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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보다 더 큰 집은 없습니다.


  KCC 스위첸 아파트 광고 속 문구이다. 하나의 문장만 가지고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파트 광고'라는 점을 떠올리면 '더 큰 집'에 포인트를 두게 될 것이다. 하지만, KCC 스위첸 광고는 달랐다. KCC 스위첸 광고는 단순히 아파트를 광고하는 TV 광고가 아닌 우리의 감성을 건드리며 1분이라는 시간 동안 TV에서 시선을 땔 수 없는 묘한 매력을 보여주는 광고이다.

 

 


  특히나 아파트 광고의 단골 모델인 유명한 여자스타가 나오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버지들이 등장시킨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실제로 살고 있는 집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KCC 스위첸 아파트 광고가 왜 '감성 광고'로 우리의 감성을 자극시키는지 직접 확인해보자.



  짧은 시간동안이지만 너무 많은 생각이 지나간다. 태어나서 약 36년간 부모님의 아들(자식)로 지내오면서 아무리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을 떠올리며 은혜에 보답하려고 해도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사랑을 받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내리사랑'이 전세계 어떤 나라보다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내리사랑에 대한 이해는 직접 아이를 낳아서 기를 때 느끼게 된다.


나중에 너도 애 낳아서 길러보면 알거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다. 어른이 되어도 아이를 낳아 길러보지 않으면 이런 말의 의미를 잘 모른다. 필자가 아이를 낳아서 기른 1년이라는 짧은 육아기간만으로도 이 말의 의미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지난 35년간 수십번씩 이런 말을 들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단 1년만에 이해가 된 것은 내가 '내리사랑'을 하는 부모의 입장이 되어서였다.


  그런 기준에서 KCC 스위첸 아버지 광고가 감성 광고로 마음 속에 쏙 들어온 것도 같은 이유로 생각된다.





  아이를 낳아 기르면 여성은 '엄마'가 되고 남성은 '아빠'가 된다. 엄마와 아빠란 단어는 '나'에서 '우리' 또는 '나'에서 '너'를 먼저 생각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내가 먹고 싶어서 고기를 구웠던 적은 있지만, 내 입으로 들어가지 않는 고기를 연기로 눈이 매운 상황에서 굽고 있는 모습 하나만 보아도 아버지가 우리를 위해서 노력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어렸을 때는 이런 모습이 그저 '아버지니까'라고 이해됐다. 하지만 내가 아버지(아빠)가 되었을 때 이렇게 행동할 것이란걸 몰랐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스스로 할 거라는걸...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엄마)에게 밥 생각없다며 심통부리던 모습은 사라지고,


  배가 고파도 나 보다 아이를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이 부모이다. 동생이나 친구라면 밥을 먹지 않고 장난친다면 먹지 말라고 하고 두번 다시 권하지 않겠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내 아이는 다르다. 밥을 먹지 않는다고 해도 내 밥보다 내 아이의 밥을 먼저 챙겨야 한다. 심지어 아이가 밥을 맛있게 먹는 모습만 보아도 내 배가 부르다는 옛말이 이해되는 묘한 상황까지 연출된다.


  아이가 없는 분들은 위 상황에서 밥을 먹는데 아이가 놀아달라고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있는 아빠의 입장에서는 밥을 안 먹고 노는 딸 아이에게 밥을 먹이려는 아빠의 모습으로 보인다. 아이의 밥 그릇을 들고 한 숟가락이라도 먹이려는 아빠의 모습...




  피곤해서 자고 있는 날 깨우는 것도 화가 나는데, 내 몸에 낙서를 한다면...


  아빠가 되면 화를 내기는 커녕 견디고 이해하며 피곤하다고 누워서 자는 자기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변화가 앞에서 이야기한 '나'보다 '우리' 또는 '너(아이)'를 생각하는 아빠의 모습인 것이다.





  바쁘고 피곤하다고 집안 일은 나몰라라했던 남편은 온데간데없이 쓰레기 버리는 모습은 요즘 아빠들의 흔한 모습이다. 남녀평등 때문이 아니라, 내 아내 그리고 내 아이를 위한 아버지들의 변화인 것이다.




 '피곤해'를 입에 달고 살지만, 휴일에 낮잠도 못 자고 몇 시간씩 운전을 해서 떠나는 가족 여행도 아버지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꽃밭에서 (정훈희)'


  정훈희의 '꽃밭에서'를 들으면 감성에 호소력 짙은 음과 가사가 우리 마음 속에 들어온다. KCC 스위첸 광고 속에서 BGM으로 사용되는 '꽃밭에서'는 가족을 향한 짝사랑을 품은 아버지의 느낌처럼 다가왔다.








자주 환하게 웃어주는 웃음은 아니지만 단 한번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미소, 

잘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해도 나에겐 최고로 잘 생긴 세상에 하나 뿐인 아버지.


아버지가 가장 멋있는 곳

당신보다 더 큰 집은 없습니다!



  아버지가 가장 멋있는 곳은 역시 '우리 집'이며, 세상에 어떤 큰 집도 아버지의 넓은 어깨와 가슴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KCC 스위첸의 60초 광고는 마지막 KCC 건설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아버지에게 받치는 감사함을 담은 공익광고와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KCC 건설 스위첸의 언급이 광고 속 '아버지'의 이미지와 이질감을 주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란 이미지가 가족에게 가장 커다란 울타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아파트(집)'라는 개념과 공통점을 찾아서 이어주는 모습은 감성 광고지만 제품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KCC 건설 스위첸 광고는 잘 만들어진 광고이며, 60초라는 짧은 순간에 아버지에 대한 감사함과 고마움 그리고 가족에게 아버지의 커다란 역할이 너무 잘 담겨져 우리의 마음 속에 들어왔다.

 

* 이 포스팅은 KCC건설에서 원고료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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