 차가 다니는 도로 위에 놓고 차들이 밟고 지나가서 얇아지게 만들기도 했다) 그것이 복따가 되며 그렇게 노력을 한 딱지는 친구가 아무리 강하게 내리쳐도 넘어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초코파이를 한창 좋아할 나이였지만 초코파이만큼 좋았던게 초코파이 박스로 딱지를 접을 수 있다는 것이였으니 얼마나 중요했는지 이해가 될까?




  남자들은 '군대'를 가기 전이나 다녀와서나 '군대'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이야기한다. 심지어는 연예인과 같은 남의 군대 생활도 나서서 이야기할 정도로 군대에 대한 추억이 각별하다. 그런 군대이야기에서 '축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잘 알고 있다. 얼마나 잘 알려져 있으면 여자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가 '군대'와 '축구'이야기라고 하니까...

  그런데 군대이야기에서 '축구'보다 더 중요하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초코파이'이다. 군대에 간 남성들은 '초코파이'를 절대 잊을 수 없다. 꿈에서도 볼 정도라고 하면 어떨까? ㅋㅋㅋ 필자가 웃는 것은 거짓말을 해서가 아니라 지금 생각해도 초코파이 때문에 싸우는 20대 아저씨들의 모습이 웃겨서이다.


  군대에 입대해서 100일 휴가를 기다리며 '난 집에 가면 사이다, 콜라같은 음료수하고 초코파이 한박스를 사다 놓고 혼자 다 먹을꺼야~'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군대에서 '달달한 당분'을 얻기 어렵다. 주말에 열리는 종교행사를 찾으면 그때 나누어주는 '오리온 초코파이'가 그들에게 행복이고 기쁨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 뿐일까 선임병이 관물대에서 초코파이 하나를 던져주는 것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물론, 소대원들의 생일이 있는 날이면 다른 어떤 것보다 초코파이로 된 케이크를 만날 수 있고, 그때 포장을 벗겨놓은 오리온 초코파이들은 군인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인 것이다! 특히, 막내들은 그때 가장 많이 초코파이를 대놓고(?) 먹을 수 있는 기회이라는것 ㅋㅋ




  가끔 정말 가끔씩 '바쁜 일상에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벗어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럴때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혼자서 조용한 곳에 가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여유가 금전적이나 가족들에게 부담스럽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일탈'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필자는 이런 '일상으로의 일탈'을 아무 부담없이 그리고 여유있게 즐기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바로 최신가요를 틀어놓고 인기 있는 만화책을 빌려서 침대에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며 만화책이라는 옛날의 취미가 여유로움을 준다.


  이 때, 심심한 입을 위해서 준비하는 '입가심 과자'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초코파이이다. 달콤한 초코렛 향을 맡는 즉시 기분이 좋아지며 출출한 배를 든든하게 해주며, 무엇보다 침대 위에서 먹어도 가루가 많이 떨어지지 않아서 나중에 수습(?)하기도 좋다는 것이다. 

  이렇게 반나절 정도 여유로움을 즐기고 나면 다시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라고 하는 생각도 든다.




  작년 가을부터 시작한 '등산'은 앉아서 근무하는 필자에게는 취미 이전에 '건강'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건강하기 위해서 시작한 등산에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었다. 등산복과 등산화만 준비해도 수 십만원이 들어가니까... 그래도 건강을 위해서니까 이것 저것 마련했고 이제 등산을 가는 일만 남았다.

  등산을 가려고 하니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식사였다. 인터넷에서 등산관련 내용을 찾아보니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쉽게 상하지 않아야 하며, 될 수 있으면 주머니에 넣어서 수시로 조금씩 먹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배가 고파서 먹는 것은 등산에서 좋지 않다는 것이다. 즉, 배고프기 전에 조금씩 먹어줄 수 있는 음식이 좋다는 것인데... 이런 음식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김밥이였다. 그리고 등산에서 수분 공급을 위해서 좋다는 오이와 입이 마르지 않게 해주는 사탕을 준비했고 배가 고프지 않게 조금씩 먹을 수 있는 '초코파이'를 준비했다.

  초코렛보다 배가 든든하면서도 낱개 포장이 되어서 일행과 나누기도 좋고 포장이 간편하여 휴대도 좋았다. 무엇보다 성인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는 양과 영양분을 갖고 있다는 것이 초코파이를 선택한 이유이다. 이렇게 초코파이를 선택한 이후... 모든 등산에서 무거운 등산가방에도 꼭 빼놓지 않는 것이 초코파이였던 것이다. 산에 올라서 먹는 초코파이... 굉장히 맛있다! 흡사 군대 시절에 먹던 그 맛과 비슷하다면 느낌이 오려나...





  초코파이는 사실 '과자'의 하나일 뿐인데 40여년이 다 되어가는 역사 때문일까... 필자에게 '과자' 이상의 제품이다. 무엇인가의 추억이 있는 물건이 그것도 필자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 모습이 변화하지 않고 함께 했다면 어떻게 '과자'로만 생각할 수 있을까

  필자 뿐만 아니라 '초코파이'라는 이름은 과자를 '까자'라고 하는 어린 아이부터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 먹거리를 떠오르게 한다. 세월이 지나고 상황이 변해도 초코파이가 주는 매력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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