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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은 '윤달'이 있는 해이다.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20일까지가 윤달 음력 3월이다. 윤달이 끼어있다고 해서 올해 결혼을 준비했던 예비 부부들이 결혼을 서두르는 경우가 있어 지난 4월 중순까지 주변에서 결혼식을 하는 분들의 모습을 자주 보았다. 결혼식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있으니 바로 '집들이'이다.


  보통 집들이는 '결혼'뿐만 아니라 '이사'와도 관련이 있다. 요즘같이 따뜻한 봄이 오면 이사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그만큼 결혼과 이사가 많아지면서 '집들이' 행사도 많아지는 것이다.



  과거에는 '집들이'라고 하면 맛있는 음식만을 생각했었다. 그만큼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이 집들이를 준비하신다고 힘들게 고생하시는 것보다 맛있는 음식이 많고, 집들이에 오시는 손님이 주시는 용돈과 선물에만 신경을 썼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결혼을 해서 '집들이'를 해야 하는 입장이 되니 '집들이'에 대한 생각이 옛날처럼 간단하지가 않았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집들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집들이'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집들이 예절과 '집들이'를 찾는 손님의 입장에서 알아두면 좋은 '센스 있는 집들이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시작해본다!





  '집들이(housewarming)'는 '이사하여 새로운 집으로 옮겨 들어감' 또는 '이사한 후에 이웃과 친지를 불러 집을 구경시키고 음식을 대접하는 일'을 말한다. 우리는 보통 후자의 의미를 생각하며 집들이를 떠올린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집들이 역시 '첫 집들이'가 가장 어렵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살면서 처음으로 하는 '집들이'는 보통 결혼을 하고 새살림을 차렸을 때이다. 결혼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정신도 없는 상태에서 맞이하는 '집들이'는 정말 가장 어렵고 가장 걱정스러운 일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힘들고 어렵다고 집들이를 무시할수도 없는 법! 결혼 직후 여기저기서 집들이는 언제하냐고 물어보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한번쯤은 해야 하는 '통과의례'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집들이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집들이에도 몇가지 '예절'이 있으니 먼저 집들이 예절부터 살펴보자!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집들이를 한다'는 것은 물론 '나' 스스로가 준비하고 노력을 해야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나'만 준비한다고 해서 집들이를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남' 즉, '집들이 손님'이다. 집들이를 할 때는 손님의 입장에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집들이 날짜를 정하고, 손님을 초대하고, 초대한 손님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준비하는 것까지 '나'보다는 '남(손님)'을 먼저 생각해야 성공적인 집들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집들이도 시기와 순서가 있다?

  집들이를 하는 입장에서는 결혼이나 이사를 마치고 조금 더 정리된 상태에서 집들이를 했으면 하는 생각을 갖을 것이다. 그렇다고 차일 피일 미루다 보면 집들이를 한다는 것이 더 어렵게 된다. 그러니 결혼이나 이사를 하고 한 달 이내에 하는 것이 좋다. 물론 부득이한 사정으로 한 달이 넘는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집들이에 초대되는 손님 입장에서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집들이'라는 생각보다는 '모임' 또는 '식사약속'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집들이를 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초대해야 하는 손님이 많다. 가족들부터 친구, 직장동료들까지 다양한 지인들이 집들이 손님으로 떠오를 것이다. 우선 집들이를 어디까지 할 것인지 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정해진 손님들의 순서를 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가족과 직장동료, 친구까지 집들이를 하기로 했다면 처음에는 가족 집들이, 그 다음에 직장동료, 친구 순서로 집들이를 하는 게 좋다. 물론 한번에 같이 하는 것이 번거러움을 피할 수는 있지만, 초대받은 손님 입장에서 불편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집들이는 그렇게 환영받기 어렵다. 





  지금까지 집들이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야기를 했다면, 반대로 집들이에 초대된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집들이에 초대를 받았다면 우선 무엇보다 다른 약속과 겹치지 않도록 스케줄관리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집들이라고 하면 다른 약속과 달리 외부 식당이나 음식점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초대한 사람의 '집'에서 준비된 음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니 집들이에 초대받고 약속을 취소하게 된다면 준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처리하기 힘든 상황이 될 수 있으니 꼭 자신의 스케줄을 먼저 확인하고 집들이 약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집들이 약속날이 오면 '빈손'으로 집들이에 가는 것도 결례(예의범절에서 벗어나는 행동)이며, 실례 중에서도 큰 실례이다. 물론 초대받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바쁜 시간을 내어 집들이까지 참석한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 역시 가장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을 쪼개서 집들이를 준비했다고 생각하면 '집들이 선물'은 하나의 예절이며, 초대에 대한 감사의 표현인 것이다.


  이런 집들이 선물은 어떤게 좋을까?




