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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를 따라하는 짝퉁?!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처럼 1등을 따라하기 위한 도전을 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MBC '무한도전'이다. 필자에게 무한도전은 TV 방송프로그램을 떠나서 '주말의 상징'이다. 무한도전을 봐야 토요일이라는 느낌이 난다고 할까...

  무한도전은 특이하게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끔은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어수선하고 내용도 없이 방송을 마치는 경우도 있고 가끔은 예능프로그램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예능을 보면서 닭살이 솟을 정도로 짜릿한 감동을 느꼈다면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 할까. 아무튼 무한도전은 정말 딱 한마디로 표현하기 애매한 방송프로그램이다.



  12월 25일... 무한도전은 '나름 가수다'라는 또 하나의 짝퉁 컨셉으로 도전을 시작했다. 정말 같은 방송국의 프로그램을 카피(복사)했다는 것이 문제되지 않을 뿐이지 누가 봐도 '나는 가수다'의 짝퉁 느낌을 제대로 살려주는 컨셉과 제목이였다.

  그런데 무한도전의 '나름 가수다'에 대한 첫 방송에서 필자는 한발 늦은 카피가 아닐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이후 2~3회 정도 연속 방송을 하게 될 것 같은데 '재미없다'라는 느낌이 들었다는 게 당시의 느낌이였다. 그런데 오늘 무한도전의 '나름가수다'는 모습을 드러냈고, 그 동안의 걱정은 싹 사라지고 원조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만큼의 감동을 느꼈다. 걱정을 해서 그런지 무도 멤버들의 무대 마다 초미의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고, 정준하를 시작으로 한 '나름가수다'무대는 웃음기 쏙 빼고 감동 가득한 무대를 선보였다.

  혹시, 방송을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나름가수다의 순위를 통해서 감동적인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참고로, 방송을 보지 않은 분이 이 글을 보아도 상관없다. 무도의 '나름가수다'는 '나는 가수다'와 달리 순위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으니까^^)



나름 가수다... 1위! 정준하 '키 큰 노총각 이야기'
무한도전 '나름 가수다'의 본 경연무대에서 첫 무대를 정준하가 나왔다. 정준하가 처음에 나온 것은 그가 선택한 곡을 변경하면서 핸디캡이였다. 그런데 그의 모습은 무도의 '나름 가수다'편이 재미가 아니라 감동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주는 동시에 무대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해주었다.

  정말 재미 하나 없이도 이렇게 정준하의 무대에 시선을 뺏길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가 말하는 '키 큰 노총각 이야기'는 필자에게도 닭살이 쫘~악 오를 정도로 공감이 되었다. (33살도 노총각인가^^;;;) 아무튼 정준하는 분명히 1등을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무대를 보여주었고, 1등을 하였다.




나름 가수다... 2위! 정형돈 '영계백숙'
  본 경연이 진행되기 전인 지난 주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보여준 준비만 보아도 그가 상위권에 들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뮤지컬에서 볼 수 있는 느낌의 무대는 보는 사람의 입이 떡 벌어지기 충분했다. 지난 번 '서해대교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정재형과 함께 무대에 선 '순정마초'를 넘어서는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가 '영계백숙'이라는 다소 웃긴 제목도 잊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나름 가수다... 3위! 박명수 '광대'
무도에서 박명수가 맡은 역할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진짜 모습인지는 몰라도... 박명수는 '나는 가수다'에서 보여주었던 느낌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래서 뭔지 모르게 3위를 했다는게 빈정상했다. 박명수가 노래를 못한것도 아니고 무대에 준비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그가 보여준 무대는 3위에 약간 버거운 느낌이였다. 특히, 박명수의 랩은 다시는 볼 수 없는 무대로 기억될 듯 싶다. 방송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김범수 효과'때문에 3위까지 할 정도는 아니였지만, 3위는 사실 쫌...




