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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iFE

회사 행사, 왜 산에만 가?

세아향 2009.06.05 08:57

  최근 블로그의 한 종류로 '군대이야기'를 다루는 블로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실...우리나라의 (남/녀로 생각할때)절반이 군대를 가고, 나머지 절반이 자기 남편이 군대를 간다고 생각하면...군대가 우리나라에 100% 관련 있는 소재이므로 당연한 인기일 수 있다. '가기 싫은데...가야만 하는 곳'이므로 거기서 더 리얼하고 재미있는 추억(?)이 생기는 것이다.

  포스팅에서 이야기할 '회사 행사', 다른 말로 보통 워크샵이라고 많이 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1년에 적게는 1~2번 많게는 3~4번쯤 워크샵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한다. 그 외에도 야유회나 회사동호회등...꽤 많은 행사를 한다. 어렸을때 학교에서 소풍을 간다고 할때 기다리듯이 회사에서 워크샵을 간다고 할때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까? 절반 이상은 '가기싫은데 갈 수 밖에 없는' 그런 분들이 많을 것이다.

  여기서 잠깐 이와 비슷한 간단한 설문을 해보려한다. 아래에 있는 3개의 질문을 자기 입장에서 Yes/No로 생각해보자.

1. 회사 점심시간에 가벼운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가?

2. 사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료가 3명 이상 있는가?

3. 팀/부서에서 생일(최소한 몇월인지?)을 아는 동료가 3명 이상 있는가?
 

많지 않은 질문이지만 Yes보다 No가 많지 않은가? 만약 Yes가 많다면 당신은 가족같은 직장에 다니는 것이다. No가 많다면 가족같이 보이고 싶은 직장에 다니는 것이다.

  어떤 회사라도 '가족같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쌓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말하는 표현을 지키기는 어렵다. 갑자기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가는것 같지만...회사가 산으로 가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다. 산과 반대로 바다를 쉽게 생각하므로 두개를 비교해보자. 회사 행사를 바다에서 많이 하는가? 산에게 많이 하는가? 당연히 산일 것이다. 산 아니면...넓고 황량한(?) 들판쯤?

회사가 산으로 가는 이유는......
가족 같은 회사를 위해서!
  가족은 나와 남이라는 구분이 없이 '우리'라는 생각으로 운영되는 집단이다. 부모를 존경하고 아이들을 사랑하고...서로를 보듬어주는 관계이다. 물론 잘못은 지적하고 고쳐주며, 잘한 일은 칭찬해주는 그런 당연한 행동을 하는 집단이다. 하지만 회사는 가족이고 싶어하지만...지적질은 해도 칭찬해주지 않으며...존경해야 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회사가 산으로 가는 이유는 단 하루라도 가족처럼 서로 챙겨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산은 바다처럼 편하고 개방적이지 않는다. 산에 가면 어쩔 수 없이 같이 있어야 하고 서로 도와주게 된다. 그런 모습을 통해서 서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 산의 매력이다.

회사가 산으로 가는 이유는...... 관리부서가 통제하기 쉬워서!
  이런 이유가 가장 말이 안되는 이유지만 사실 정확하게 맞는 이유이다. 관리부서 즉 총무나 지원부서에서 정기적인 워크샵을 준비할때 가장 만만한게(?) 산이다. 가깝고 산에 가면 직원들의 행동범위가 정해져 있어서 통제/관리가 쉽다. 그나마 가끔씩 가는 황량한 들판에서 워크샵을 한다고 해도...워크샵 행사에 대한 스케줄이 필요하다. 하지만 산은 다르다. 산마다 시간별 코스가 따로 있고...자신들의 워크샵에 따라서 등산로만 선택하면 된다. 회사의 머리(관리부서)가 이것저것 하기 싫은데 몸(워크샵 참가부서)이 원하는 걸 스스로 처리할까?

회사가 산으로 가는 이유는...... 힘들어야 뭉친다!
  알아서 챙겨주고 보듬어주는 회사라면 굳이 힘들게 워크샵을 산으로 갈 필요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은 앞서 확인 한 설문 결과처럼 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 그런 회사다. 회사가 힘들수록 공통의 이야기 거리가 생겨난다.
"뭐야 XX, 힘든데 꼭 이런거 해야해?",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이게 뭐야~"
  정말 우스운 이야기지만 이런 푸념이 회사 직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해주는 이야기 소재가 된다. 물론 하루,이틀 뿐이지만...하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던 직원들이 이야기하며 뭉칠 수 있다면 회사에서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해병대도 보내나보다. 

사실 회사가 산으로 가는 이유 중 참가자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없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하는 워크샵을 기다리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중에 단 몇명이 등산후 '음주'를 기다리긴 하지만... 5,6월달이면 항상 있었던 워크샵을 기다리며(?) 도대체 왜 산에만 갈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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