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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봄이 다가오면서 옷장을 보면 거무티티한(?) 옷들로 가득차 있어서... 쇼핑의 필요성이 느껴지는 계절이 바로 이때이다. 그렇다고 비싼 돈 주고 '봄옷'을 사자니 얼마 입지도 못하고 더워질꺼 같아서 이런 환절기에 옷을 잘 입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 참 힘든 일 중 하나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특별히 시간을 내지 않아도 쉽게 쇼핑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인터넷쇼핑'과 '홈쇼핑'이 그것이다. 집에서 즐기는 이런 쇼핑이 있기 때문에 쉽고 빠르게 쇼핑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쇼핑의 '정석'이 이런것이 아닐까.

  '온라인쇼핑'에 푹 빠져 계시는 분들이 주변에도 참 많다. 물론, 필자도 한달에 1~2개의 물건은 온라인 쇼핑몰로 구입하거나 관련 정보(가격, 모양등)를 얻는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구입한 제품들은 대부분 '택배'를 이용해서 수령하는 만큼 '택배 서비스'를 자주 받게 된다. 필자가 어제 겪은 일도 이런 일상적인 '택배'에 얽힌 이야기이다.

  정말 오랜만에 회사에 '연차'라는 것을 내고 쉬는 날이였다. (직장에 다니시는 다른 분들도 알겠지만... 연월차 사용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시죠~? 휴가는 내꺼지만... 실제 사용은 못하는 그런게 바로 연월차죠~) 평일에 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느끼기 위해서 '늦잠'을 자고 12시쯤 약속을 잡았다. 열심히 약속 준비를 하던 11시... 조용하던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휴대폰에는 낯선 번호가 찍혀있었다. '01X-8191-30XX'... 혹시 저장이 안된 전화번호인가 해서 뒷번호를 보며 기억을 더듬어보지만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고, 오로지 한가지만 떠올렸다)

       세아향 : (젠장... 회사에서 전화온거 아냐? 쉬는날인데... 뭐야~) 여보세요~
       택배기사 : 택밴데요~ 지금 어디세요?
       세아향 : (너무 갑자기 물어봐서 이유도 묻지 않고) 네? 집인데요...
       택배기사 : 네~

  택배 기사라고 하는 분은 짧은 대화를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사실 택배를 배달할때 이렇게 전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오래 전화를 하면 그만큼 전화비가 들꺼라는 생각에 택배기사를 이해못하는건 아니였다. 그래도 약속시간도 얼만 안남았고 해서 휴대폰에 찍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다시 했다. 배달때문에 바빠서 그런지 2번만에 통화가 가능했다.

       택배기사 : 여보세요!
       세아향 : 아~ 예! 안녕하세요. 방금 통화한 사람인데요... 
                   죄송한데... 언제쯤 오시나 해서요
      
택배기사 : 바로 갈꺼예요~ 한 10분쯤?
       세아향 : 네~ 감사합니... (뚝!)

  얼마나 바쁘면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듣기 전에 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시계를 보았다. 벌써 11시를 살짝 넘긴 시간이였고, 10분이면 약속시간에 빠듯할 듯 했지만... 그래도 바로 온다는 말을 듣고 경비실에 맞겨달라고 하는게 미안해서 기다리기로 했다.

  1...3...6...10분!

  기다리는 사람은 10분을 정확하게 따지지만, 막상 일을 하는 분은 조금 늦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재촉전화를 하지 말고 조금만 더 기다려 봐야겠다는 마음에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세아향 : 여보세요~
       친구 : 어! 출발했어?
       세아향 : 아니... 나갈려고 하는데 택배가 온다고 해서~
       친구 : 너 늦잠자서 거짓말 하는거 아냐? 암튼... 늦은 사람이 쏘는거다~
       세아향 : 알았당~! 이따 보자!

  약속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아무 연락이 없는 택배기사님의 '초인종'소리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30분이 지나도 조용한 초인종! 

       세아향 : (택배기사가 바쁜건 알겠는데... 더 못기다리겠다. 전화해서 물어봐야지~)

  처음 전화가 오고 30분이면 오래 기달렸다는 생각에 택배기사에게 전화를 해봤다. 1번~ 2번~ 이번에는 3번째 전화를 걸때서야 통화가 가능했다.

세아향 : (재촉하는거 같아서 살짝 미안) 여보세요~ 죄송한데요~

택배기사 : 네! 말씀하세요~
세아향 : (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몰라서)
            한 30분전쯤 오신다고 연락받았던 사람인데 
            아직 안오셔서 전화드렸는데요...
택배기사 : 네? 뭐라고요?
세아향 : 오신다고 연락받았는데 안오셔서 전화드렸다고요
택배기사 : 어디신데요?
세아향 : ABC아파트요~
택배기사 : 거기가 어딘데요?
세아향 : 헉! 혹시 거긴 어딘가요?
택배기사 : 여기요? 목포인데요...
세아향 : 여긴...경기도인데...
택배기사 : 제가 전화 잘 못했나봐요~ 죄송합니다! (뚝!)

  내용은 이렇다. 목포에서 택배를 하시는 기사님이 택배에 찍힌 연락처(잘못 찍힌건지... 아니면 연락처를 잘못 본건지는 원인불명)로 전화를 한다는 것이 필자에게 전화가 왔고, 다짜고짜 '택배기사니까 금방 가겠다'는 말에 30분이 넘게 기다렸다는거...

  말 그래도 '누굴 찾느냐?'하는 물음만 했어도 아까운 30분을 아낄 수 있었던 것을... 그리고 약속에 늦은 덕분에 친구에세 맛있는 밥까지 쏴드려야 했던것을 생각하면 시간과 돈 모두를 아낄 수 있었을텐데...

  사실, 필자 뿐만 아니라 택배기사님들에게 전화를 받으면 일방적으로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해드리게 된다. 그리고 택배가 올때까지 기다리는것이 일반적인데... 가끔 아주 가끔씩은 택배기사님도 '사람'이다 보니 실수를 해서 이런일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 만약에 택배기사님들이 이걸 보신다면 'XXX씨죠, 택밴데요~'라는 작은 배려가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는 쉽고 편한 방법이란걸 알아주었으면 한다. (물론, 바쁘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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