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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조등 교체
1 전조등도 내 손으로 야간에 운전할 때 전조등은 다음 달 만기 적금보다 더 소중하다. 사실 전조등이 주행 중에 퍽퍽 터질 일이 거의 없어 갑작스레 교체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오래될수록 전구가 어두워지는 건 자연의 이치니 쾌적한 주행 환경을 위해선 적당한 시기에 교체하는 게 좋다. 우선 보닛을 열고 라디에이터 앞쪽에 있는 전조등 덮개를 찾자. 원통형의 뚜껑이 목표다.
2 커넥터 제거 작전 그동안 자동차 정비 시리즈를 봤으면 다음에 뭘 해야 할지는 알 게다. 뚜껑은 열기 위해, 덮개는 벗기기 위해 존재한다. 가볍게 원통형의 뚜껑을 열자. 특별한 장치로 잠겨있지 않으니 손으로 돌려 열면 끝. 다음에는 전선이 연결된 커넥터를 빼는 일이다. 평상시 콘센트에서 전원 어댑터를 빼듯이 가뿐히 제거하자. 드디어 전구가 연결된 소켓이 보인다. 고지가 눈앞이다.
3 최고의 난관, 텐션 스프링 꼭 보스는 마지막에 나타난다. 전구 소켓까지 드러난 마당에 다 끝난 듯싶지만 ‘텐션 스프링’이라는 소켓 고정 걸쇠가 괴롭힌다. 라디에이터 앞쪽이라는 취약한 위치만 아니면 별것 아니지만 걸쇠를 눌러 젖혀야 하는 동작이 꽤 번거롭다. 무사히 완료했다면 소켓을 빼 전구를 교체하자.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는 것쯤은 알겠지?
실내등 교체
1 시도하지 않는 자, 모른다 실내등을 교체하는 법도 기초 정비라고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아무리 쉬워 보여도 막상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우선 덮개를 제거하자. 사실 정보가 없다면 이 작업부터 막막하다. 덮개를 열 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덮개 한쪽에 있는 작은 홈! 일자 드라이버를 홈에 넣어 열자. 반대쪽을 노리면 덮개까지 교체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2 퓨즈를 교체하듯 부드럽게 덮개만 열면 나머지 과정은 크게 어려울 게 없다. 보통 전구를 교체하듯 빼고 넣고, 끝. 게다가 퓨즈처럼 양극이 없으니 방향에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이것 참, 너무 쉬워 말하기 민망하다. 주의할 점은 밝기가 희미하더라도 전구 온도는 무지막지하게 뜨겁다는 것. 정비소 갈 돈 아끼려다 치료비가 더 나갈지 모르니 등을 끈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면 잠시 대기하자.
3 기술보다는 심적 만족 이젠 역순으로 덮개를 끼워야 할 때다. 프라모델을 조립해 본 사람이라면 눈 감고도 하겠지만 노파심에서 말하면, 홈이 없는 쪽을 먼저 끼워야 한다. 덮개 끝은 양각으로, 실내등 본체는 음각으로 짝이 맞는 곳이 있으니 잘 맞춰 끼우면 된다. 홈이 있는 쪽은 눌러 끼우면 ‘딸칵’ 소리와 함께 결합된다. 초등학교 공작시간에나 나올 법한 기술(?)이지만 완료하면 만족도는 높다.