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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에 이슈가 되는 다양한 소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갑질'이다. 여기서 말하는 '갑질'이란 계약서에 등장하는 명칭으로 갑과 을이라는 명칭을 통해서 상하 또는 수직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소위 말하는 '내 맘대로 하는 행동'이다. 


꼭 인터넷에 이슈가 되는 '갑질'만이 갑질은 아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다. 힘든 업무나 처리하기 어려운 일 등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우리를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누군가에게 고통과 어려움을 주지 않으려면 내가 조금 더 신경쓰고, 내가 조금 더 행동해야 한다. 이번 글에서 이야기하려는 것 역시 '내가 조금만 신경쓰면 다른 사람의 고통과 어려움을 줄여줄 수 있는 일'이다.




요즘 자동차들은 '센서'를 통해서 실내와 실외를 구분하고 자동으로 전조등(헤드램프, 헤드라이트)을 켜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런 설정을 'Auto'로만 해 놓으면 운전자가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편리하지만, 그런 편리함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날씨와 상관없이 실내 주차장에 들어선 자동차는 설정 모드에 따라서 전조등(헤드램프, 헤드라이트)을 자동으로 켠다. 물론 실내 주차장의 조명이 어두워서 헤드라이트가 필요하다면 더 이상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내 주차장은 조명 시설이 되어 있어 헤드라이트를 켜지 않아도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라이트를 켜고 실내 주차장을 진입하는 경우는 대부분 앞에서 이야기한 '자동 설정' 때문이다. 그렇다고 헤드라이트가 켜진 것을 운전자가 확인하지 못해서 저러는 것은 아니다. 헤드라이트가 켜지고 꺼졌는지는 누구보다 운전자가 잘 알 수 밖에 없다.


이때 문제는 바로 '헤드라이트를 켜고 진입한 차량의 주차를 도와주는 주차 도우미 분들의 고통'이다. 사진을 보면 주차장 진입을 사전에 알리 위해서 주차장 입구에 서 있는 주차 요원(주차도우미)를 확인할 수 있다. 진입 차량이 헤드라이트를 켜고 주차장을 진입시 헤드라이트 불빛은 주차 도우미의 얼굴을 향하게 된다.



그게 뭐 별거냐고?


우리가 밤길을 걸을 때... 반대 방향에서 오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를 직접 얼굴로 받으면 누구나 불평 불만을 할 것이다. 그나마 위 사진의 차량처럼 다소 불빛이 약한 헤드라이트라면 덜 하지만 밝은 헤드라이트 불빛은 눈을 찡그리게 되고, 직접적으로 빛을 받게 되면 시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 넌 안그러냐?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필자 스스로가 안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조명 시설이 되어 있는 곳에서 헤드렘프를 조작하기 시작한 것은 약 1년 전쯤부터이다. 주차 도우미(주차 요원)으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주차 도우미에게 직접 이런 고통을 들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약 1년 전쯤 아기 용품을 구입하러 코스트코(costco)를 방문했다. 코스트코의 경우 오픈 20~30분 전에 미리 방문하여 주차장이나 입구에서 오픈을 기다리는 분들이 꽤 많다. 그만큼 덜 분비는 한산한 오픈 시간에 빠르게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날 필자 역시 아기 기저귀와 용품을 구입하러 코스트코를 조금 일찍 방문했고, 주차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코스트코 주차장의 모습은 아니지만... 보통의 주차장은 위와 같이 통로를 두고 차량이 서로 대치하는 모습으로 주차를 한다. 이때 차에 시동을 켜고 대기하게 되면 헤드라이트 역시 켜져 있는 경우가 있다. 내가 헤드라이트를 켰다고 해서 내가 보는 피해는 없다. 하지만 반대편 차량에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무슨 잘 못으로 헤드라이트 불빛을 받으며 있어야 하는 것일까?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하면 굳이 '자동(Auto)'으로 설정된 헤드라이트를 변경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의 편의 때문에 다른 사람이 불편을 받을 수 있다면 단 1초... 손만 뻗으면 되는 간단한 행동이 다른 사람의 고통과 어려움을 잊게 해줄 수 있으니 행동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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