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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만큼 '학구열'이 뜨거운 나라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대학에 나와야 하는건 절대 아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꼭(?) 대학에 나와야 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이런 점이 우리나아에 엄청난 대학을 만들어내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적응하듯 인생의 첫번째 고비는 보통 '고3'이라고 불리는 19살에 맞이한다. 물론 서울에 잘나간다는 동네(예전에 8학군이라고 불리는 곳)에서는 중학교 입학을 할때부터 이지만... 이렇게 누구나 한번은 겪었을법한 '고3'시절의 요즘(추석)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콱 막힌 느낌을 받는다. 대입에 대한 부담과 내 인생이 '수능'이라는 시험 하나에 달렸다는 부담감들이 주를 이루겠지만, 추석때 가족들에게 듣는 걱정 한마디도 거기에 힘(?)을 실어준다. 지난 포스트 '노처녀 잡는 추석, 이런 말은 제발 그만~!'에서 노처들의 추석을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우리의 아들/딸들과 동생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고3이 무슨 추석이야?  
  '고3'도 학생이다. 그래서 추석이면 쉰다.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집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도서관에 가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집에 와서 어른을 만나는 그 순간 놀다온 것처럼 쳐다보는 눈빛은 '고3'이 죄인인 것처럼 느껴진다. 수험생 스스로도 '추석은 없다.'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려고 하지만 옆에서 들려오는 한마디 '고3이 무슨 추석이야?'면 추석때 공부하겠다는 결심은 어느순간 다 없어지고... 짜증으로 가득찬다. 


 공부는 잘되고? 대학은 어디 생각하니?  
  우리나라 대입은 '수능'이라는 시험 한방이 결정한다. 그런데 이런걸 다 아는 어른들의 한마디 '대학은 어디갈래?' 시험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수험생이 '저 XX대 갈꺼예요.'라고 자신있게 말하기 쉬울까. 추석이면 시험이 50일도 남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볼때 '부담 100배, 짜증 1000배'이다.


 고3이 이렇게 TV보고 있어도 되니?  
  고3도 밥은 먹는다. 그렇다고 방에서 혼자 밥을 먹지 못하니... 도서관에 다녀와 거실(주방)에 앉아서 식사를 하며 틀어놓은 TV를 보고 있으면 들려오는 한마디. '고3이 이렇게 TV보고 있어도 되니?' -_-;;;; 밥먹을때 잠깐 본건데... 고3때는 재미없는 경제신문도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교과서만 아니면 무슨 공부를 해도 머리속에 쏙쏙들어온다. 그렇다고 TV에 빠져사는것도 아닌데...그리고 추석때면 왜 이렇게 특선영화가 재미있는걸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사회인이 되면 TV에서 하는 영화 보라고 해도 안본다는거)


 몇일 남았다고... 남들 쉴때 공부해야지!  
  추석이면 정말 몇일 남지 않았다. 물론 몇일 남지 않은 기간 열심히 공부를 해야하는 것도 맞지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되는 것도 사실이다. 스트레스 받고 짜증내서 어제 배운거 잊어버리는게 더 많을꺼 같은 한마디 '남들 쉴때 공부해야지!' 사실 남들도 추석때 쉬지는 못한다. 남들 집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난 고3때 추석에도 공부했는데...  
  '추석때 공부했다고? 내가 알고 있는 누나는 작년 추석에 누워서 영화봤었거든~!'이라고 대답해주고 싶지만 그 말한마디에 온 가족의 시선이 고3 수험생에게 돌아오는걸 느끼고 과연 누가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조용히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누나는 작년에 놀았는데만 되새겨 질뿐이다.


 공부하느라...힘들지...  
  가슴따뜻한 이런 말 한마디에 눈물이 나는게 수험생이다. 그런데 고3이라는 특수성때문일까 이런 걱정의 말한마디도 '공부해'로만 들릴뿐이다.


  고3시절을 되세겨보면 '꿈을 향해 달려간다'라는 느낌보다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해서 달려간다'라는 느낌이 강한게 사실이다. 필자같은 경우는 학생이나 회사 새내기처럼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항상 지금 이 순가보다 약간 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자신이 왜 고3시절을 이렇게 어렵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목적의식'이 생기면 어떤 말도 자신의 걱정으로 들리지만 그런 목적의식이 없다면 어떤 걱정의 말한마디 짜증스러운 공부이야기로 들릴뿐이다. 지금 이 순간도 열심히 수능 준비를 하는 우리 동생과 아들/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여유와 말 한마디를 했으면 한다. 그런게 바로 가슴 따뜻한 추석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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