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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월, 홍대의 상징인 '클럽데이'가 10년 만에 잠정적으로 폐지되었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이면 1장의 티켓으로 20여개의 클럽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음악과 클럽문화를 즐기던 홍대 지역의 대표 문화행사가 바로 '클럽데이'였다.

  젊은이들이 즐기는 음악과 춤, 자유 분방한 대화와 사교가 공존하는 것이 바로 '클럽'이다. 세대에 따라서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다를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문화'라고 불릴 수 있는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클럽문화와 함께 '인디문화'까지 호응을 받으면 홍대를 '문화의 거리'라고 부르기까지 했던 것이다. 이런 모습이 하루 이틀의 모습이 아니라 1990년대 중후반 부터 시작되었으며, 대중문화 속에 자리잡은 '청년문화'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클럽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클럽에 자주 가거나 클럽문화에 대해서 잘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필자 역시 자유로움과 음악 그리고 춤이라는 젊은이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고, 꼭 한번 그 곳에서 생동감있는 클럽문화를 느끼고 싶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하나의 클럽 홍보 포스터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으니...




  클럽에서 하는 이벤트를 알리는 '짝짓기 파티' 포스터였다. 선정적인 것을 넘어서는 포스터 하나를 보면 더 이상의 설명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든다.

  강남역 부근... 직장인들을 상대로 하는 '접대 문화'가 판을 치는 역삼역과 선릉역 일대의 술집에서도 보기 어려운 저런 노골적인 포스터가 20대 초중반의 젋음이들이 문화라고 부르는 '클럽문화'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실망스러웠던게 사실이다.

  음악이 좋고, 춤이 좋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는 '클럽문화'가 저렇게 자유로운 것은 아닌데...


  포스터를 보면 '2회'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해당 이벤트는 지난 3월에 비슷한 방식으로 1회가 진행되었다.  


  저런 포스터가 인터넷에서 이슈가 될 정도라면 이미 클럽들 사이에서는 경쟁하듯 저런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홍대'를 찾고, '클럽문화'를 즐기기 위해서 찾은 그곳에서 저런 이벤트가 벌어진다면 더 이상은 그것은 '문화'라는 이름을 붙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클럽문화를 이끄는 것은 바로 '클럽' 하나하나일 것이다. 이번 이벤트성 포스터가 홍대 클럽문화의 전체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하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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