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LIFE/LiFE

'아' 다르고, '어'다르다

세아향 2009. 3. 27. 17:48

  우리나라 말은 다른 어떤 나라의 말보다 배우기 힘들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 이유가 바로 화려한 언어 표현때문이라고 한다. 이 예를 들으면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파랗다' [Blue]의 다양한 표현
새파랗다, 검파랗다, 파르스름하다. 시퍼렇다 등등

  이렇게 비슷한 말이 많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도 정확한 차이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특이한 것은 설명은 못해도 이해는 한다는 것이다. 맞춤법에 어긋나고 실제 사용하지 않는 말이라도 들으면 이해되는 것이 신기하다. 이렇게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우리나라 말의 특성때문인지 가끔은 너무 다른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경우가 있다.

 오늘 신문에 실린 기사의 제목이다.
 '태반주사' 회춘 효과없다.
40% 약효 입증 안돼....복제약도 무더기 퇴출

  이 기사의 제목을 대충 보면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아~~~태반주사가 효과 좋다고 하더니 비싸기만 하고 별거 아니구나."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40%가 약효 입증이 안되지만 나머지 60%는 약효 입증이 된다는 이야기 아닌가? 물론 기사 내용을 보면 60%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보통 절반이상일 경우에는 과반수가 넘어서 그냥 넘긴다고 하지만 이건 과반수가 넘는 60%를 무시하고 40%부분에 집중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효과가 없다는 것보다 효과가 있다는 것을 숨기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은 주변에 많이 있다. 또 한가지 예를 들어보면...4월 1일부터 시행한다는 은행 업무시간 변경이다. 4월 1일부터 우리나라의 전체 은행이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로 시간이 변경된다. (모르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4월 1일 전체 은행 업무시간이 변경됩니다. 관련 포스트 : 전국 은행 오후 4시 폐점, 은행이 왕이다.)

  분명히 30분 일찍 시작하는 것은 옆의 사진처럼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일찍 시작만 하는 것 아니다. 30분 일찍 끝나는 것도 있는데 '30분 일찍 시작하는 것'만 강조하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시작 시간만 알면 은행에 오신분들께 안내하겠다는 속셈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변명'일뿐이고 "30분 일찍 끝내겠습니다."라는 말을 할 수 없어서가 아닐까.

  옛말이 " '아'다르고 '어'다르다. "는 말이 있듯이,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확연히 의미 전달은 다른 것이다. 필자는 위에서 들은 이야기의 안 좋은 면을 지적했지만 반대로 좋은 면만을 말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블로그라는 공간에서 토의와 같은 의견전달에서는 가능할 수 있다. '낚시성 제목'도 그냥 귀엽게(?) 받아들이는 거이 보통의 네티즌아닌가. 하지만 공적인 부분은 절대적으로 객관적이어야 한다. 왜냐면 그만큼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으니까. 이런게 바로 언론의 중요성 아닐까 생각해 보며 포스팅 해본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