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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감동'이라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전혀 뜻하지 않았던 장면에서 울컥했을수도 있고, 가슴 떨리는 느낌도 받았다. 이런 감동을 주는 작품은 TV 드라마나 영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음악을 들으면서도 느낄 수 있고, 멋진 자연 경관앞에서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만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다?!

만화는 아이들이나 보는 '심심풀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당신은 고리타분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만화를 통해서 역사를 배울수도 있고, 세상에 살아가는 정의감을 배울수도 있는게 요즘이다. 만화한편으로 세상을 바꾸고 인생을 바꿀수는 없지만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줄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가슴에 와 닿았던 만화속 감동 장면 명대사를 알아보자.

 내 인생 최고의 만화로 손꼽는 작품, 슬램덩크  
  고등학교 시절, 드래곤볼의 인기를 누르고 필자의 최고 만화로 손꼽는 작품(필자는 만화가 아니라 작품이라고 생각한다)이 바로 '슬램덩크'이다. 천재적인 운동 능력을 갖고 있는 주인공 '강백호'의 농구 생활을 다룬 일본만화가 바로 슬램덩크이다. 당시 드래곤볼과 많은 일본만화들이 '선정성'으로 TV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슬램덩크만은 선정성 0% 였다. 물론, 폭력성은 약간 있었지만 내용의 흐름때문에 꼭 있어야 했던 내용으로 기억한다. (정대만의 복귀를 위한 장면)

  슬램덩크 단행본 마지막편인 '33권'에서 마지막 경기 마지막 슛에서 덩크(레이업)만 할 줄 알았던 강백호가 골밑슛을 하는 장면이 바로 최고의 장면이자 명대사가 아닐까. 강백호가 패스를 기다리며 하는 대사 "왼손은 거들 뿐..."은 슬램덩크에서 강백호의 천적 '서태웅'조차 저 대사 한마디에 놀라서 패스를 하게 되니 강백호의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한다.

  슬램덩크의 인기는 아직도 유명하여 영화나 드라마로 다루었으면 하는 만화로도 항상 순위에 뽑히고 있고, 다시 시작했으면 하는 만화 시리즈에도 순위에 뽑히는 명작이다. 만화가 좋아서 NBA도 보고 농구도 했다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끝나지 않는 모험, 원피스  
  원피스의 매력은 어디까지나 '환상'적인 모험일 것이다. 전혀 생각도 할 수 없는 꿈같은 이야기를 만화라는 방법으로 멋지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 바로 '원피스'이다. 요즘 다른 만화들이 초현실성을 가지고 현실의 일들에 대한 정보와 사실을 다루고 있다는 점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하지만 이런 꿈같은 이야기가 일반적인 만화의 성격이고, 가장 만화다운 만화가 원피스인것이다.

  악마의 열매를 먹으면 '한가지 능력'이 생긴다는 다소 엉뚱한 설정이 원피스를 끝나지 않는 모험속에서도 재미있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소재인 것이다. 그러나 엉뚱한 설정속에서도 멋진 장면이 있어야 읽는 사람도 원피스라는 작품속으로 빠져드는 법.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를 도와주는 친구 '조로'라는 검사의 명대사는 만화가 아니라 실제 검사들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모든 사건은 내가 해결한다, 소년탐정 김전일  
  요즘 아이들에게는 '명탐정 코난'이 인기가 더 있는지 모르겠지만, 필자와 같은 30대에게는 추리만화하면 떠오르는게 '소년탐정 김전일'이 아닐까. 고등학생이라는 그럴듯한 나이대와 함께 만화같지 않은 사실성을 더해서 실제 있을 법한 사건을 다루고 해결하는 주인공 김전일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사건에 대한 결의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꼭 해주는 김전일의 한마디가 바로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이다. 실제 만화에서 김전일의 할아버지는 바로 명탐정 "긴다이치 쿄스케"로 일본에 유명한 작품속 명탐정이 바로 이분이다. 물론 가상적인 인물이지만 김전일은 항상 할아버지를 찾으며 사건을 풀어나간다.



 슬픈 복서를 다룬 명작, 허리케인 죠(내일의 죠)  
  1968년부터 1973년까지 연재된 만화가 바로 '허리케인 죠'이다. 1970년대 애니메이션으로 시리즈가 나왔고, 1980년 후속편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졌다. 필자에게 '허리케인 죠'는 1993년 MBC에서 방송된 애니메이션이다. 고아로 자란 복서 '죠'의 집념과 투혼을 그린 만화이다. 당시 어찌보면 공상과학만 다루고 있던 만화에 새로운 소재로 '스포츠'가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만화와 동시대의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영향을 주었던 작품이다.

  좋지 않은 결론덕분에 더 기억에 남는 명작중의 명작이 바로 '허리케인 죠'이다. 이 작품 역시 마지막 장면으로 기억되는 링위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만화에서지만 진정학 복서의 감동을 전해주었다. 이후 영화 '록키'와 같은 작품을 통해서 한때 복싱에 빠져 지내기도 했었다.



 액션만 있는게 아니라 검사의 인생도 있다, 바람의 검심  
  필자가 대입시험을 마치고 심심풀이로 시작한 만화가 바로 '바람의 검심'이다. 당시 완결되었던 작품이라서 대여점에서 2~3권씩 빌려보던게 어느 순간 빠져들어서 일주일만에 다 읽었던 명작이다. 물론 일본의 검객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왜색'이 강한 작품일 수 있지만 주인공 '켄신'의 멋진 모습과 함께 '정의'라는 대의명분이 있어서 무협만화의 최고로 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원작의 인기 덕분인지 번외편으로 등장한 '추억편'에서 주인공 켄신의 스승인 '히코 세이쥬로'의 대사는 깊은 사색에서 우러나온 시와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직 만화라는 분야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일본 작품들이 인정받고 있는게 사실이다. 몇몇 국내 작가들의 선전이 있지만 워낙 다수(다작)의 작품들속에서 추려진 명작들이기 때문에 일본만화가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꼭 일본만화가 모두 저질(?)은 아니다. 이번 추석 심심풀이로 위에서 소개한 명작만화 한편쯤 본다면 꽤 재미있는 연휴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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