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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아무리 '빨리빨리'를 좋아한다고 하지만...이건 빨라도 너무 빠른게 아닐까 하는게 있다. 바로 음악차트이다. 오늘 정규앨범 6집을 발표한 힙합듀오 '리쌍'의 타이틀곡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가 발표 당일 '1등'을 했다고 하면 이해가 될까?

  물론, 인기차트가 아니라 실시간 차트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오늘 하루 많은 관심을 주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런 모습은 힙합듀오 '리쌍'이 엄청난 팬파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것만은 아니다. 리쌍뿐만 아니라 최근 앨범을 발표한 소위 '스타 가수'들은 하나같이 인터넷에서 발매당일 이런 기사로 첫인사를 하고 있다.

  이런 성적표가 좋다고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발표 첫날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가수로서는 '행복' 그자체겠지만...너무 맹목적인 흐름을 따라가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좋아하는 노래를 듣기 위해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녹음하던 것은 벌써 '호랑이 담배피는 시절'이 되었고...요즘은 '티저(음원과 뮤직비디오등)'라는 맛배기를 발표할때가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 

  티저발표와 음반발표 '1주일'정도가 그 가수에게 음악으로서 이름을 알리는 기간처럼 되어가는 것이다. 그 이후 가수들은 앨범에 대한 내용보다는 '토크쇼'에 나와서 우스깡스러운 모습으로 예능에 빠져있고, 거기서 안부인사로 '앨범발표'를 이야기한다.

  필자가 좋아하는 'MC 몽' 역시 이번 '인디언보이'가 인기를 얻지 못해서, 예능쪽에서 모습을 더 많이 보고 있다. 하지만 '인디언보이'가 발표되던 첫날은 인터넷에서 지금의 리쌍처럼 '1등'이라는 내용의 기사들로 시끌시끌했다. 그뿐만 아니라 앨범에 수록된 여러곡들이 순위에 올랐다는 내용도 지금 리쌍의 모습과 다른게 하나도 없다. 이렇게 시끌시끌하게 시작한 MC 몽의 타이틀곡 '인디언보이'는 생각보다 인기를 얻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졌다.

  분명히 인터넷에서 '1등'이라고 떠벌렸지만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서 사라지는 곡들이 너무나 많다. 이렇게 사라지는 곡들이 너무나 아쉽다. 최소 타이틀곡으로 2~3달은 가수활동을 해야 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그건 요즘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다.

  가수의 앨범(앨범 전곡)보다 '인기가요 100곡'이 더 인기를 얻으니 10여곡이 들어있는 정규앨범에서 팬들에게 알려지는 곡은 적게는 1곡뿐일때도 많다. 필자가 생각하는 적정 속도는 음반발표후 최소 한달이 지나서 '1위'를 해야 하는게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최근 인기 걸그룹 'f(x)'의 무대도 최근 추석에서야 처음으로 봤지만 벌써 방송에서는 그녀들을 '최고의 걸그룹'처럼 칭송하고 있다.

  너무나 빠른 변화에 미처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인지...아니면 적응하기 전에 사라져버리는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건 가수들이 최근 '표절'시비에 많이 휘말리는 것을 보고...'창작의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면...어렵게 준비해서 나온 그들의 앨범속 노래 하나하나가 그냥 조용히 묻히지 않았으면 한다. 대부분의 노래가 들으면 들을수록 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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