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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때 아닌 치킨이 사람들에 이슈를 불러왔다. 바로 '통큰치킨'이라고 하는 롯데마트의 치킨이다. 재미있는 것은 지금까지 '치킨'가지고 이렇게 크게 이슈가 된다는 것이였다. 물론, 1만원을 훌쩍 넘었던 일반 치킨점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인 단돈 5천원으로 그 양 또한 절대 부족하지 않을 정도였으니 '통큰치킨'이 이슈를 불러왔다는 것은 당시 당연한 것이였다. 세상에 어떤 소비자가 비슷한 양의 저렴한 제품을 놓고 비싼 제품을 구입하려고 하겠느냐는 것이다.



  이런 롯데마트의 멋진 마케팅은 12월 9일 첫 판매를 시작한지 '7일만'에 끝났다. 어떤 표현보다 '끝났다'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설명도 없이 '동방성장'에 좋지 않은 면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사라진 것이다. 이런 과정을 놓고 분명히 네티즌들은 당시 많은 설전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면서도 '통큰치킨'은 조용히 마무리 되어가는 듯 했지만... 얼마나 되었을까... 다시 롯데마트에서는 통큰갈비, 통큰넷북까지 '통큰치킨'의 후광을 얻고 많이 인기를 얻었다. 이런 '통큰' 마케팅은 사람들에게 자세히 살펴보기 보다는 '통큰'이라는 수식어만 있으면 통큰치킨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생각을 갖고 무조건 저렴하고 좋은 제품으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어제(23일) 판매되기 시작한 또 하나의 통큰제품이 있으니 바로 '통큰TV'이다. 지금까지 '통큰 마케팅'이 보여준 것처럼 인터넷과 언론에서는 통큰TV가 새벽부터 줄을 선 고객들에게 '개점직후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사실 통큰TV에 대한 내용을 조금만 살펴보면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은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통큰TV는 'TV'가 아니라 TV기능을 갖추고 있는 모니터이다. TV기능을 포함한다고 하여 TV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실제로 모니터이므로 '통큰모니터'라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이런 부분만을 놓고 통큰모니터가 아니라 통큰TV라고 해서 문제다라고 이야기할수는 없다. 엄연히 마케팅에서 사용하는 명칭이니까...


  실제로 문제는 '통큰TV'가 갖고 있는 스펙대비 가격이다. 우선, 통큰TV에 대한 스펙을 살펴보자!

제품명 : '통큰TV' - 모뉴엘 24인치 TV겸용 모니터
모델명 : MTV240ED
판매가격 : 299,000원
기능 : HDTV 수신기능을 내장한 LED 모니터, 3W 출력스피커 내장, HDMI 단자 포함
패널 : LED Backlight LCD TN
해상도 : 1,920 x 1,080
밝기 : 250cd
응답속도 : 5ms

  그렇다면 이 정도 스펙의 제품이 롯데마트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비슷한 사양의 국내외 유명 브랜드 제품과 비교할 때 최대 40% 가량 저렴한 파격적인 가격'일까 하는 것이다. 물론, '국내외 유명 브랜드 제품'과 비교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왜 통큰TV를 '국내외 유명 브랜드 제품'과 비교해야 하냐는 것이다.

  통큰TV는 롯데마트와 모뉴엘이라는 기업이 제휴를 통해서 단독으로 판매되는 제품인데 롯데마트는 판매처일뿐... 모뉴엘이라는 기업의 제품이 국내외 유명브랜드 제품과 비교할 수 있는 브랜드나 기업이냐는 것이다. 당연히 그 정도로 유명세뿐만 아니라 기술력도 인정받지 않은 상태에서 비교를 하는 것은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같은 2,000cc 자동차라고 해서 해외 유명 브랜드인 벤츠와 국내 자동차를 비교하면 40%가량 저렴한 파격적인 가격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사실 '통큰'이라는 이름때문에 이런 말을 있는 그래도 받아들이기 때문이지 자세히 생각해보면 절대 '모뉴엘'이라는 회사의 제품을 국내외 유명브랜드와 가격으로 비교할 이유는 없다.


  특히, 통큰TV가 갖고 있는 스펙을 살펴보면 다른 중소기업의 제품들과 비교할 때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특장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이다. 이미 인터넷에서는 가격비교사이트를 통해서 살펴본 (TV기능이 포함된)다른 모니터와의 비교는 '통큰TV'가 절대 통이 크지는 않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또 통큰TV가 사용하고 있는 'TN패널'은 모니터용 패널로 TV에서 주로 사용하는 IPS패널에 비해 시야각이 좋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TN과 IPS 패널은 좌우 시야각은 큰 차이가 없지만 상하 시야각은 큰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즉, 통큰TV를 누워서 시청하게 된다면 눈높이보다 높거나 낮을때 통큰TV에서 방송되는 TV방송프로그램을 보기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니 'TV'라고 이름 붙여서 모니터에 비해서 훨씬 고가제품처럼 생각되게 만드는 것은 마케팅적인 요소이며 실제 기능으로는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닐가 하는 것이다.


  '통큰치킨'때문에 '통큰'이라는 이미지가 합리적이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 마케팅적인 단어라는 것을 잊지 말고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는 무분별한 소비보다는 실제 제품에 대한 내용을 잘 알아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이번 통큰TV를 보면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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