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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추석은 옛날하고 달라서 '남자'라고 열외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경우도 벌써 10년째 '부침개 담당'과 '밤 담당'으로 열심히 명절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많은 여성분들이 추석 연휴 조상님과 가족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


  부침개의 경우는 어머니와 여친이 다 준비를 해주기 때문에 앉아서, 노릇노릇하게 부치는 것만 하면 되니까 힘들다기 보다는 재미있다. 그런데, 밤은 말이 다르다. 생밤을 사와서 차례(제사)상에 올리기 위해서 겉껍질과 속껍질까지 벗겨내다보면(다음부터는 '깐다'라고 표현하겠다. 역시 밤은 '껍질을 벗긴다'보다는 '껍질을 깐다'가 착착 입에 감기니까~) 손도 물에 팅팅 불고 칼로 인해서 손가락 마디 끝이 살짝 벗겨지는 경우까지 있다.

  그래서 인터넷에 '밤 쉽게 까는 방법'을 검색해보았다.


  누가 벌써 '밥 쉽게 까는 법'을 검색했나보다. 자동완성으로 나타나니 제대로 된 방법(노하우)가 있을거라는 기대를 품고 검색된 결과를 살펴보았다.

깨끗이 씻은 밤을 팔팔 끓인 물에 10분 정도 두거나,
하루 전 날 미리 차가운 물에 담궈두면 보다 쉽게 껍질을 벗길 수 있습니다. 
또 껍질 깐 밤은 물(설탕물 혹은 식초물)에 담궈야 갈변이 안됩니다.

  수많은 방법 중에서 찾아낸 것은 바로 '끓인 물에 10분 정도 담가두기'이다. 가장 그럴듯해보였기도 하고 같이 언급한 '하루 전날 차가운 물에 담궈두기'를 평소에 해왔기 때문에 믿음도 있다. 하루 전날 물에 담궈두면 껍질이 수분을 먹어서 잘 벗겨지는데... 이런 경우 하루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끓인 물'을 이용하는 경우는 10여분이면 사전 준비없이 가능하다고 해서 직접 추석 명절을 위한 '밤까기'에서 해보았다.


  실험(테스트)에 참가한 밤이다. 보통 햇밤의 경우는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껍질이 마르지 않아서 밤을 깔 때 쉽고 빠르게 가능하다. 물론 필자도 실험을 위한 밤을 구입할 때 '햇밤'이라고 해서 구입은 했지만... 햇밤이라고 믿음이 들지 않는 것은 필자의 문제일까 아니면 믿음을 주지 않는 판매자의 문제일까^^;


  구입한 밤을 물에 담글 수 있는 정도의 냄비에 물을 담아서 끓인다. 이때 라면을 끓이듯이 '팔팔' 끓을때까지 밤을 넣지 않는다. 참고로 밤을 먼저 넣고 물을 끓이면 그건 밤을 까는게 아니라... '밤을 삻는거다' 그러니 찐밤을 드실 분은 물에 넣고 끓이면 되고, 그렇지 않고 본연의 이유인 '밤을 까기 위한 분'들은 물만 끓이면 된다.


  얼마나 지났을까... 물이 팔팔 끓기 시작했다. 이제 준비한 밤을 끓인 물에 넣어야 하니까... 가스(불)을 끄고 밤을 까기 위한 장소로 끓는 물이 담긴 냄비를 옮긴다.


  이제 밤을 끓는 물이 담긴 냄비에 넣는다. 이 때 조심해야 하는 것이 물이 뜨겁기 대문에 밤을 물에 넣을때 튀어서 뜨거운 물에 데이지 않도록 조심한다. 


  끓는 물에 푹~ 담가놓은 밤의 모습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바로 '시간'인데...

  인터넷에서 찾은 비법(노하우)에서는 끓는 물에 밤을 10분 정도 담가놓으라고 했지만... 필자가 테스트한 결과 너무 오래 동안 담가놓으면 밤이 살짝 익을 수 있다. 그러니 5분에서 10분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 정도를 어떻게 알 수 있냐면... 밤 겉껍질의 경우는 뜨거운 물로 수분이 보충되면서 잘 까지는 정도로 생각하면 되고, 속껍질의 경우는 살짝 수문을 먹을 수 있는 정도이다. 그러니 시간상으로는 10분은 조금 길고 5분에서 7분이 가장 좋은듯하다.


  처음 해보는 경우... 위와 같이 10분으로 타이머를 맞추고 5분에서 7분정도 지났을 때 절반 정도를 꺼내고, 10분 후에 나머지 절반을 꺼내서 직접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 이유는 물이 끓는 정도나 밤의 크기와 마른 정도에 따라서 상황이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표현인 '적당히'가 여기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5-7분 또는 10분이 지난 뒤에도 물이 뜨거우니까 밤을 꺼낼 때 조심한다. 하나씩 꺼내는 경우 뜨거운 물에 있는 시간이 오래될 수 있으니 원하는 시간에 꺼내서 차가운 물에 모두 넣어두는 것이 좋다.


  이렇게 찬 물에 담가놓은 밤을 꺼내서 이제 껍질을 깔 때가 되었다. 가장 예쁘게 생긴 놈 하나를 정하여 테스트를 시작한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겉껍질을 까고, 속껍질을 까고...


  짠! 드디어 껍질을 싹 벗겨낸 생밤의 모습이다.

  필자는 5분, 7분, 10분으로 총 3번의 테스트를 해본 결과 5~7분이 가장 좋았다. 10분의 경우는 속껍질을 벗길 때 안쪽이 살짝 익어서 껍질을 벗기기는 좋았지만... 벗겨지는 부분이 익은 부분까지 되어서 많이 깎인다는 단점이 있다.


  혹시 끓는 물로 익은게 아닐까 걱정하는 분들을 위해서 생밤의 안쪽 상태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도저히 끓는 물로는 믿음이 안 생기는 분들은 찬물로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밤을 물에 담가놓고, 시간이 없는 분들은 5~7분 정도 끓는 물에 밤을 담가놓으면 된다. 추석 연휴 모든 분이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과 필자와 같이 밤을 까는 남성분들의 손가락 건강을 위해서 포스팅을 해본다!

[덧글] 필자가 열심히 포스팅을 하고 나서 어머니께 들은 이야기인데... 재래 시장에서 밤을 구입할 때 '서비스'로 겉껍질을 기계로 그 자리에서 까준다고 한다^^; 재리시장에서 밤을 구입하고 서비스로 껍질을 까오는게 가장 쉽게 까는 방법이 되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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