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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iFE

차가운 도시락속 따뜻한 사랑

세아향 2009. 10. 10. 06:23

  30대 남성에게 '도시락'이란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하나의 '추억거리'이다. 물론 직장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추억보다 '밥'이라는 이미지로 떠오르겠지만...

  최근 CISA라는 외부 교육을 위해서 '(서울 강남의)학원'에 다니면서, 새삼스럽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고 다시 보게 되었다. 그만큼 출퇴근으로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여유아닌 여유시간이 생겨서 일것이다. [평소 출/퇴근에 비해서 버스가 한산해 앉아서 다녀서 생긴 여유~!] 

  지난 포스트인 '혼자 밥 먹을줄 알아야 비로소 어른이다?!'를 쓰고 나서도 역시나 혼자서 밥먹기가 쉽지 않아 '도시락'이라는 방법을 이용하기로 했다. 30대에 아직 결혼전이라서 '어머니'께 부탁아닌 부탁을 들여서 챙긴 도시락을 갖고 학원으로 출발했다.

 
 
  역시 평소 필자가 출근하는 시간대보다는 훨씬 한가했다. 하지만 도로 사정은 별루 좋지 않았다. 잠실에서 강남역까지 '40분'이나 버스로 걸렸다. [그런데 9시까지 출근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필자는 평소 8시까지 출근하는데...-_-;]

  학원가는 길목에 '잠실종합운동장'이 있어 10월 9일부터 열리는 '서울디자인올림픽'에 대한 선전물들이 많이 보였다. 이번달에 꼭 시간을 내서 한번 구경해봐야겠다. 예전에 무한도전도 참가했었던 대회이다.

 
  필자가 다니는 학원은 강남에 위치한 '라이지움'이라는 자격증 전문 학원이다. 학원 앞에는 그 비싼 강남 땅값에도 멋지게 지어진 교회(사랑의 교회, 맞나?^^;)가 있었다. 혹시 CISA나 CISSP 준비를 하신다면 '라이지움'학원 강추한다. 합격률이 75%이상이라고 한다고 들었다~! 내년 2~3월쯤 한번 리뷰해봐야겠다.

  버스가 막혀서 생각보다는 늦었지만...역시나 우수학생인지 3등으로 도착했다. (뒤통수만 나왔으니까...이해해주실거라 믿는다.)

  하루 9시간을 학원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바리바리' 싸가지고 온 물건들이다. 교재, 가방, 모자, 아이팟터치, 커피믹스, 마늘액기스, 텀블러, 점심까지...지금 봐도 많이 싸가지고 왔다. 이렇게 학원다니면 금방 집이 거덜나는게 아닐지^^;

  (위 사진처럼)이렇게 열심히 노트필기를 하면서 오전 수업이 끝났다. 드디어 10여년만에 챙겨온 '도시락'을 먹을 시간이다. 어머니께 부탁할때는 죄송했지만... 역시나 도시락은 이렇게 점심시간을 기다리게 하는 매력이 있어서 필자에게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짜잔~!!! 이게 오늘 필자가 먹게 될 도시락이다. 그것도 일반 도시락도 아닌 '락앤락 짝퉁(?) 집락'이다. 역시 학생을 졸업한지 오래되어서 도시락이 없었다는거~ 그래서 이런 용기에 담았지만 그래도 도시락이라는 기분을 내기에는 충분했다. [숟가락은 지난 5월에 오뚜기에서 받은 선물세트에 들어있던것이다. 끝부분이 귀여워서 사진 한컷!]

  뚜껑을 열자 모습을 드러낸 '볶음밥'의 예쁜 모습. 볶음밥을 만든지 '4시간'정도가 지난 후라서 약간 차갑긴 했지만... 위 사진처럼 먹음직 스럽게 보였다. 빈 강의실이 너무 조용해서 (휴대폰)DMB로 '개콘'을 틀어놓고 따뜻한 물한잔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헉!@@

  차갑게만 느껴졌던 볶음밥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 일명 꼬들꼬들하게 되어 있어서 볶음밥의 식감도 좋았고, 아들을 생각한 어머님의 손맛과 아낌없는 재료로 중국집에서 먹던 '따뜻한 볶음밥'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먹다가 잠깐 멈추고 찍은 모습! 정말 너무 맛있었다... 보던 DMB를 끄고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서 닭살멘트 한방 보내드렸다. 

필자 : 엄마~~ 점심 넘 맛있어요~! 돈주고 사먹는거랑 비교도 안되요... 진짜 넘 맜있다~~~아~~~
어머니 : 차갑진 않고? 따뜻한 물이라도 떠다놓고 먹어~ 알았지?
필자 : 네! 물 떠왔어요.... 근데 정말 넘 맛있어요^^
어머니 : 맛있음 다행이네. 천천히 밥먹어라~
필자 : 네~ 엄마도 점심 드세요.

  단 10분여만에 점심을 후딱 먹어치웠다. 정말 먹다가 밥이 주는게 아쉽다는 이야기를 오늘 점심때 느꼈다. 도시락이 사먹는 음식보다 건강에도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건강'뿐만 아니라 '맛'까지 비교도 안될만큼 최고였다. 벌써 5년이 넘도록 '사먹는 점심'에 빠져 지내지만 이런 도시락 한번이 이렇게 기분좋은 것인지 오랜만에 느껴봤던 하루였다.

  차가운 도시락속에 들어있는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덕에 정말 맛있고, 기분좋은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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