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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하이킥 시리즈 2편인 '지붕 뚫고 하이킥'를 보면서 하루 하루 힘들었던 직장생활을 버텼던 기억이 아니도 쌩쌩하다. 그만큼 퇴근해서 느끼는 피로를 시트콤 하나를 보면서 웃음으로 풀 수 있었다는 게 '지붕 뚫고 하이킥'의 매력이 아니였나 생각한다. 당시 '지붕 뚫고 하이킥'은 시트콤이라는 장르에 딱 맞은 웃음을 주었고, 그 뿐만 아니라 여느 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든 '완성도'도 느껴졌다.

  이런 저런 모습을 생각하면 '지붕 뚫고 하이킥'은 인기 시트콤을 넘어서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보고 극 중의 캐릭터를 따라하는 모습까지 보인 화제작이 틀림없었다. 전작의 이런 '빅 히트'는 2011년 하이킥 시리즈 3편인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엄청난 기대감을 불러주었다.


  필자 역시 1~2주 정도 꾹(?) 참고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라고 함)'를 보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모습과 다소 무거운 소재로 예전의 그 맛을 못 느끼게 되었다. 재미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챙겨보는 경우가 줄어들고 어느 순간에는 동시간대에 다른 채널을 보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다가 케이블 방송에서 '하이킥3'를 연속방송해주는 것을 아무 생각이 켜놓고 보다가 '재미'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이킥'이라는 시리즈에 걸맞게 '하이킥3' 역시 몇가지 특징으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 필자가 느낀 하이킥3는 전혀 낯설지 않은... 왠지 익숙한 매력이 느껴졌다. 이것은 바로 하이킥 시리즈의 1편인 '거침없이 하이킥'과 2편인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본 듯한 비슷한 모습 때문이다. 하지만,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하이킥3'만의 매력이 있으니 이번 글에서는 비슷한듯 다른 하이킥3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비슷한 듯 다른 하이킥3 이야기!  돈으로 울고, 돈으로 웃는다?
  하이킥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 '캐릭터'를 갖고 있다. 그것이 하이킥 시리즈가 인기 있는 이유이다. 그런데 이런 캐릭터를 만드는 중요한 부분이 '돈'이라면 어떨까? 하이킥 1,2편에서 등장하는 짠돌이 이순재와 1편에서 주식이 반토막 나서 힘없는 가장을 보여준 준하, 2편에서는 빚 때문에 어린 나이에 식모가 된 세경이 있었다. 그리고 하이킥 3편에서는 회사가 부도가 나서 빚쟁이에 쫓기다가 처남 집에 얹혀사는 서글픈 신세의 안내상이 있다.


  하이킥의 중심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돈'문제로 울고 웃으며 연결이 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가 '돈'으로 서로 이어진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돈'을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을 시트콤에서 다소 과장스럽기는 하지만, 자연스럽게 연결해주어 뭔지 모르는 '공감'을 불러오는 것이다.



비슷한 듯 다른 하이킥3 이야기!  뭔가 특별한 '통로'가 있다?
  하이킥 1편에는 민용의 방에 '봉'이 있어 옥상과 1층을 오갈 수 있었다. 하이킥 2편에서는 준혁의 방에 거실에서 방으로 바로 통하는 개구멍이 있었다. 그렇다면 하이킥 3편에서는 무엇이 있을까? 하이킥3에서는 다소 과장되기는 하지만, '거대한 땅굴'이 있어 윤계상과 박하선의 집을 연결해준다.


  그냥 문으로 드나들 수 있는 것을 뭔가 특별한 '통로'를 이용하는 것이 하이킥 시리즈의 특징이 되었다. 하이킥 3편에서는 처음에는 다소 과장된 느낌의 '땅굴'이 등장하였지만, 극이 계속 될 수록 땅굴을 통해서 인물들이 이동하면서 보여주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비슷한 듯 다른 하이킥3 이야기!  관심집중 러브라인?
  하이킥 2편에서 '세경 - 지훈 - 정음'의 러브라인이 기억날 것이다. 뻔한 삼각관계이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캐릭터 때문에 뭔가 새롭고 관심이 갔었다. 그렇다면 하이킥 3편은 어떨까? 비슷한 삼각관계가 하이킥 3편에도 존재하는데... '진희 - 계상 - 지원'의 러브라인이 그것이다.

