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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마다 그리고 지역마다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봄이면 벚꽃놀이가 유명한 것처럼... 가을이면 단풍놀이가 유명하다. 그런데 가을하면 떠오르는 것이 하나 더 있으니 바로 '밤'이다. 밤나무에 달려있는 탐스러운 밤을 따는 것은 생각보다 재미있다. 물론, 밤나무가 대부분 산에 있으니 단풍놀이까지 겸할 수 있다는것도 있어 가을 나들이로 '밤 따기'를 체험하려는 분들이 많다. 필자 역시 가족과 함께 밤따기 체험을 해보려고 인터넷을 검색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바로 '남양주 알밤줍기축제'였다. 인터넷에서 '남양주 알밤축제'를 검색하거나 아래 주소를 입력하면 쉽게 축제행사를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한 행사명은 '제 2회 블루베리박람회와 함께하는 남양주 알밤 축제'이며... 관련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면 '알밤줍기 체험행사'로 되어있다. 그럼 필자가 다녀온 '남양주 알밤축제'를 구경해보자!



  '남양주 알밤축제'가 열리는 곳은 남양주 농촌체험복합테마 전시장으로 주소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내각리 807-9'이다. 주변에 특별한 장소가 없어서 주소나 연락처(031-752-2435)를 통해서 네비게이션을 검색해야 찾을 수가 있다. 사실, 서울에서 오시는 분들은 거리가 멀지 않다는 장점은 있지만... 생각보다 길을 찾는게 쉽지 않다. 그래서 관련 지도를 위에 담아보았다.

  실제로 축제가 열리는 곳(A)까지는 외길로 되어있어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도 어렵고, 도보로는 30분은 족히 걸리는 거리이므로 이 또한 쉬운 선택은 아니다. (참고로 차량으로 이동이 어렵다는 것은 양쪽에서 차량이 만나면 도로가 좁아서 서로 피해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조심 조심해서 행사장을 찾아가다보면 사진 속에 보이는 작은 현수막들이 길에 놓여있다. 저 현수막을 보면서 찾아가기 때문에 행사장 근처만 도착하면 길을 찾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10시부터 시작되는 행사인데 10시가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도착해 있는 분들이 꽤 많이 보였다. 행사장 주변은 모두 비포장 도로로 되어있어 차량이 많을때는 먼지가 많이 발생했다. 제 2회를 맞이한 행사인 만큼 아직 시설면에서는 불편함이 많이 보였다.


  행사장 입구에는 매표소가 마련되어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사전등록시'에만 입장료가 할인된다고 되어있지만... 사전등록하지 않고 바로 행사장에 가도 아래와 같이 할인받을 수 있다.

(성인기준) 입장료 : 1인당 5000원, 알밤줍기 체험(3kg 망 한개) 10,000원

  입장료만 내고 들어가는 경우는 알밤을 주워서 담을 수 있는 망을 제공하지 않는다. 물론, 행사장 안에서 생밤을 까먹는 것등은 가능하다. 대부분 행사장을 찾는 분들은 1인당 입장료와 체험비용으로 15,000원을 낸다. 필자 역시 가족과 함께 4인이 방문하여 60,000원을 내고 입장과 체험을 하기로 했다.


  입장료에 대한 회원증(?)이다. 인원이 표시되어 있지도 않고 그냥 회원증으로 제공해준다.


  이 작은 망하나가 알밤을 주워서 나올 수 있는 체험비용 1만원에 대한 부분이다. 작은 양파 망으로 보이는 이 망에 꾹꾹 눌러담아야 한다. 물론, 망을 잃어버리면 추가로 제공되지 않는다는고 하니 꼭 잘 챙겨서 갖고 다녀야 한다. 행사장을 나갈때는 망에 매직으로 표시를 하기 때문에 다시 그 망을 사용할수는 없다.


  입구부터 많은 방문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대부분 가족단위이며... 아이들에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방문한 가족들이 많았다. 남양주 알밤축제는 서울 근교에서도 꽤 넓은 공간을 갖고 있어서 나들이겸 해서 방문하는 것도 좋다.


  길도 넓게 잘 조성되어 있어서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에도 좋은 모습이다.


  오랜만에 시외로 나들이를 나온 필자 역시 기분좋게 시작은 했지만... 문제는 바로 위 사진에 보이는 '밤'이였다.

  밤이 길에 뿌려진듯이 놓여있는게 아닌가... 잘 생각해보면 행사명 역시 '알밤줍기'였다. 밤 따기가 아니라 밤 줍기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누가 '뿌려놓은 밤을 주으러 행사에 올까?'라는 반문을 해본다. 행사 이름이 '알밤줍기'이기 때문에 저렇게 밤을 뿌려놓은 것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는게 잘못일수는 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알밤체험을 가서 길에 뿌려놓은 밤을 주워가지고 와야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많은 관람객이 나무를 흔들고 발로 차고, 가지를 부러트리면 다음 해에는 행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밤을 미리 따서 뿌려놓고 그것을 줍는 것으로 대체했다라면 머리로 이해는 되지만 왠지 속은 기분이 드는건 변함없다.


  오전 내내 겨우 하나 발견한 밤 송이의 모습이다. 이미 농장에 있는 밤나무에는 위 사진처럼 밤송이가 달려있는 모습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 당연히 밤송이를 본다는 것은 어렵다. 사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관람객들은 위 사진과 같은 밤 송이에서 밤을 꺼내는 것만이라도 해보고 싶었을 것이다. 

  만약 행사를 진행하는 주최측에서 나무를 보호하고 싶었다면 밤을 뿌리지 말고... 밤송이를 뿌리는 센스를 보여주어야 했다. 그랬다면 최소한 체험하는 관람객들이 '속았다'라는 느낌은 받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1인당 15,000원이라는 비용을 들여서 입장하고 체험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뿌려놓은 밤이라도 위 사진처럼 꽉꽉 눌러 담아서 집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보았다. 필자 역시 그랬으니까... 하지만 마음 한켠이 이상한 것은 사실이다.


  국내 최대 15만평 규모의 밤 테마농장이라는 말에 필자도 방문했지만... 이렇게 밤을 뿌려놓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와서 행사를 확인해보니 어디에도 '밤 따기'라는 말은 없었고... 대부분 '밤 줍기'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딱 한번의 '밤 송이'를 벗겨서 밤을 꺼내보았다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다녀올 수 있었다는 점은 만족스러웠다. 만약, 행사를 주최하는 분이 이 글을 읽는다면 제발 밤송이로 뿌려놓으셨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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