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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관 1권 ‘36, 2, 0, 60’편
잡지사에서 음식 칼럼을 담당하는 잡지 기자 진수는 화려한 인테리어의 곰탕집을 취재하던 중 성찬을 만난다. 성찬은 그녀 일행을 오래된 곰탕집으로 안내한다. 바닥은 미끄럽고 곰탕 노린내가 진동하며 반찬은 별것 없는데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곰탕집. 인기 비결을 묻는 식당 주인에게 하동관의 사장은 ‘32, 2, 0, 60’이라는 숫자만 알려주며 수수께끼를 풀어 오라고 숙제를 낸다. 36과 2는 좋은 재료, 즉 소의 생육기관과 만드는 방법이고, 0은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 그리고 60은 60년 맛이라는 뜻이다.
REAL SPOT 1943년에 을지로에 오픈, 한자리에서 무려 65년 이상 영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김대중전 대통령, 고 이병철 회장 등 유명 인사들이
하동관을 즐겨 찾았다고 한다. 하동관은 양지와 사태 중에서도 지방이 적은 살코기로 국물을 내고 쇠머리나 잡뼈는 전혀 넣지 않는다. 끓이는 내내 계속 기름을 걷어내며 대여섯 시간 동안 우려내 깊고 진한 국물 맛을 낸다. 곰탕은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날달걀을 깨어 넣고 김칫국물을 부어 먹는 등 처음 문을 열었던 그 시절에 지켜온 전통을 여전히 고수한다. 현재 명동으로 이전해 장석희 부부가 운영 중이다.
가격 곰탕 8천원 위치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과 ABC 마트 사이
문의 02-776-5656 www.hadongkwan.com
벽제갈비 11권 ‘24시간의 승부’편
〈식객〉 11권에는 하루 종일 봉피양(벽제갈비의 제2 브랜드)의 가마솥에 붙어서 취재한 모든 것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양지를 해체하여 핏물을 빼는 것부터 시작해 뼈를 푹 고아 육수를 내고 탕국을 만들어가는 과정, 고기와 소면의 조리법, 설렁탕에 곁들여 먹는 섞박지를 담그는 과정까지 낱낱이 소개한다. 24시간을 꼬박 붙어서 불을 조절하며 기름을 제거해야 진하고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얻을 수 있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REAL SPOT 벽제갈비는 1986년 신촌점 개업 이래 현재 1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까지 명성이 자자한 맛집이다. 벽제갈비 제2 브랜드인 봉피양은 한우 설렁탕과 평양냉면이 주 요리다. 벽제갈비 봉피양의 첫째 맛 비결은 최고급 한우를 쓰는 것이라고 한다. 봉피양의 설렁탕은 누린 내나 느끼한 맛이 전혀 없고 깊으면서도 깔끔하다. 국물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양념을 넣지 않고 소금 간만 해서 먹는다. 곁들여 먹는 김치 맛 또한 개운하다.
가격 설렁탕 9천원, 냉면 1만원 위치 지하철 5호선 방이역 4번 출입구 앞
문의 02-415-5522 www.ibjgalbi.com
평안도 족발집 15권‘돼지고기 열전’편
평안도 족발집은 〈식객〉 15권 ‘돼지고기 열전’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가 높았다. 바로 주인장 할머니 때문이다. 만화에 등장하는 할머니는 실제 평안도 족발집 할머니와 생김새부터 말투까지 똑 닮았다. 평안도 집에선 아침 일찍부터 장국이 가득 담긴 무쇠솥에 말끔히 손질한 족발을 넣고 푹푹 삶는다. 시간 조절해가면서 그때그때 삶은 족발을 쌓아놓고 판다.
REAL SPOT 원조를 자처하는 족발집이 즐비한 장충동에서도 ‘원조 중의 원조’라 불리는 족발집이다. 1960년에 문을 열었고 48년 된 장국 맛이 한결같이 평안도 족발집을 지킨다. 주인장은 73세 이경순 할머니. 테니스를 즐기는 할머니는 아직도 꼿꼿하고 정정하다. 평안도 족발집은 친절한 것도, 시설이 좋은 것도 아니다. 비법은 오직 맛!
가격 족발 (대)3만원, (중)2만5천원 (소)2만원
위치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와 50m 직진. 우측 골목에 위치
문의 02-2279-9759
오두산 막국수 (금촌 본점) 12권 ‘빈대떡’편
''고향집‘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막국수, 빈대떡 집이 바로 오두산 막국수를 모델로 했다. 곧잘 싸움만 일으키던 두 형제가 다시 음식점을 일으켜 세운다는 이야기다. 녹두 가는 과정부터 빈대떡을 뒤집는 법까지 모든 과정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REAL SPOT 오두산 막국수는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비공인 맛집’이다. 1992년에 차량 통행도 뜸한 문산의 한 국도변에 문을 열었지만 이젠 소문이 자자하다. 100% 녹두 가루만을 사용하는 오두산 막국수에서는 점성이 낮은 녹두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맛은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돼지기름을 선택했다. 돼지기름은 굳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 첨가물을 넣지 않고도 전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화제 구실까지 한다. 그래서 오두산 막국수의 녹두전은 고소한 맛이 코끝에 맴돌 정도로 강력하지만 인위적인 느낌은 전혀 없다. 이러한 맛이 허영만 화백을 오두산 막국수로 불러들인 계기였다는 게 사장의 말.
