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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고가 그렇지만 '나' 하나만 잘 한다고 해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물론, '나' 하나 잘 하면 사고 확률이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의 과실로 인해서 나와 상관없는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번 글 역시 그런 자동차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우선 자동차 사고와 보험처리 과정에 '정답'은 없다. 어떤 사고 담당자를 만나서 어떻게 협의하고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서 완벽하게 동일한 자동차 사고도 처리 방법과 처리 결과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가이드 라인을 잡아줄 수 있는 내용을 한번쯤 읽어보면 예상치 못한 사고에서 유사한 경험으로 떠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지난 번 자동차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사고 발생 시점
조용한 어느 주말(일요일). 갑자기 자동차 경적 소리가 들려왔고, 창문을 열고 소리가 나는 쪽을 살펴보니 주차해 놓은 필자의 차량에서 나는 소리였다. 옆에는 커다란 화물트럭이 정차해있었고, 화물트럭 기사가 내려서 필자의 차량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짧은 시간이지만 주차해 놓은 차량에 사고가 발생했음을 감지하고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화물 트럭이 좌회전을 하면서 주차한 차량의 우측 휀다 부분을 긁고 지나간 것이다. 일반 차량보다 훨씬 크고 높은 화물트럭이라서 페인트가 벗겨지는 것은 물론이고 휀다 부분이 아예 푹 들어가 있었다.
화물 트럭 운전자 역시 당황한 표정이었지만, 필자 역시 아닌 밤 중에 홍두깨라는 말 처럼 아무 생각이 없었다. 10년 넘게 무사고 경력이라는 것이 이렇게 답답한 상황이라는 것도 그 순간 떠올랐다. 한번도 사고 경험이 없으니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그냥 막막했다.
사고 발생 이후
화물 트럭 운전자는 우선 죄송하다고 하며, '보험처리'를 제안했다. 자동차 사고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사고 현장에서 합의 후 일정 금액 지불' 또는 '자동차 보험 처리'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고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은 합의금으로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도 알기 어렵다. (왜냐면 한번도 이런 경험이 없었으니 자동차 휀다가 얼마 쯤 하는지 알 수 없으니 합의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참고로 차량에 따라서 다르긴 하겠지만, 이번 경험으로 알게 된 휀다 교체 비용은 15~20만원 내외였다.)
보험 처리 역시 말로는 많이 들었지만, 다른 사람이 사고를 내서 보험처리를 당해 본 적은 처음이었다. 아무튼 보험처리를 해주겠다는 화물 트럭 운전자에게 '싫다'고 할 수 없으니 당연히 '알았습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전화 통화하는 것을 기다렸다.
옆에서 지켜보는 10분 내외의 시간 동안 필자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으며... 사고를 낸 화물 트럭 운전자가 자신의 보험사에 전화를 해서 사고 접수를 하고, 자신과 필자 연락처를 물어서 사고접수 문자(메시지)를 수신하는 동안 기다렸다. 이번 사고의 경우는 화물트럭 운전자의 100% 과실(주차된 차량에 사고를 내었기 때문)로 쉽게 처리되었지만, 만약 쌍방과실이 있다면 사고 상황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여러 각도에서 찍어 놓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보험 접수 후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
사고 접수
자동차 사고가 접수되었다는 해당 보험사의 문자를 수신한 후 일상으로 돌아왔다. 문제는 이런 경험이 없어서 왠지 모를 찝찝함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주말(일요일)이기 때문에 특별히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다. 수신된 문자 메시지(사고 접수 문자)에 있는 보험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지만, 통화는 되지 않았다. (통화가 안 되니 더 찜찜했다 -_-;)
전화 통화 시도 후 3시간 정도 지났을까... 담당 직원에게 전화가 왔다. 주말이라서 통화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사고 정황을 설명했고 어떻게 처리해야 하냐고 물어봤더니... 직원은 보험 접수가 정상적으로 되었으니 사고 당한 차량을 인근 정비소에 맡기고 수리를 받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과실 여부를 확인하니 주차된 차량이라서 100% 보상 처리해 주니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고 다음날
출근하면서 차량을 인근 정비소에 맡겼고, 11시쯤 되서야 해당 정비소에서 연락이 왔다. 전면 우측 휀다 부분이 많이 찌그러졌고 페인트도 많이 벗겨 졌는데... 이 정도면 '수리'로 완벽하게 복원이 된다는 것이다. 비용을 묻자 20만원 내외로 수리 비용이 나온다고 말했고, 교체를 물어보자 교체 비용 역시 20만원 내외라고 했다.
