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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iFE

가을을 밟지마세요

세아향 2011. 9. 27. 16:21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바쁘다 바뻐~'라고 이야기를 해도 나만큼은 언제나 여유를 갖고 생활하자고 생각한 게 얼마나 되었을까... 나도 모르게 사람들에게 '바쁘다 바뻐~'보다 더 한 표현으로 '바빠 죽겠어요'라고 말한다. 물론, 직장에 다니며 월급을 받는 입장이라면 바쁜 것은 당연한 것! 옛날에 어머니가 '남의 돈 가져오는데... 세상에 쉬운게 어디있냐'라는 말씀을 생각해보면 그 말이 백번은 맞는듯 싶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다가 문득 달력을 보니 벌써 9월이 며칠남지 않았다. 며칠이 아니라 오늘까지 딱 3일이다. 3일이 지나면 10월... 두자리수이다. 그리고 2011년이 이제 석달뿐이 남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날씨는 아직도 후덥지근한 늦 여름 날씨이니 10월인데 가을은 아직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하던 어제... 치과 치료를 위해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가는 길은 건물과 가로수로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서 그나마 걸을만했다. (그늘없으면 아직도 너무 덥다는거~) 아무 생각없이 병원으로 향하던 필자를 깜짝 놀라게 하는게 있었다.

우직!

  뭔가 밟았다. 그냥 걷는게 심심해서 통화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무엇인가를 밝고 놀랐다. 그 순간 물컹한 느낌이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 근처는 주택가라서 애완견들은 X이 가끔 길에 있는 경우가 있다) 물컹하지는 않았지만 몇 걸음 걸었더니 올라오는 애매한 향기...

  은행이였다! 길에 심어진 가로수를 보니... 은행나무였고, 아직 낙엽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은행이 가을을 알리듯 길에 떨어져 있는 것이다. 요즘은 길에 심어진 은행나무에서 은행을 털어가면 법으로 걸린다고 했는데... 그래서일까 길에 온통 은행이 떨어져 있는데도 아무도 주워가지 않았다.


  그래서 이미 사람들과 자동차에 밟혀서 터져버린 은행 때문에 길거리는 지저분했다. 은행이 익어서 떨어졌다면 분명히 가을인데 날씨는 아직도 가을이 오는 것을 시샘하는 것 같다.



  가을을 알려주는 '은행' 밟으면 냄새로 고생한다는거 잊지 말고 가을을 밟지 마세요.

  참고로, 업무시간에 몰래 치과갔다 오다가 은행밟아서 냄새때문에 딱 걸렸다는거^^;;;; 생각보다 은행냄새 독하니까... 여러분도 가을 밟지 말고 살짝 피해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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