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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이 '상하(수직)관계'이다. 모든 회사들은 '평행관계'를 모토로 삼지만 실제 어떤 회사도 '상하수직관계'를 넘어설 수 없다. '위에서 까라면(시키면) 까라(해라)'라는 말이 대표적인 수직관계를 설명하는 말이다. 아직도 아니 언제까지나 회사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바로 이런 '상하관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회사내부에만 이런 일이 있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각종 계약서와 문건에서 '갑(甲)'과 '을(乙)'이라는 항목의 중요성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학생이나 비 직장인들은 '갑을관계'에 대해서 회사명을 지칭하는 하나의 예명쯤으로만 알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정보안전시스템'이라는 회사명이 9글자나 되니까 계약서나 문건에서 '갑'또는 '을'이라고 짧게 부르는 것쯤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실제 회사에서 '갑을관계'는 '주종관계'라고까지 생각될 수 있을 정도이다. 갑을관계에서 갑은 '돈'을, 을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돈을 갖고 있는 '갑'은 '을'에게 어떠한 요구도 할 수 있다. 물론 생각이 있는 '갑'이라면 '을'과의 회의를 통해서 의견을 조합하겠지만...막가파 '갑'의 경우는 연예인들의 노예계약 만큼 어쩔 수 없이 '을'에게 계약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갑과 을의 관계'를 보면서 하나의 권력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을'에게 개인적인 부탁을 하거나 압력을 넣는다. 하지만 짧은 인생이지만 평생동안 '갑'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언젠가는 다른 사람의 '을'이라는 입장에서 서서 행동하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회사의 '갑을관계'처럼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는 항상 '갑을관계'가 존재한다. 이때도 위에서 이야기한 '평생 갑'이라는 입장을 버리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의견을 제시해야한다. 어떤 분야에서든 가장 힘든건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요즘 우리사회에서는 초등학교때 배운 '역지사지'라는 말이 가장 필요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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