왠지 부품(휀다)를 교체하면 중고차 판매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수리' 진행을 요청했다. 정비소는 앞에 작업 대기 중인 차량이 있어서 바로 작업 시작은 어렵고 당일 오후나 익일(내일) 부터 작업을 하겠으며 최대한 빨리 작업 완료를 해서 1~2일 내외로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휀다'는 범퍼 처럼 소모품으로 분리되어 수리보다는 교체를 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을 들었다. 수리를 반대하는 이유는 소모품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수리시 정비소의 노임(노무)으로 대부분 발생하니 정비소에서는 더욱 이익이 많이 발생하여 정비소에서 보통 추천하는 것이 교체보다 '수리'라고 한다. 또 실력이 좋지 않은 정비소라면 열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오래 사용할 차량이라면 나중에 페인트(도색)한 부분이 문제될 수도 있다고 한다.
차량 휀다가 소모품이든 아니든 필자는 차량은 10년 넘게 운행하려고 중고차가 아닌 새차를 구입했던 만큼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할 때 '수리'보다는 '교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정비소에 전화해서 수리가 아닌 교체로 진행했다. 물론 수리와 교체 비용 차이는 거의 없으니 사고 발생자인 '화물트럭운전자'의 부담도 크지 않을 것이다.
자동차 보험사의 교통비 지급
차량을 이용하여 출퇴근을 하는 만큼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편 상황이 발생했다. 관련 내용으로 인터넷에 찾아보니 '교통비 지급'에 대한 내용을 확인했다.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정리하니, 사고가 발생하여 자동차 보험으로 처리시 비슷한 차량을 렌트해주거나, 일정 금액을 교통비로 지급해 준다는 것이다. 렌트의 경우는 자동차 보험이 포함되지 않아서 운행 중 사고 발생시 골치 아픈 상황이 발생될 수 있어서 보통은 '교통비 지급'을 선택하며, 2000cc 차량의 경우 1일 기준 3~4만원 내외를 받는다고 하였다.
이때 보험사에서 교통비 지급으로 연락이 오면 관련 내용을 알고 '협의(?)'해야 보다 높은 교통비를 지급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런 저런 내용을 찾아보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보험사에서 '교통비' 지급으로 연락이 왔다. 사고 차량이 정비소에 입고되었다고 하여 연락드렸다는 내용과 함께 상대방 100% 과실이므로 수리 비용은 발생하지 않으며 정비소에서 2일 정도 작업 시간이 소요되니 그 기간에 렌트를 하시거나 교통비 지급을 받으실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인터넷에 찾아본 것과 동일한 내용의 안내였고, 인터넷과 달랐던 것은 2일이지만 차량을 맡기고 인수받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하니 3일 기준으로 계산하겠다는 것이다. 1일 비용은 4만원으로 총 12만원의 교통비 지급이 가능하며 원하면 지금 바로 입금 처리해 주겠다고 하였다.
협의할 내용 자체가 없는 괜찮은 안내라고 생각되어 관련 내용을 수락했고 진행하기로 하였다.
사고 처리
사고 차량은 정비소 입고 후 2일만에 출고 되었다. 물론 출고된 차량을 퇴근하면서 받아야 해서 하루 더 소요되긴 했지만 사고 일자에 대한 부분은 잘 처리되었다. 사고 부분인 '휀다' 역시 교체로 진행한 만큼 큰 문제는 없었고 깔끔하게 처리되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평범한 보험처리 내용일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관련 사고를 당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위와 같은 내용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발견된 정보들은 하나 같이 짧은 댓글 형태로 제공되었다. 특히, '보배드림'이라는 자동차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고 내용을 올렸던 다른 분들의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글을 기준으로 필자 역시 직접 보험처리 및 사고 처리 과정을 진행했고, 위와 같이 나름 잘 처리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물론 교체/수리에 대한 부분이나 교통비 지급에 대한 부분이 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처리 가능했는지도 모르겠지만 필자와 같이 자동차 사고(휀다 접촉 사고)를 경험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가이드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서 관련 정보를 읽기 쉽게 나열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