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위의 포뇨. 사실 그 제목보다 유명한 것은 바로 감독의 이름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계에서는 두 말이 필요없는 감독이다. 그는 감독이자 지브리 스튜디오의 주인이면 또한 작가라는 각각의 역활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그에게 사람들은 열광하는 것이고 그의 새 작품은 개봉전부터 최고의 흥행영화처럼 대우 받는게 사실이다.
1969년 (보통 미래소년 코난이 그의 첫 작품처럼 알려져 있지만) "장화신은 고양이"라는 작품으로 시작한 그는 현재의 작화와는 다소 다른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동화같은 느낌
을 주었던 그는 그의 세번째 작품에서 드디어 세상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미래소년 코난" 그때부터 그는 인간의 모습을 뒤돌아 보게 만드는 환경적인 요소와 함께 아이들의 머리속에 깨끗한 웃음을 주는 작가로 변해있었다.
오늘 소개할 벼랑위의 포뇨는 그의 최신 작품으로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이름 덕(?)을 본 작품이긴하다.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그는 애니메이션의 군데군데에 자연이라는 모습을 담아내었다. 그럼 이제 포뇨를 만나보자.
포뇨라는 캐릭터의 귀염성은 역시 "미야자키 작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보여주는 환상적인 내용임에도 전혀 이질감 없이 동심에 빠지는 그런 매력은 이번 작품에서 보기 힘든게 사실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숨겨지는 의미가 많다는 느낌이 많았다. 참고로 필자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골수팬이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작품속에 품어져 있는 그의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었던것도 사실이다.
우선 포뇨는 무엇인가? 특별한 소개도 없이 모습을 보여주는 포뇨에 그냥 그렇게 생각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정체가 궁금했다? 영화속에 나오는 인면어일뿐인가? 아니면 인어공주처럼 환상의 존재? 사실 영화에서 포뇨는 인
면어라는 존재로 보여진다. 하지만 지느러미나 그런 모습이 인어공주보다 더 물고기같지 않다.
포뇨의 모습은 그냥 귀여울뿐이라고 말하는 것중 하나가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는 전체적인 모습때문이다. 보통 일본에서는 "오카~상", "카상","마마"라는 표현이 일반적인 엄마의 호칭이 아닌가? 유독 이 작품에서는 소스케가 엄마(리사)를 부를때 영어식으로 "리사"라는 이름을 부른다. (실제 일본은 어떤지 모르지만 왠지 일본틱(?) 하지 않아서 이질감을 느꼈음)
그리고 영화의 최종 목표가 포뇨가 사람이 되는 것인데...그 이유가 이상하다. 인어공주는 다 카서 결혼했다고 끝낼
수있지만 포뇨는 5살이다. 인간이 된 포뇨는 소스케와 같이 살아야 하나? 5살이라는 설정때문에 결론이 흐지부지되기 쉽다. 아이적인 관점에서는 성공적인 결론인지 모르지만 어른적인 관점에서는 좀 아쉽다.
보통 미야자키 작품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화해라는 큰 결론이 내려졌다. 그렇게 큰 범위의 결론도 이해가 되었던게 바로 그의 작품이고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영화이지만 성인도 좋아하는 영화"로 알려지고 성인들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아이들만을 위한 영화"인거 같다. [사실 네이버 평점을 보아도 미야자키의 최근 작품은 9점대를 상회하는 한편 이번 작품은 7점대로 약간 주춤하다.]
간단하게 내용을 설명해 보면 포뇨는 인면어로 바깥구경을 하고 싶어서 몰래 빠져나온다. 몰래빠져나온 포뇨는 쓰레기속에 빠져서 시련을 당하지만 소스케가 구해주고 포뇨라는 이름도 지어준다. 하지만 포뇨의 아버지인 후지모토가 포뇨를 다시 데리고 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포뇨는 다시 탈출을 하고 탈출을 하면서 인간의 모습으로 소스케를 찾아간다. 거기서 포뇨는 소스케와 리사를 찾아가고....사람이된다. 정말 스토리는....
내용전달이 힘들다. 왜 리사는 비오는 날에 양로원을 찾아가는 위험을 무릎쓰며, 양로원의 할머니들은 물속에서도
잘 살고...마을자체가 물에 잠겼는데 사람들은 환한 표정이다....정말 이번 작품은 그냥 동화이다. 이유가 없는 동화. 필자는 사실 이번 작품이 아쉽다. 이번 작품을 보기 전에 다시 보았던 "원령공주"같은 느낌을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해서 일것이다. 하지만 미야지키의 팬이니 이런 이유있는 변화도 지켜보고 싶다. "벼랑위의 포뇨"는 동심을 찾고 싶은 어른에게 주는 아이들의 동화 영화이다. 절대 영화를 보면서 "이건 왜 이렇지"라는 궁금증과 사실적인 이유를 찾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