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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의 필자가 KBS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을 챙겨보는 이유는 바로 '진솔한 우리들의 모습'을 이야기해서 였다. 하지만 '엣지를 외치는' SBS의 스타일보다 더 현실성이 없어지고 있다.

  처음 '솔약국집 아들들'을 보고 MBC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이 떠올랐다. 우리들의 생활모습과 흡사한 모습을 통해서 자극성 없는 소재를 다루고 웃음을 주는 '가족드라마'를 생각했다. 장가 못 간 아들 4명과 요즘 보기 힘든 대가족들이 엉켜지내는 모습이 왠지 모를 '옛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하지만 회가 진행될수록 '솔약국집 아들들'은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아들 4명 모두 '명문대'를 꿈꾸는 혜화동의 부자집 이야기였다.

  가장 진솔하고 재미있게 표현되는 둘째아들 '대풍'은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학의 의과대 수석이라는 배경을 갖고 있고, 등장인물들의 직업만 살펴보면 어떤 드라마보다 화려하다. 약사, 변호사, 기자, 방송국국장, 연기자, 이장까지... 우리 주변 이야기라는 점은 맞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 보면 현실성이 없는 '이상적인 가족'이다.

  어제 방송분에서는 더더욱 공감되지 않는 내용이였다. 첫째아들 '진풍'은 어머니가 원하는 혼처(가정선생)를 버리고, 본인이 원하는 옆집처녀 '수진'을 선택한다. 이런 선택에 배신감을 느낀 어머니는 결혼을 반대하고 들어누워 단식투쟁을 한다는거이다. 하지만 진풍의 나이가 '마흔(40)'이라는 설정에서 늦은 결혼에 대한 '축하'는 없고 오로지 마마보이로의 설정은 공감하기는 커녕 황당했다.

  보다 현실적으로도 나이도 어리고, 변호사('사'자 직업)를 하고 있는 수진을 왜 어머니가 반대하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드라마 상에서는 빨리 결혼하지 못한다는 수진의 단 한마디에 반대를 하지만... 보통은 빨리 결혼할 수 있도록 부축이는게 일반적이다.

  그 뿐만 아니라 대풍의 그녀 '제니퍼(김복실)' 역시 그렇게 싫어하는 아버지의 집에서 지내면서 반항하나 하지 않지만...세상에서 가장 싫어한다는 설정을 갖고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아버지와의 불화가 심하면 반항하거나 집을 나가는데...갑자기 집으로 돌아온 후 반항은 하지 않으면서 입으로는 가장 싫다고 외친다. 만약 그렇게 싫다면 보통은 아버지가 원하는 일에 반항하고 집을 나가려 하는데...하라는 일 열심히 하고 집에도 잘 들어온다. 그렇게 착한 딸이 왜 설정은 아버지를 못마땅해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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