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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냄새가 난다? 매일 타던 자동차에 낯선 향기(?)가 난다? 당신을 따스하게 감쌀 그녀의 향기라면 좋겠지만, 향기보다는 냄새에 가까울 게다. 그렇다면 이제 더울 때나 추울 때나 쾌적한 드라이브를 위해 바람을 걸러주는 에어컨(히터) 필터를 교환할 때다. 1만~1만2000km 정도 주행하면 필터를 교환해 주는 게 일반적이지만, 주행 습관에 따라 기간은 변한다. 특히 외부 순환으로 해놓고 자주 주행하는 경우 필터의 생명은 짧아진다는 사실.
2 글로브 박스를 주목하라 필터를 교환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할 일은 자신의 차에 필터가 있나 없나 알아보는 것이다. 97년도 이전에 나온 차량이나 몇몇 경차는 필터가 없어 정비소에서 에어컨 통풍구 자체를 청소해야 한다. 요즘 차라면 필터가 대부분 있으니, 이제 교환 들어가신다. 우선 글로브 박스(보조석 사물함)를 열어 물건을 빼자. 빈 박스의 끝부분에 플라스틱 안전 고리핀이 보일 것이다. 이 녀석을 제거하는 게 첫 번째 임무다.
3 좌우로 움직여 조금씩 안전 고리핀을 빼낼 때 은근히 낑낑거리게 될지도. 글로브 박스의 위치가 낮고 의자도 거치적거려 편안한 자세로 작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야 확보도 힘들다. 더구나 납작하게 고정돼 있어 쉽게 빠지지도 않는다. 우선 활짝 연 글로브 박스를 좀 닫아 안전 고리핀이 빠질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 다음 토라진 애인 달래듯 부드럽게 좌우로 움직여 뒤로 젖혀 빼자. 성공했다면? 무얼 생각하시나, 바로 오른쪽도 빼야지.
4 이제 문을 열 때 자물쇠를 제거했으니 문을 활짝 열어 필터를 구경해 보자. 필터 덮개는 사진처럼 고무로 돼 있어 쉽게 빼내는 경우도 있지만 쇠로 된 덮개가 고리로 잠긴 경우도 있는 등 차종에 따라 다르다. 또 다른 고리가 있다면 차분하게 덮개를 열자. 작업 환경상 어둡고, 열 때 자세도 불편하니 조급하게 하면 짜증부터 치밀지 모른다.
5 순백의 필터를 장착하라 이제 헌것은 버리고 새것을 받아들일 때다. 헌 필터를 보면 없던 병도 생길 것 같은 몰골일 테니, 필터를 교체하려고 마음먹은 자신이 뿌듯할 것이다. 새 필터의 가격은 차종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5000원부터 1만원 사이. 포장 박스가 없는 벌크 제품을 사는 것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6 쾌적한 드라이브 준비 끝 교체할 때 필터를 장착할 방향이 올바른지 주의해야 한다. 앞뒤가 비슷해 보이지만 엄연히 공기가 들어가고 나가는 방향이 확실하다. 그렇다고 너무 겁먹진 마시길. 필터에 화살표 표시가 있으니 구분이 쉽다. 자, 이제 교체가 끝났다. 오래된 필터는 냄새도 날뿐더러 폐렴과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키는 황색 포도상 구균도 생긴다니, 이번 기회를 통해 자동차 정비와 건강까지 챙긴 셈이다. 교환하길 잘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