  보건소 의사인 계상과 박하선의 사촌 동생인 지원과 후배인 진희는 지훈, 세경, 정음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계상과 지훈은 '의사'라는 공통점이, 지원과 세경은 소극적인 사랑 표현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는 점이 비슷하다. 진희와 정음 역시 가난한 여대생으로 비슷한 캐릭터이다.

  하지만, 느낌은 비슷해도 하이킥 2편과 3편의 캐릭터는 다르다! 그점이 하이킥 3편을 보면서 하이킥 2편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유이다. 특히, 앞에서 이야기한 삼각관계인 '러브라인'은 뻔한 짝사랑이지만 보는 시청자는 그 상황에 몰입하여 감정 이입을 불러오기 충분한 매력을 보여준다. (하이킥은 분명히 시트콤인데... 보다 보면 꼭 러브라인이 아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서 시청자인 필자도 같이 아쉬워한다. 이런 부분은 일반 드라마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부분인데... 신기하다)



비슷한 듯 다른 하이킥3 이야기!  20대의 가슴앓이
  요즘 세상이 어떤가? 초등학생은 커녕 유치원생도 남자친구와 여자친구를 자랑하고 다니는 세상이 아닌가. 이런 세상에서도 우리는 아직 '숨기고 싶은 가슴앓이 사랑'을 꿈꾼다. 물론, 이런 가슴앓이 사랑을 본인이 직접 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드라마와 같은 가상의 공간에서는 이런 가슴앓이 사랑이 시청자의 가슴을 보다 따뜻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이킥 2편에서는 외삼촌을 짝사랑하는 세경을 좋아하는 준혁이 있었다면, 하이킥 3편에서는 외삼촌 계상을 짝사랑하는 지원을 좋아하는 종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등학교 시절' 공부에는 딱히 관심이 없어 문제아처럼 보이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그것이 제일 싫어하는 공부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것), 그녀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요즘 세상에 보기 힘든 20대 남성의 모습은 '훈남'의 전형적인 캐릭터가 되어주기 충분하다.

  남자인 필자가 보아도 저런 가슴앓이 사랑은 이루어졌으면 하는 그런 러브라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드라마라고 불리는 것들도 흔하디 흔한 20대의 사랑을 이야기하며 싸우고 사랑하기 바쁜데... 시트콤인 '하이킥'은 그런 20대의 사랑도 너무나 멋지게 표현해주며, 가슴 한켠을 따뜻하게 해주는 매력을 갖고 있다.



비슷한 듯 다른 하이킥3 이야기!  가슴 아픈 결말?
  하이킥 시리즈는 애매한 결말로 종영이 되면서 참 많은 이야기가 나왔었다. 하이킥 3편이 등장하자 마자 '지붕 뚫고 하이킥'이라는 하이킥 2편의 결말에 대한 부분을 시청자들은 다시 떠올릴 수 밖에 없다. 또 한번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듯한 충격적인 결말을 보여주지 않을꺼라고 100% 장담할 수 없다. 하이킥 3 역시 충격적인 결말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비슷한 듯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하이킥3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충격적인 결말'이 아니라 '행복한 결말'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어 본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 그리고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까지...
  MBC를 대표하는 시트콤이자, 많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하이킥 시리즈'이다. 그 자체만 보아도 관심을 받기 충분하다. 하이킥 3는 현재까지 그렇게 주목을 받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최근 필자가 연속으로 시청한 '하이킥 3'는 충분히 인기를 얻을 만큼 재미있어졌고, 다양한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하이킥3가 다시 힘들고 기운 빠진 퇴근 길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며 이렇게 소개 글을 마무리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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