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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ompany

꺼진 메신저도 다시 보자!

세아향 2011. 2. 24. 07:00

  세상에 '메신저'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는 분들이 많다. 이유는 컴퓨터만 있으면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과 수다를 나눌 수도 있고, 보고 싶은 여친과 남친을 언제나 붙어있게 만들어주기도 하며, 심지어는 살짝 자기 마음을 고백할 수 있는 방법도 가능하기 때문에 메신저는 이제 컴퓨터를 사용할 때 꼭 사용하는 서비스(기능)가 되었다.

  이렇게 잘 사용하는 메신저가 이제는 회사에도 잘 구축되어 있다고 한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런데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렇게 행복한 '메신저'에 대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메신저가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에게 이런 메신저의 단면이 있음을 이야기해서 회사에서만큼은 '메신저'도 꼼꼼히 살펴보고 사용하자는 것이다.


   인사과에 있는 박대리는 동기들에게 이것저것 문의를 많이 받는다. 인사과라는 것 때문인지 아니면 평소 박대리가 알고 있는 정보들이 많아서 동기 사이에서 '소식통'으로 통하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동기들끼리 궁금한게 있으면 언제나 박대리를 찾는다는 것은 박대리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최근 회사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였고, 그와 관련된 소문이 회사에 조심스럽게 퍼지기 시작했다. 인사과에 근무하는 박대리는 업무적인 부분때문에 그 사건에 대한 전말을 알고 있었다. 소문이 퍼지면서 동기들이 자연스럽게 박대리에게 메신저로 관련 내용을 궁금해했다.

  "동기야~ 혹시, 너 이번에 회사에 돌고 있는 소문 있잖아~ 그거 무슨일인지 아냐?"

  사건 수습 때문에 바쁜 박대리는 동기가 물어보는 메신저 창을 확인은 했지만 대답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창을 잠시 내려놓았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 정도 일을 처리하고 메신저창을 열었다.

  "그게 있잖아~ 너만 알고 있어야 하는데... 총무부의 김부장님이말야~"

  메신저로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지만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기의 물음인 만큼 간단하게라도 알려주려고 채팅으로 대답을 해주었다. 그리고 다시 업무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이런~ 사건 수습때문에 박대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건의 주인공인 '김부장'의 메신저창에 사건에 대한 내용을 채팅했던 것이다.

  물론, 사건의 당사자여서 미안해하면서 수습을 할 수는 있었지만... 박대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실없는 사람이 되었고, 이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조심성 없는 사람' 정도로 치부하기에는 이런 실수가 우리 주변에 너무 많이 일어난다. 특히, 채팅을 빈번하게 하는 젊은 사원들에게는 조심성 전에 습관화된 채팅이 아무 생각없이 대화창을 열어서 이야기를 하게 만든다는 점이 이런 실수를 자주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메신저를 사용할 때 무엇보다 조심해야 하는 것은 바로 '상대방을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회사 메신저의 경우는 일반 메신저와 달리 이야기 상대가 회사 직원 전체가 대상이 되면서 동명이인이 존재할 수도 있고, 채팅 사용자 정렬도 회사에서 정해진 방법으로 제공될 수도 있다. 그러니 평소 사용하던 메신저라고 생각하다가 큰코 다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 확인만 잘한다고 메신저를 잘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물음에 대답은 당연히 'NO!'이다. 메신저라는 것은 '채팅'을 하는 도구이므로 말하는 것보다는 느리지만 메일이나 문서보다는 빠르다. 그래서 메신저 사용이 증가하는 것인데... 그만큼 빠르게 일처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으니 바로 '빠르다'라는 것이다. 빠르게 처리되고 빠르게 의사전달이 되는 만큼 뜻하지 않은 실수도 빨리 발생하는 것이다. 메신저로 채팅을 하면서 발생하는 오타가 생각지 못한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그 오타가 '안녕하세요'를 '안녕'으로 보내는 그런 정도라면 '그럴수도 있지'라고 애교로도 넘길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숫자'와 같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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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채팅문구를 가지고 일처리를 할 때 1000권과 100권은 '0'하나 차이다. 물론 서로 의사소통이 정확하게 이루어진다면 0하나의 차이를 쉽게 잡아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마어마한 차이의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모른다. 숫자와 같은 오류뿐만 아니라 파일 전송들도 문제가 된다.

  회사에서 업무에 사용하는 메일도 잘못 보내는 경우 '수습이 어렵다'라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최근 메일시스템에서는 같은 시스템의 경우 '발송취소'기능이 있어서 상대방이 메일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발송한 메일을 취소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고 있다. 그런데 채팅은 그렇게 하기에 너무나 빠른 처리가 일어나기 때문에 파일을 전송받는 순간에 잘못을 안다는 것은 어렵다. 또 그렇게 인지하지 않은 실수는 상대방이 이야기하기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생각하면 메신저는 항상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상대방의 정보, 입력한 채팅의 정보, 공유되는 정보들이 하나같이 너무 빠르게 전달되어지기 때문에 실수를 인식하기 전에 문제가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회사에서 외부 메신저(MSN이나 네이트온등)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친구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하는 것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네트워크 장비들 중 많은 것들이 메신저에 할당된 포트를 통제하여 대화까지 확인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만큼 당신의 일거수 일투족이 회사에 노출되고 나중에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한다. 우리 스스로 메일이나 프린트물로 정보를 공유할때는 조심스럽게 행동하지만 메신저의 경우는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메신저... 분명히 편리한 도구이지만... 그만큼 조심성있게 다루어야하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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