가격 녹두 빈대떡 6천원, 막국수 5천원
위치 문발IC 진입 금촌 사거리에서 좌회전
문의 031-944-7022 www.odusan.co.kr
오두산 막국수 (통일로 지점) 12권 ‘메밀묵’편
12권 60화 ‘메밀묵’편에는 옛 사랑을 찾기 위해 메밀묵을 찾는 할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까다롭고 힘들다는 메밀 반죽에서 화력 조절까지 맛있는 묵을 얻기 위한 조리 과정이, 할머니의 기다림처럼 잘 묻어난다. 배경은 서대문이지만 만드는 법은 오두산 막국수의 그것. 오두산 막국수 통일로 지점의 이사하 사장이 도움을 주었다. 참고로 그는 금촌 본점 이승하 사장의 동생이다.
REAL SPOT 오두산 막국수는 통일동산점과 금촌 본점, 문산점에서 운영 중이다. 어느 곳을 가든 녹두 빈대떡과 메밀묵을 맛볼 수 있는데 맛 때문에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통일로점의 이사하 사장은 봉평에 있다는 묵 만들기의 명인을 몇 번이나 찾아가 배우고 나서야 ‘메뉴’에 올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만화에서 보던 것 이상으로 많은 손이 필요하다. 떫은맛을 제거하기 위해 메밀을 불릴 때의 물 온도, 곱게 갈기 위한 맷돌의 이격, 물기를 제거할 때 사용하는 거름망의 신축성까지 꼼꼼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낸 메밀묵은 메밀 산지인 봉평에서도 맛보기 어려운 진짜배기라는 칭찬을 들으며 열렬한 인기를 얻었다.
가격 메밀묵 6천원, 빈대떡 6천원
위치 자유로 성동 IC로 진입하거나 자유로 축구 국가대표 파주 트레이닝센터 방향 IC로 진입하여 성동리 자동차극장 앞에서 좌회전 후 100m
문의 031-941-5237 www.odusan.co.kr
오뎅식당 2권 ‘부대찌개’편
6・25전쟁 직후 미군 부대 하우스 보이로 있다 열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테드 오 박사는 세계적인 석학이자 환경보호론자. 그는 강연회를 마친 다음 대통령과 함께하는 만찬을 거절하면서까지 어린 시절의 추억과 맛을 떠오르게 해줄 부대찌개 집을 찾아가고자 한다. 이에 성찬이 소개한 오뎅식당에서 부대찌개를 맛본 테드 오 박사는 잊어버린 어린 시절 부대찌개의 맛을 되새긴다.
REAL SPOT 오뎅식당은 문을 연 지 48년 된 의정부 부대찌개의 원조다. 간판이며 실내 분위기는 딱 〈식객〉에 나온 그대로다. 30년 이상 된 단골손님부터 관광객에 이르기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는 집답게 식사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세월의 맛을 품은 오래된 쇠 쟁반에 끓여나온 부대찌개 맛은 서울의 걸쭉한 부대찌개 맛과 다르다. 특히 찌개 국물은 따로 설탕을 넣지 않았는데도 햄 본연의 맛 때문에 단맛이 아주 강하다. “햄의 강한 맛이 양념, 김치 등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제3의 맛‘이라는 평이 있다.
가격 부대찌개 7천원
위치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에서 동두천 방향 경찰서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약 300m 직진. 부대찌개 거리 입구에서 셋째 집
문의 031-842-04223
임진 대가집 8권‘죽음과 맞바꾸는 맛’편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가 “한 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고 극찬했다는 이야기로 물꼬를 튼 36화의 주인공은 황복이다. 황복의 맛이 얼마나 매혹적인지, 그런 반면 독성은 또 얼마나 강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허영만 화백은 황복회 뜨는 법과 탕 끓이는 법을 취재했지만 지면에 올리기가 무섭다는 말로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REAL SPOT 임진강에서 나고 자라 여태껏 살고 있는 이선호 사장이 아버지가 하던 식당을 물려받아 맥을 잇는 곳이다. 그는 날마다 배를 타고 임진강에 나가 고기를 낚는 어부이자 ‘복 요리 전문가’다. 임진 대가집은 한적한 강변 마을의 정취가 좋아 음식을 천천히 즐기면서 먹을 수 있는 분위기로 〈식객〉을 보고 찾아와 그날로 단골이 되어버린 사람이 많다. 대가집 메뉴는 철 따라 달라진다. 봄에는 황복, 여름에는 장어, 찬바람이 나면 쏘가리와 참게가 제 맛을 내기 때문에.
가격 황복 18만원, 참게 (대)7만원 (중)5만원
위치 자유로 문산IC 전곡 적성 방면으로 가다 임진리 나루터 마을 문산체육공원 왼쪽 굴다리 지나 500m
문의 031-953-5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