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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라는 말이 있다. 머리는 차가울수록 사리판단이 정확해지며, 가슴은 뜨거울수록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가지를 모두 만족시킨다는 것은 어렵다. 물론 50:50의 비율은 불가능하지만... 30:70 또는 70:30의 비율은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무슨 선택을 할 때, 두 가지를 생각하고 가장 적절한 수준의 비율로 선택한다.




  최근 인터넷에서 화재가 되고 있는 '1박2일 종편행'을 보면서 몇가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바로 '1박 2일이 이렇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구나'하는 것이다. 유명 포털사이트인 다음과 네이버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1박2일에 대한 이슈가 인기(이슈)검색어에 랭크된다. 그것만 보고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이렇게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이슈들을 살펴보면, 강호동 하차 와 나영석PD 이적이다. 또 이승기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필자 역시 1박 2일을 챙겨보는 정도는 아니지만, 즐겨보는 정도의 시청자이다. 요즘 느끼는 1박2일은 사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과 1박2일의 핵심인 저녁식사를 놓고 하는 복불복은 이제 어느정도 식상한 수준이 되기는 했다. 그런 것은 시청자뿐만 아니라 출연자들도 잘 알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복불복'에 대한 투정을 하기 시작했고... 처음 보다 확실히 룰(규칙)이 약해진것도 사실이다.

  이런 저런 분위기를 볼 때,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은 하차설이나 이적설에 상관없이 변화는 필요했다. 그리고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 하차와 이적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는 시청자의 입장이라면... 같은 '직장인'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단 한번이라도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나영석PD의 이적설에 딴지(?)를 절대 걸 수 없을 것이다. '배신'과 '배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챙피하다. 필자 역시 직장생활을 해보았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같이 했던 동료가 다른 회사로 이적할 때 '배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잘 되서 다른 곳으로 보다 높은 대우를 받으며 나가는 동료에게 '부러움'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이적(보통 이직이라고 하는데...)을 놓고 감정적인 접근을 하는 것은 아무짝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나영석이라는 PD는 '직장인'에 불과하다. 그가 해보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서 높은 보수를 준다고 하는데 어떤 직장인이 그것에 흔들리지 않을까. '나영석PD 이적'이라는 단어보다는 우리는 '나영석PD 스카우트'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분명히 높은 대우를 받고 다른 회사에 스카우트 되는 것을 왜 '이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나쁘게 들리게 하는지 모르겠다.


  필자 역시 일요일 저녁 7시면 으례 즐겨보던 '1박 2일'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아쉬운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한 사람의 선택을 너무 나쁘게 몰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인터넷 기사를 보면 나영석PD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수리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이 과정이 일반 회사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스카우트를 통한 이직과정인 것이다. 그는 절대 '배신'과 '배반'을 하는 것이 아니다.


[덧글] 사실, 직장생활을 해보면 'KBS'가 문제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스타PD가 다른 곳으로 이직하는 것은 그만큼 대우가 좋지 않아서이다. 동종업계인 '케이블TV 방송국'의 경우는 분명히 네임밸류가 공중파보다 떨어지고, 시청률 역시 낮다. 그런데 어떤 PD가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적은 수의 시청자들이 보기를 바랄까? 당연히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케이블쪽으로 이직을 하는 것은 그만큼 PD에 대한 믿음(전폭적인 지원)과 보수(돈)가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유일하게 '시청료'까지 받고 있는 KBS가 보다 좋은 방송 프로그램을 위해서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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