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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생각없이 앉아서 컴퓨터를 하던 당신에게 누군가 이런 질문을 했다면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중산층'이라는 단어가 어려운 의미를 갖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굉장히 주관적인 대답을 원하는 것 같은 질문도 아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2~3초 정도 생각을 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중산층'에 대한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할 것이다.
제가 생각하는 중산층은 집이랑 차는 하나씩 있어야 할 것 같구... 혹시 모르니까 통장에도 어느 정도 저금이 되어 있어야 해요. 그래도 5천만원 이상은 있어야 되겠죠. 그리고 괜찮은 회사에서 월급으로 4~5백만원 정도 받으면 좋구요. 이 정도면 너무 무리한건 아니잖아요?
정해진 정답은 아니지만, 대충 이런 대답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 실제로 한 연봉정보 사이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중산층의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부채없는 아파트 평수 30평
월 급여 500만원 이상
2,000cc 이상의 중형차
잔고 1억원 이상의 예금액
1년에 1회 이상의 해외여행
중산층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생각한 것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 설문에서 '중산층의 기준'으로 나왔다. 필자 주변을 살펴보아도 이런 기준에 맞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걸 봐서 '가난하다'는 생각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왜 이렇게 '중산층'에 대한 기준을 설명하는 것일까?
인터넷에서 '중산층 기준'에 대한 글을 보았고, 다소 충격적인 내용에 놀라워서 소개를 하려고 이렇게 중산층의 기준에 대한 질문을 해본 것이다. 인터넷에 소개된 '중산층의 기준'이라는 글에서는 우리나라(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도 소개되고 있다.
영국 중산층의 기준
페어플레이를 할 것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나만의 독선을 지니지 말 것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불의, 불평,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
외국어를 하나 정도 구사하여 폭넓은 세계 경험을 갖출 것
한 가지 분야 이상의 스포츠나 악기를 하나 이상 다룰 것
남들과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별미 하나 정도는 만들어 손님 대접할 줄 알기
사회 봉사단체에 참여하여 활동할 것
남의 아이를 내 아이처럼 꾸짖을 수 있을 것
사회 정의가 흔들릴 때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나설 줄 알것
여기에 나열된 영국과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의 머리를 순간 띵하게 만든 것은 '중산층 기준'이 우리나라에서는 '돈'이지만,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생각과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가 말하는 중산층이 사유재산을 인정하는 자본주의에서 말하는 '중산 계급(middle class)'에는 보다 정확한 기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돈만 많다고 '중산층'이 되고, '상류층'이 된다는 것은 사실 마음 아픈 이야기이다.
영국와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에는 '돈'에 대한 이야기는 없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생각과 행동들이라는 점에서 경제적인 부분을 완벽하게 배제했다고는 할 수 없다. 즉, 중산층이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경제적인 조건'도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경제적인 조건이 마련되었을 때 '나와 너(상대) 그리고 우리'를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하고, 그런 여유를 통해서 사회를 이끌어주는 허리 역활의 진정한 '중산층'이 되는 것이다.
중산층의 기준이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리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돈'만 가지고 중산층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갖어보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