화장지

  집들이 선물하면 가장 먼저 떠오는 것이 '화장지'이다. 그래서 보통 '화장지'를 집들이 선물로 사가면 아무 생각없이 준비했다고 눈치를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옛날부터 많이 선물해왔기 때문에 '집들이 선물'하면 화장지를 떠올리는 것이다. 화장지는 보통 '모든 일이 잘 풀려라'라는 의미로 선물을 하는데... 가격대가 저렴하고 크기도 커서 부담없는 집들이 선물로 인기가 있다.



세제

  화장지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집들이 선물이 '세탁용 세제'이다. 그런데 이것도 최근에는 '드럼세탁기'가 많이 사용되면서 사용하고 있는 세탁기가 드럼 세탁기인지 일반 세탁기인지를 모르면 집들이 선물로 구입하기 어렵게 되었다. 세제를 선물하는 이유는 세제를 사용할 때 생기는 거품처럼 행복이 퐁퐁 솟아나라는 것이다. 세제 역시 가격대도 저렴하고 크기가 커서 부담없는 집들이 선물로 인기가 있다.



인테리어 소품

  집들이는 '이사'나 '결혼'과 같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만큼 '새로운 가정 살림'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런 이유로 집들이 선물로 시계, 화초, 부부 커피잔, 아로마 향초, 액자와 같은 인테리어 소품을 구입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물론 가격대도 저렴하고 오래 두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집들이 선물이지만, 잘못하면 화장지나 세제와 달리 선물을 받는 사람의 '취향'과 맞지 않아서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서 보면 옛날부터 '화장지'와 '세제'를 집들이로 선물했던 이유를 알 수 있다. 화장지와 세제는 예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살림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인테리어 소품 역시 요즘 신세대 집들이에서는 선물하는 사람의 센스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집들이 선물 중 하나이다.



소형 가전제품

  보통 집들이 선물은 10만원대 이하를 많이 하지만, 가까운 사이라면 10만원 이상의 집들이 선물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라면 가장 선호하는 것이 '소형 가전제품'이다. 예를 들어 믹서기, 청소기, 커피머신, 소형 오디오, 토스터기 등이 10~30만원대 집들이 선물로 인기있는 소형 가전제품이다. 가전제품을 집들이 선물로 해주는 것은 생활에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면서 실제 구입하는데 필요한 비용(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헤어 바디용품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집들이 선물은 '세제'가 갖고 있는 '거품처럼 잘 일어나라'라는 의미를 갖으면서도 예쁘고 좋은 향기를 갖고 있는 '헤어/바디용품'이다. 다양한 브랜드에서 판매되고 있는 헤어 바디 용품은 구입이 편리하며 포장 상태가 양호하여 선물을 할 때 예쁜 선물이 될 것이다. 



공구세트

  여성들이 '헤어 바디용품'의 집들이 선물을 선호한다면, 남성들은 '공구세트'도 좋은 집들이 선물이다. 집들이를 하면 새로 살림을 하게 되는 집에 이것 저것 정리와 수리를 하게 된다. 그 때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망치, 드라이버, 드릴과 같은 것들이다. 이런 공구를 하나의 세트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 '공구세트'인데...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집들이 선물이다. 최근에는 전동공구세트 가격도 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니 남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괜찮은 집들이 선물이다.



와인, 양주 등의 술

  '술'은 집들이 선물 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찾아뵐 때 자주 선물되는 아이템이다. 남성들에게는 선호받는 선물이지만, 여성들에게는 그렇고 그런 선물이다. 하지만, 구입이 쉽고 포장이 깔끔하며,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괜찮은 집들이 선물이다. 하지만 '술'이 갖고 있는 단점을 싫어하는 성격이라면 집들이 선물로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과거 '집들이'는 말 그대로 '집에 들어간다'는 의미로 이사할 때 전에 살던 집에서 쓰던 아궁이 불씨와 물이 담긴 물동이를 새 집으로 옮겨놓았다. 그래야 옛날 집에서 누리던 복이 새 집으로 이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아궁이'와 '물동이'가 사라진 상황에서 이런 의미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화장지'와 '세제'와 같은 평범한 집들이 선물이다.


  물론, 평범한 것이 갖는 장점과 단점은 있다. 그리고 인테리어 소품부터 소형가전, 헤어/바디용품, 공구세트, 술 등 다양한 집들이 선물이 보다 센스있는 집들이 선물이 될 수 있다. 즉, 어떤 것을 사느냐보다는 집들이를 하는 집에 '행복'과 '기쁨'을 나누어 준다는 기분으로 구입한 선물이라면 어떤 것이든 '센스있는 집들이 선물'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정'이다. 집들이를 하거나 집들이에 초대를 받거나 모두 '정'을 나누는 과정이다. 번거럽고 불편한 하나의 통과의례라고 생각될 수 있는 '집들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가까운 가족과 지인, 친구와 동료끼리 밥상에 둘러앉아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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