나름 가수다... 4위! 유재석 '더위먹은 갈매기(여름)'
  노홍철이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에서 보여준 충격적인 무대와 노래가 바로 '더위먹은 갈매기(여름)'이다. 유재석은 6번째 무대로 등장하였고... 앞서 보여준 '나름 가수다'의 무대는 열광적이였다. 그런 모습에 비하면 유재석의 무대는 다소 빈약해보였다. (물론, 실제 모습이 아니라 방송에서 느껴진 느낌) 그러나 유재석이 평소에 보여준 것처럼 그의 무대 매너는 준비성이 느껴졌고, 들으면 들을수록 귀와 입에 착 달라붙는 곡까지 그의 무대를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연말연시인 '겨울'에 듣는 '여름'노래가 이렇게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은 필자도 의아하게 만들정도였다.




나름 가수다... 5위! 길 '삼바의 매력'
  '앉아계실겁니까'라는 멘트로 시작된 길의 무대는 '가수'라는 입장 때문에 더욱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왜냐면 길의 무대 전에 보여준 정준하와 노홍철의 무대가 청중들에게 기대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가수가 아닌 무도 멤버의 실력에 놀랐으니 가수인 길의 무대는 더욱 기대하게 된다는 것이다.

  길의 무대는 '앵콜'이 나올 정도로 완벽했다. 삼바의 리듬은 물론, 무대에 나온 무희들의 안무 그리고 리쌍의 멤버인 개리와 여가수 정인의 등장까지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는 '가수'이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해서 5위를 받은 것 같다. 무대만 놓고 평가를 했다면 1위도 무난했을 듯 느껴졌다.




나름 가수다... 6위! 노홍철 '사랑의 서약'
  노홍철과 사랑의 서약? 노홍철과 노래(무대)? 어느 것 하나 어울리는게 없는 게 사실이다. 왜냐면 그가 지금까지 무한도전을 통해 보여준 무대는 감동보다 '돌아이'라는 컨셉이였으니까... 이번 무대 역시 다이나믹듀오, 노라조 그리고 바다(갑자기 등장?)와 함께 제대로 '노는 무대'를 보여줬다. 결혼식 축가로 자주 듣게 되는 '사랑의 서약'이 이렇게 반전무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상상이었다. 노홍철의 6위 역시 '나름 가수다'의 무대보다는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음치와 몸치라는 이미지 때문에 과소평가 받은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다.




나름 가수다... 7위! 하하 '바보가 바보에게'
  하하의 무대에는 '운영진의 실수(마이크 사고)'가 있었다. 그 이유 때문일까... 하하의 무대는 좋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가 7위라는 것은 사실 믿기지 않는다. 실수를 했지만 두번째 무대에서도 멋지게 마무리를 할 수 있는 힘은 하하였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운영진의 실수는 하하에게 단점으로 작용될 것이다. 아무튼 하하는 그의 앨범에서 보여준 가수로의 무대보다 더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다.





  무한도전의 '서해대교 가요제'가 방송된 이후 얼마간 온라인 음악차트에는 '무한도전'이 상위권을 차지했었다. 그만큼 완성도 높은 무대와 곡을 보여주었고, 그런 부분에 팬들은 '인기'로 보답했던 것이다. '나름 가수다'편은 사실 이런 '(무한도전이 2년마다 한번 씩 하는)가요제'보다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나름 가수다'편도 무한도전 멤버들의 노래가 지금 이 순간부터 온라인 차트를 장악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나름가수다 순위로 7명의 멤버들 무대를 짧게 소개했지만, 어느 한 무대도 허접(?)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심지어 가수들 버금가는 무대였다. 박명수의 3위에 대한 이야기도 다른 멤버에 대한 비교때문이지 그가 보여준 무대만 놓고 보면 분명히 많은 준비를 했고, 완성도 높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한도전의 '도전'이 항상 감동과 재미 그리고 만족을 주는 이유는 멤버들이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팬들을 위해서 노력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 주말도 무한도전으로 토요일을 행복하게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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